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질환 원인과 치료
칫솔질을 할 때 피가 난다면 ‘나도 혹시…?’라고 의심해보자. 치주질환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잇몸과 뼈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으로 흔히 ‘풍치’라고도 하는 치주질환은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3명이 가지고 있다고 한다. 성인의 경우 치아를 잃게 되는 대부분의 원인이 바로 치주질환 때문이다.
충치의 경우 보통 썩은 치아만을 치료함으로써 해결이 가능하지만, 치주질환은 그렇지 않다. 잇몸은 모든 치아의 기초가 되기 때문에 잇몸이 부실하게 되면 모든 치아가 위험에 처하게 된다.
◇구강 내 세균이 원인
치주질환의 원인은 주로 구강 내 세균이다. 플라그(치태)가 치아에 부착돼 질환을 일으킨다. 치태가 칫솔질에 의해 적절히 제거되지 않으면 염증이 발생해 치아의 목 부위를 감싸고 있는 치은 열구(치아와 잇몸사이 공간) 부위가 깊어지게 되고 내부에서 지지조직이 상실돼 치아 주위에 치주낭을 형성하게 된다.
이런 치주낭은 시간이 지나면 더 깊어지며 독성이 강한 세균이 살 수 있는 좀 더 큰 공간을 제공한다. 계속해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면 치아 발거의 필요성이 증가된다.
◇치은염과 치주염의 차이
치주질환은 크게 치은염과 치주염 두 종류이다. 치은염은 질환이 잇몸에만 있을 경우이고, 치주염은 치은염이 악화돼 염증이 치조골(치아를 받쳐주는 뼈)에까지 확산된 것이다. 평소 양치질을 할 때는 치태가 많이 쌓이는 잇몸과 치아가 만나는 부위를 잘 닦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이유는 바로 이 부분에 세균이 쌓일 확률이 많기 때문이다.
◇유전일 가능성도 있다
미국치과협회지 1997년 9월호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치주질환은 부모로부터 자녀에게, 그리고 부부 사이에 감염될 수 있다. 부모로부터 또는 부부사이에 치주염을 일으키는 특정 세균의 전염이 30∼70%라는 것이다.
그래서 치주질환의 치료는 전체 가족에 걸쳐 이뤄져야 하며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이 치주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다른 가족도 검진을 받아야 한다. 유전적으로 잇몸질환에 민감한 경우 철저한 구강관리에도 불구하고 치주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6배 이상 높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이런 사람들은 유전적 검사로 확인하고 초기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치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전신질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치주질환, 심장혈관질환, 당뇨병은 서로 위험인자를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령 증가, 흡연, 스트레스, 생활환경은 치주질환, 당뇨병, 심장혈관질환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치주질환이 있는 임산부의 경우 저체중아를 낳을 가능성이 7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시말해 치주질환은 단순한 국소 감염증이 아니라 전신에 영향을 미칠 수있는 감염증으로 발달할 확률이 높다.
◇치주질환 예방하려면
적절한 칫솔질과 치실 사용으로 치태 즉 구강내 세균을 제거하는 것은 기본이다. 정기적인 치과 검진 역시 중요하다.
매일 구강위생을 꼼꼼히 하는 것은 치태의 형성을 최소한으로 하지만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최소한 일년에 2회 정도 칫솔이나 치실이 닿지 않았던 부분에 치태를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