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국제방송(RKI)이 8월 15일로 방송개시 50주년을 맞는다. 한국전쟁의 포성이 멎은 지 며칠 지나지 않은 1953년 8월 15일, 자유대한의 소리(Voice of Free Korea)란 이름으로 매일 15분간 해외의 청취자를 위해 영어 뉴스 방송을 개시한 국제방송은 지난 반세기 동안 역동적으로 변화, 발전하는 한국의 모습을 쉼 없이 전세계 청취자들에게 알리는 전파의 외교사절 역할을 담당해왔다.
1953년 최초의 영어방송을 시작으로, 1955년에는 일본어, 1957년 우리말, 1958년 불어, 1961년 러시아어와 중국어, 1962년 서반아어, 1975년 인도네시아어와 아랍어, 1981년 독일어로 방송 언어를 확대해, 현재 10개의 언어로 서비스 되고있는 KBS의 국제방송은 1973년 3월, 라디오 코리아(Radio Korea)로 한차례 영문 명칭을 바꾼 이래, 1994년 8월에는 때마침 국내외적으로 거세게 불어닥친 세계화, 국제화의 시대적 조류에 능동적으로 부응해 라디오 코리아 인터내셔널(Radio Korea International)로 또다시 이름을 바꾸어 방송의 질적, 양적 수준을 한층 더 높이는 변화를 시도했다.
지난 반세기, 국력의 신장과 더불어 KBS 국제방송은 정확하고 신속한 뉴스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통 등을 전세계 4천여만명의 해외 청취자와 네티즌들에게 소개하는 한국의 창으로서 국제 친선과 이해를 도모하는 동시에 600만 재외동포를 위한 뉴스와 정보의 원천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다. 현재 국제방송은 단파 23개, 중파 1개 등 모두 24개 주파수로 하루 10개 언어 11시간의 프로그램을 92시간(재방 포함) 송출하고 있으며, Radio Canada International 및 영국 BBC/Merlin Communications International과 교환송출 협정을 맺어 미주와 유럽, 중동아프리카 지역으로 보다 깨끗한 음질의 방송을 송출하는 한편, 멀티미디어 시대를 맞아 단파의 한계를 극복하고 디지털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1997년 11월부터 10개 언어로 구성된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한국을 알리는 다양한 정보와 함께 인터넷 방송을 병행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