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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청불교회 게시판 스크랩 기예技藝
산바래기 추천 0 조회 14 10.02.25 10:26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무릇

 

삶의 기예技藝는 비록 같다 해도

 

마음 씀씀이는 다르다.

 

 

 

군자는 기예에 뜻을 의탁할 뿐이다.

 

 

 

하지만

소인은 기예에 뜻을 뺏기고 만다.

 

 

 

기예에 뜻을 뺏기는 것은

물건 만드는 장인처럼

기술을 팔고 힘으로 먹고 사는 자나 하는 일이다.

 

 

 

 

기예에 뜻을 의탁하는 것은

 

뜻 높고 깨끗한 선비로

 

마음속에서 묘한 이치를 찾는 사람이 하는 바다.

 

 

ㅡ강희맹(姜希孟, 1424~1483),  <답이평중서答李平仲書>

 

 

 

 

 

우의寓意와 유의留意의 차이가 예술과 기술의 차이를 낳는다.

 

우의는 단지 뜻을 깃들이는 것이다.

 

뜻을 깃들인다는 말은

그 기예를 통해 내 삶을 좀더 기름지게 하고,
숨을 통하게 할 뿐 얽매이지 않는다는 말이다.

 

유의는 뜻을 머물게 하는 것이다.

 

뜻이 머물면 그것만 생각하고 집착하게 된다.

 

나는 없어지고 기예만 남게 된다.

 

주객이 전도된다.

 

기예에 정신이 팔려 나를 잃고 끌려다니면,

기술이야 늘겠지만 정신에는 도움이 안된다.

 

 

기예를 제대로 익혀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은 참으로 훌륭한 일이다.

 

 

그러자면

유의, 즉 뜻을 모아 딴생각 없이 몰두하지 않으면 안된다.

 

 

하지만 거기에 내가 없으면 안된다.

 

기술자는 천하고 예술가는 귀하다는 말이 아니다.

 

단지 밥벌이를 위한 기능인이 되어서는 안되고,

그 기능을 예술의  차원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장인이 되라는 뜻으로 나는 읽었다.

 

 

ㅡ죽비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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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0.02.25 11:54

    첫댓글 좋은글 감사합니다.~~^*^~

  • 10.02.27 16:57

    산바래기님 좋은 글에 잠시 들려갑니다,,,건안하소서,,,()

  • 13.07.31 02:17

    대구청방 에서 ~다시 하는 공부~
    요모조모~새롭 습니다~~..감사 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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