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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영역
이제는 자신의 능력을 정확히 파악하고 솔직해져야 하는 시기이다. 50일도 안남은 수능에서 욕심은 오히려 쓰디쓴 실패의 과정과 결과를 만든다. 교육현장에서 지켜본 결과 요행히 좋은 결과를 얻은 학생보다 실수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대로 결과물을 창출해 내는 학생들이 훨씬 많을 뿐만 아니라 입시에서 성공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대부분 실패의 원인은 아는 것을 틀리는 실수 때문이다. 모르는 것을 억지로 맞추려다 알고 있는 문제까지 틀리는 경우가 그러하며 2등급의 실력으로 1등급을 맞으려다 3등급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그러하다. 오히려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고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때 3등급이 2등급으로, 2등급이 1등급으로의 성적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
-듣기: 흔히 '듣기는 쓰기다'라고 말한다. 기억력에 의존해서 풀기보다는 들은 내용을 필기해 두었을 때 정확한 답을 도출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들은 내용을 필기해 가며 문제를 풀고 듣기 대본과 필기 내용을 점검해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EBS 듣기 교재로 연습하자.
-쓰기: 쓰기는 언어영역 실력 측정의 바로미터이다. 이미 알고 있는 5가지 유형을 확인해가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기본이고, 주어진 자료와 선택지를 문장수준에서 분석하는 힘이 필요하다. 특히 선택지의 문장 분석은 오답을 가려내는 훈련까지 해야 한다. 또한 어휘와 어법은 대부분 〈보기〉의 정보를 정확히 분석하면 해결할 수 있지만 배경지식을 활용해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은 시간을 투자한다 해도 모르면 해결할 수 없으므로 빠른 시간 내에 해결하고 넘어가야한다. 기출문제와 EBS교재로 연습하자.
-문학: 올해 수능에서 EBS반영 비율이 가장 높은 영역이다. 거의 전 지문이 EBS에서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운문문학의 경우 모르는 작품 위주로 구절풀이까지 공부해 두어야 하며 산문문학의 경우는 전체 줄거리까지 알아두어야 한다. 각 작품에서 꼭 알아두어야 할 특징과 주제의식만은 반드시 정리해 두어야 한다. EBS교재와 관련 교재들을 적극 활용하자.
-비문학: 6월과 9월의 평가원 시험에서 EBS지문이 1지문씩 적극 활용됐다. 9월이 더욱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므로 수능에서는 2지문 정도의 활용이 예상된다. 그러나 6개 지문 중에 50%도 차지하지 않으므로 EBS활용을 고민해야 한다. 자신이 이해가 되지 않는 내용의 지문을 중심으로 스크랩하여 내용을 정리해 두면 가능할 것이다. 또한 비문학은 지문이 짧아졌고 문항수가 줄었기 때문에 전체적인 흐름과 구성을 빨리 파악하고 문제에서 요구하는 답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주는 훈련이 필요하다. 지문이 어렵거나 그림을 활용하는 등 어려운 문제가 있다면 과감히 지나치고 나머지 문제를 풀고 돌아오는 방법도 중요하다. 모든 답은 본문에 제시된다는 대원칙을 놓치지 말고 글의 구성을 파악해 정보의 위치를 확인하는 훈련을 하기를 강력히 당부한다. 기출문제를 활용하자. 올해 수능 언어영역은 난이도가 높지 않을 전망이고 EBS활용도가 높으므로 다소 까다로운 문제가 출제된다 하더라도 시간적인 여유가 생겨 체감 난이도가 낮을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실력대로 실수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이치우 정보학원 언어영역 강사
◆수리 영역
첫째, 실전감각을 유지하는 것이다.
수리 가형인 경우는 어렵게 느끼는 미분에 관련된 변화율 및 그래프 해석능력, 공간 인지능력을 평가하는 공간도형 및 벡터, 각 단원별 선택형문제, 생활과 관련된 긴 문장 문제 등 단순 계산보다는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를 선별해서 원리 및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그림이나 그래프를 가지고 접근하는 방법으로 풀어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어려운 문제를 풀다보면 어렵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매번 다양한 난이도의 문제를 풀어 보는 것이 좋다. 난이도 높은 문제에 집착한 나머지 시험전체를 망치는 경우가 있으므로 적절한 시간관리 능력도 키워야 한다.
둘째, 수능 유형을 정확히 파악한다.
EBS연계가 70%까지 높아진 상황이고 수능에 출제됐던 문제유형도 다시 출제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예전에 풀었다고 자만하지 말고 반복 학습한다. 수능과 관련이 없는 복잡하거나 단순 계산을 푸는데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각 단원별로 교과서를 의미론적 관점에서 정독하고 배경지식을 습득한다. EBS와 연계성을 생각하면서 어떻게 출제될 것인지 예상한다. 이과생들은 공간도형 및 벡터. 미분과 적분, 경우의 수 및 확률. 문과생은 지수로그함수, 수열, 경우의 수, 확률부분을 매일 3~5문항정도 고난도 문항에 대비하여 복합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를 선택해 집중 공략한다.
셋째, 어려운 문제를 푸는 것만이 최선이 아니다.
상위권 학생들은 변별력이 요구되는 유형을 분석하고 출제의도를 파악하면서 다양한 접근법을 통해서 빠르게 풀 수 있도록 연습한다. 1~2문항에 의해서 극상위권이 결정되는 상황인 만큼 다양한 유형의 고난도 문항을 접해본다. 중상위권 학생들은 최신 기출 및 EBS 문항을 단원별 유형별로 정리하고 수능의 표현방식 및 출제의도를 분석한 후 유사문항을 중심으로 문제를 접해본다. 많은 문제를 풀기 보다는 오답노트를 중심으로 예전에 풀었던 문제를 재복습해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실수가 많고 고난도 문항에 약하므로 실전연습을 강화해서 실수를 최소화 하고 고난도 문항에 적절히 대처하는 연습을 한다. 중하위권 학생들은 기출문항 중 3점 문제 위주로 풀어본 후 교과서에 나와 있는 학습방향 및 의미를 단원별로 확인한다. 그러면 어떻게 출제가 되고 있는지,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감이 올 것이다. 단원별로 수준에 맞는 문항 위주로 EBS 문제 및 기출문항을 계속해서 반복 학습한다.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되는 수준의 문항을 2∼3일에 한 번씩 푸는 시간을 재서 실전 감각을 높인다.
백정현 정보학원 수리영역 강사
◆외국어 영역
외국어 영역에서 수험생들이 고득점을 받기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하고, 또한 그런 만큼 가장 까다롭게 느끼는 유형은 올해 6월과 9월 두 차례 실시된 모의평가를 통해 빈칸 추론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특히, 9월에 실시된 모의평가에서는 순수 빈칸 추론 6문제, 연결어 추론 1문제, 장문 빈칸 추론 1문제를 포함해 빈칸 추론에서만 8문제가 출제될 정도로 외국어 영역에서 빈칸 추론 유형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단순히 출제문항수가 늘어나는 일에 그치지 않고 지문의 소재가 다양해지고, 문제의 난이도 또한 올라가고 있어 수험생들이 갖는 외국어 영역에 대한 부담감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출제자들은 왜 빈칸 추론 유형을 선호하는 것일까? 그리고 이에 대한 효과적인 학습 방법은 무엇일까? 흔히, 독해는 Psycholinguistic Guessing Game(심리언어학적 추측 게임)이라고 한다. 즉, 글을 읽는 일은 사고와 언어의 상호작용이며, 지문을 읽어 가면서 의미를 추측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단서를 찾아 필자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독자가 재구성하는 일이 효과적인 글 읽기라는 말이다. 듣기에서 아직 듣지 않은 내용을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듯이, 읽기에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것(빈칸)을 예측하는 능력이 수험자의 논리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출제자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부분일 것이다. 그렇다면 빈칸 추론 유형의 고득점은 곧 논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데, 이를 위해 교육과정 평가원에서 밝힌 빈칸 추론 출제 매뉴얼을 먼저 살펴보자. 수능에 출제되는 빈칸은 글의 주제나 요지, 혹은 주제와 밀접한 세부사항에 만들게 되어 있다. 따라서 독해 지문을 읽을 때는 지문에 대한 단순한 해석 수준을 넘어 객관적이고 일반적인 논리를 적용하여 단락 내에서 앞으로 전개될 내용을 예측하여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파악해야 한다.
다음으로, EBS 교재와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독해 교재를 꾸준히 학습하면서 어휘력을 늘리고, 다양한 배경 지식을 쌓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9월 모의평가에서 EBS 교재 지문을 활용한 빈칸 문제가 4문제나 출제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히 EBS 교재에 제시된 문제에 대한 정답을 찾는 일에서 벗어나 지문에 대한 깊이 있는 학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고득점에 대한 변별력을 가리는 문제는 EBS 교재 외 지문에서도 출제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고, 수험생은 EBS 교재를 포함하여 자신의 관심 분야가 아니더라도 여러 지문을 접하면서 배경지식을 조금씩 늘려가야 할 것이다. 'The best is yet to come(최고는 아직 오지 않았다).'라는 말이 있다. 시험장에서 내가 가장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학습하길 바란다.
조종현 정보학원 외국어영역 강사
조선일보 201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