금요일 저녁때 내가 아는 분의 딸래미 혼사후에 고맙다는 인사로 저녁 초대를 받아서 갔더니, 배불리 먹이고
노래방 까지 대접을 하는 통에 새벽 2시 경에사 집엘 들어와서 잠을 청할려니, 문수산 산행이 조금 걱정이
됐네여. 잠을 겨진 설치 삐고 그럭 저럭 아침이 밝았어. 별로 준비할건 없고 배낭에다 카메라만 달랑
챙겨 들고 약속 했던 노포동 지하철역으로 내달렸지. 친구들을 본다고 맘이 급했던지 도착하니 1시간이나
시간이 있데여. 그래서 500원 주고 커피를 한잔 마시고도 시간이 남아 고속 버스 대합실을 배회나 할까 싶어
갔더니 낯익은 친구의 옆모습이 보이더라구. 사랑의 메신져 봉수 친구 드라구. 혼자 기다리기가 지겨웠는데
내가 얼매나 반가 웠는지.맘 같아서는 확 끌어안고 싶었지만 나도 뼈대있는 다산 선생님의 후손인지라
마음속으로만....약속 시간이 다되어갈 시간쯤 세경이, 홍철이가 도착하고 연이어 김해에 사는 영조가 자기
애마를 끌고 나타 났겠다....둘이,정숙이가 도착하기전에 영조 차로 봉수랑 홍철이를 태워 보내고 한참이 지
나서야 두리랑강영이, 정숙이가 도착하고 우리도 울산으로 향했다.
설레이는 맘은 여전한게 오랫만에 반가운 친구들을 만난다는 것이 여간 즐거운게 아니잖는가여~~
울산 문수 경기장에 도착하니 우리랑 먼저 출발했던 영조랑 봉수, 홍철이 뿐이다.
약속 시간이 되자 김해 친구들이 도착했다.흠복이,직접 운전을 해온 종대,옥남이가 성가시게 권해서
마지못해 동참한 숙련이랑 순희,어제 밤에 서울에서 일을 마치고 합류한 문배, 옥남이 까지 모두 6명이였다.
정작 울산팀인 용환이와 현식이 유환이가 나타나질 않는다. 현식이가 약속 장소에 빨리 나타나질 않고
있는 모양이다.성질이 급할것 같은 용환이가 방방 뛰고 있을것 같다.
약속된 10시가 되자 오늘 산행할 친구들이 모두 집합. 총 16명이다. 근데 유환이는 개인 사정상 불참허고....
그래도 장족의 발전이고 대단한 결속력이다.기대 이상의 호응에 놀랄 따름이다.
문수 경기장에서 차로 이동. 문수사로 오르는 길로 오르다가적당한 곳에 박킹. 어느 지점인지도 가름키 어렵다.
산은 빤히 보이니 오르면 되고 길은 열려 있으니 自足만 띄면 되는 것이고, 친구가 길동무 해주니 심심 하지
않을터. 이보다 더 무엇을 원하랴. 천천히 오른다는게 속도가 느린 친구들과의 거리 차이가 많이 나 문수사
주차장 바로 밑 묘지가 있는 곳에서 잠시 일행도 기다리고 거칠어진 숨도 고를 겸 휴식을 하기로 했다.
딴 친구들도 물론 힘들겠지만 산을 오르는게 나는 완전히 악전 고투를 하는 고행의 길이다.
지난달 용제봉 산행 때 보다 인원도 늘었지만 오늘은 처음으로 합류한 친구들이 있어 이 친구들을 배려 한
산행을 해야 했다. 속도 조절도 일종의 산행의 테크닉인데 나는 아직도 그 단계 까지는 못 미치고
한참가다 뒤를 보고 안보인다 싶으면 쉬었다가는 스타일이다. 그렇다고 내가 속도전이라해서 내 속도가 엄청
빠르다는 애기는 절대 아니다.내 속도는 처음에는 제법 선두 그룹에 속하다가 고도가 점점 높아가면 바로
꼬리를 내리고 점점 쳐지다가 결국엔 꼴찌로 오르는게 내 산행 실력이니...ㅋㅋㅋ.
오늘은 산행을 하기엔 기온도 적당하고 날씨도 쾌청해서 산행일자는 잘잡은 편이다.
한줄로 쭈욱 늘어선 일행의 꼬리가 제법 길죽한게 어느 산악회 같은 모습이라 보기가 좋다.
문수사 오르는 길엔 수행자의 고행을 위해서일까? 일체의 잠념을 사하기 위함일까? 길이 모두 계단이다.
한계단 한계단 천천히 오르고 정진하고 수행하다 보면 성불에 이르듯 우리 일행들도 문수사엘 천천히 올랐다.
경내를 둘려보면서 구경도하고, 기도도 하고, 숨도 고르고 그렇게 한참을 머물다 문수산 정상을 향해
또 오르고 올랐다.그래서 태산이 높다하되 오르고 또 오르면 못오를리 없다하질 않았겠는감.
산행 초입에서 보면 산세가 뽀쪽한것이 오르는 게 쉽질 않을것 같은 높이 였는데도 더디어 정상엘 도착.
고도 599M. 정상엔 송신탑이 중앙을 점령해 있고 정상 표지석은 한쪽 귀퉁이에 초라하게 서 있었다.
휴일이라 이산을 찾아 올라온 산객의 수가 제법 많다.넓다란 정상부에서 휴대해간 점심을 먹는 사람들 틈
에서 우리도 한쪽에 자리를 펴고 점심상을 차렸다. 매번 산행때 마다 점심을 제공하는 옥남이랑 정숙이가
오늘도 푸짐한 한정식단을 만들었다.먹거리가 시골 밥상 처럼 모두 어머니표 한정식 식단이다.
음식 솜씨가 환상 그 차체라 먹으면서 감탄을 하는건 기본이고 감빡 기절 초풍을 하지 않으면 천만 다행
이다. 그기에다가 용환이랑 현식이가 울산의 대표적 음식인 고래고기를 3도시락이나 준비를 해와서 시내
어느 고급 식당 메뉴 보다 격이 높은 식단이다. 그진 환상적인 이 맛난 음식 앞에 내 고유 트레이드 마크인
점잖은 이미지는 잠시 접어 두고 허기진 사람 처럼 허겁지겁 정신없이 먹기를 한동안 하다 내배가 금방 빵
하고 터질것 같은 위기감을 느끼고 그때서야 내 본연의 자세인 점잖은 모습을 되 찾을수 있었다.
겨울 산의 정상은 어느 산이던 마찬가지지만 오래 머물수 있을수가 없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주위를 깨끗
하게 정리 한 다음 바로 하산을 하기로 하고 올라온 반대 방향으로 하산을 결정. 산은 오를때 보담 내려올
때 사고가 많이나는 법이라 천천히 내려오다 중간지점에서 잠시 휴식을 한후에 무사하게 산행을 마무리.
하산 뒷풀이는 울산 무교동 어느 멋진 노래방으로 용환이를 따라 순간 이동.
술이 몇 순배 돌고 취기가 오르자 노래가 나오고 춤이 어울리고 자연 흥이 날수 밖에.....
총 뒤풀이 경비가 19만원인데 당일 회비로 거출하여 차비를 제하고 남은 돈은 7만원 밖에 없고...
용환이가 또 결국 나머지는 자기가 부담을 하겠다고 나섰다. 재력이 약한 나로서는 이럴때가 제일 비급해
진다. 적당히 버티다가 슬그머니 져주는 식으로 그 자리를 모면해 왔다.이럴때의 내 자신도 밉지만 쩐이 없는
나로서는 최선의 양보라고 자위하고 만다.용환아 정말 미안하고 고맙기도 하다. 이런 비급한 친구를 둔 니
한테도 원인제공 혐의가 있으니 운명으로 받아주라.
모두 거나하게 취기도 있고 흥도 한껏 풀기도 했고 반가운 친구랑 종일 즐거운 산행도 한 하루 였으니 이보다
더 호사 스러운 날도 있을라구~~~
다음 달은 마산 친구들과 어울림을 가지기 위해 마산 무학산을 기약하고 이번 문수산 산행은 끝맺음을 했다.
산행에 동행한 친구들도 수고 했고 참여치 못한 친구들도 모두 잘 다녀 오라는 격려를 아끼지 않아서 참
정겨웠지만 같이 못해서 미안하고, 다음에는 꼭 같이 할수 있도록 시간을 내 주길 바랄께.
마지막으로 용환이 이친구는 어디서 구했는지 그 귀한 모과 한상자를 우리 일행들에게 선물을 해 주어서 모두
몇개씩 나누어 가져 왔고, 종대는 자신이 지은 쌀이라며 매번 우리 일행들의 점심을 싸온 정숙이에게
선뜻 선물 하는 모습에서 남이 하지 못하는 일을 우리 동기들은 참 쉽게 행하고 있슴을 보고 감동도 받은
하루 였네여~~. 동기 여러분 모두 건강하고 행복 하길 바랄께
첫댓글 우리가 꼭 설을앞두고 기다리는마음 설레고 들뜬마음 아는사람은 다 알끼다 내만 그런줄 알았더만은 호권아 니도 그렇터나 용환도 그렇고 말을안했어그렇치 다그랜는갑다 기다림의 떨림이 있는거보니 우리에겐 아직 순수그자체의 감성이 메말랐지는 않앗나보네 우리 건강하게살아서 몆달 산행할수있도록 건강에 유의하자
나도 사람인데 설레이지 안설레이겠나.반가운 친구들을 본다는 설레임에다 같이 산행을 한다는 기대가 그런 설레임으로 닥아 오거던.그리고 옥남이 니가 매번 넘수고를 많이 하여 내가 미안 스럽다. 고맙기도 하고 미안스럽기도 하고 그래.
음 잘들 놀았지. 오늘 또 가자. 점심은 내가 1000원짜리 김밥 사 갈께.
호권나! 진짜 수고 많았다...내가 친구들이 온다카이 잠이 오겠나...나름대로 잘 할라캤는데 부족한기 많았다.... 너거 보내고 나서 내가 울매나 울었는지 모른다...그래도 참 재미는 좋았다,,,그자...그라고 세갱아 마산 무학산에 가서 마산친구들까지 니를 안받아주면 우째야되노...세갱아 내가 걱정된다...니 이번에 내 갑데기 벗긴다해노코 못 벗기데....
못 벗긴 게 아니라 안 벗긴 것이다. 내가 봐 준 것이다. 알간? 무학산에는 가지만 마산친구들이 받아줘도 마산엔 안간다. 그 얘들은 더 무서운 인간들이거든. 생각만 해도 벌써 무서워진다.
동참 하지는 않았지만 나도 친구들과 함께 그 자리에 있었던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오밀조밀하게 잘도 썼구나 99세가 되면 펼쳐볼 추억의 앨범을 한권 만들었구나 참석한 친구들 모두께 축하박수 보낸다.
회를 거듭할수록 산행에 즐거움이 맛을 더해 가는것 같구나.정말 등반대장 호권도 수고 많았지만 함께 동참한 여러 동기.친구들이 함께해준 자리라 더욱 빛나게 되었고.더욱이 울산의 지킴이 용환와 현식이의 마음의 배려에 감사함을 느끼게 해준것같다.요번 듬반이 즐거웠고 보람된 산행이 되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12월 산행때에도 기대해 볼까 한다...
친구니의 열정에 비하모 나는 새발의 피다.이번 문수산은 정말 의미가 큰게 인원도 늘었지만 처음으로 동참한 친구들도 여럿이고 울산에 사는 친구들의 성의도 직접 보고 느끼고 왔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