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예봉산~적갑산~ 운길산 종주에 이어 오늘은 녹양역에서 천보지맥을 타기로 한 갱스터팀과 일요일이라 아들까지 합류하여 녹양역에서 천보산 회암사지까지 20킬로를 눈길인줄 알면서 시작했다. ~~
내 생각으로는 사실 여기까지 한북정맥이어야 한다. 그래서 여기서 양주역에서 불곡산을 종주하고 호명산으로 가는 것이 맞는 산줄기 같은데 정작 정맥은 천보 6보루에서 중탈해서 태미산으로 가서 마냥 도로를 걸어 불곡산 중턱에 임꺽정봉을 가로 지른다. 무슨 정맥이 능선을 가지 않고 중간에 이탈해서 중간을 타고 오르는지는 모르지만 ㅎㅎ~~
암튼 떠들면서 오르다보니 소림사를 지나 천보 1보루다 ~~
이정표는 우리가 시작했던 가까운 녹양역이나 가능역은 없고 한결같이 양주역을 가르킨다. ~~
다시 천보 2보루이고 쌍철탑이 돋보이는 천보산인데 ~~
사진을 보면 정상을 오르는 경사가 가파른 검은 계단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경사가 완만한 등로이다 ~~
지도에도 여기가 천보산으로 지칭하고 있지만 이 천보지맥 끝자락에 이보다 좀 더 높은 천보산이란 정상이 하나 더 있다. 뭐가 진짜인지는 모르지만 ~~ 암튼 한시간도 채 안돼 정상을 올라서 잠시 쉬고 아직 멀기만 한 길을 재촉해야 했다. ~~
제설작업을 한 탓인지 길은 걸을만 했지만 여전히 신경이 쓰이는 눈길이다 ~~
그래서 경사가 좀 있으면 아들은 벌써 엄금엉금 긴다 ㅋㅋ ~~
하긴 넘어지면 아플 돌덩이들이 많다보니 겁이 많은 탓에 당연하겟지만 꽤나 못쫓아오고 있다 ~~
작년엔가 한번 지나쳤던 탑고개이다. 한북정맥 이정표가 없는 탓에 중간에 중탈해서 가야하는 정맥길을 놓친 탓이다 ㅎㅎ ~~
바로 이 부근 헬기장 비슷한 공터에서 중탈해야 정맥길인데 어디에도 이정표는 없고 길도 뚜렷하지가 않으니 조심해야 한다~~
순서가 어떻게 된 건지 모르지만 1, 2 보루 다음이 6보루인데 이 부근에서 탑고개 방향으로 가지말고 우회전해서 작은 능선을 따라 내려가야 한북정맥이다~~
오늘 다섯개의 고개를 가야하는데 두번째 고개인 백석이고개인데 아직 2.5 킬로 남았단다. 길은 걷기 좋은 길이지만 음지엔 눈이 제법 있어 평상시보다는 신경이 많이 쓰인다 ~~
머~얼리 우리가 방금 지나온 쌍철탑이 뾰족하게 보인다. ~~
정작 한북정맥을 탈때는 빼먹은 구간인데 갱스터와 아들은 결국 보충을 하는 셈이다. ㅎㅎ ~~
백석이고개를 앞두고 경사가 제법 있는 등로를 만나게 되는데 눈과 얼음으로 후미는 아장거리고 ㅎㅎ ~~
이런 길은 눈길이라도 걷기 좋은데 경사만 있으면 미끄러워서 넘어지니 조심해야하지만 ~~
그 정도는 아닌데 아들은 상당히 신중하게 내려 오고 있다 ㅋㅋ ~~
이 백석이재에서 3보루까지는 짧기는 하지만 로프도 대여섯개 매달린 가파른 너덜바위다. ~~
드디어 봄에 갱스터도 아들도 인증을 위해 한번 왔었던 3보루다. ~~
여기가 축석고개 삼거리로 정맥은 여기서 우측으로 축성고개로 내려가고 천보지맥은 여기가 기점이된다 일전에서 언급했지만 왕방지맥이라고도 부르는데 그러면 천보산에서 해룡산과 왕방산을 더 타야한다 ~~
우리는 축석고개를 지나고 이제는 어하고개로 ~~~~
좌측으로 하산하면 양주 자이아파트가 되고 오른쪽으로 하산하면 포천이 되는 모양이다 ~~
아직 어하고개가 3킬로가 남았는데 이정표가 자이 1차 아파트를 가르킨다. 갱스터 대장이 동네에서 가끔 오르는 등로라는데 제법 가팔라 보인다. ~~
와우! 나무의자에 쿠션까지 역시 사람은 잘살고 볼 일이다!
갱스터는 "대장님 저 가난해요!" 라고 연발 엄살이던데 기실 부자인 모양이다. 이렇게 산의 휴식 공간에 쿠션까지 씌운 걸보면 ㅋㅋ 서울시도 좀 반성하라구 일부러 담아 왔다 ㅎㅎ ~~
우회하는 길이 있었지만 그 길도 가파르기에 직진했더니 결국은 얼음 깔린 난코스를 만나다 ~~
아들과 갱스터가 고생을 좀 했을 구간이다. 산행후기지만 의도는 전혀 없었음 ㅎㅎ ~~
덕분에 두 사람을 챙기느라 승민군이 고생이다 ㅎㅎ
어하고개가 제법 멀다. 고개를 앞두고 행글라이더장이 있어 한 일행이 하강 준비에 바쁘다 ~~
저 아파트를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교통수단이다 ㅎㅎㅎ~~
한 분이 우리 앞에서 출발하신다. ~~
바람이 있어 나르기엔 추우신지 장갑이 25만원짜리란다 ㅎㅎ ~~
우리가 서서 보는 동안 벌써 하강을 하시고 계시고 게으르게 우린 아직 어하고개도 1.2 킬로 남겨 두고 놀고 있다 ~~
포천시 이정표는 그저 일편단심 천보산 자연휴양림만 가르킨다. 산행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안내로 일관된 ~~
예상은 했지만 어하고개 내려가는 몇백미터의 경사가 눈길에 만만치 않다 ~~
그래도 로프가 있어서 챙겨는 갖지만 양지는 별로 필요없어 아이젠은 안차고 이동중이라 ~~
드디어 어하고개이다. 들짐승들이 도로를 건너게 한 연결통로 덕에 가파른 눈길을 오르내리지 않고 편하게 우리도 통과! ~~
경사는 있지만 양지라서 눈이 없어 오르기는 문제 없지만 ~~
오늘 마지막 고개가 되는 회암고개 혹은 투바위고개까지 아직 5.2 킬로란다. 으휴 멀다! ~~
앞에는 율정봉이라는 낯선 이름의 정상이 약간 오르막이고 ~~
드디어 율정봉인가? 산객들이 서너분 있어 코로나 땜시 말 섞는게 예의가 아닌듯해서 바로 통과하고 ~~
회암재의 고도가 어하고개 보다는 좀 높아서인지 수월하게 하산을 했지만 ~~
미자막에 요런 가파른 계단을 내려와야 한다 ㅎㅎ ~~
아들과 갱스터가 피곤해 보여 여기 회암재에서 마감 할 양으로 상테를 물으니 계획한대로 천보산을 가잔다.
천보산 정상에도 회암사지로 빠지는 길이 있지만 몇년전에 내려와봤는데 경사가 만만치 않아 아들이 고생은 불보듯 뻔해서 오늘은 정상까지 300 미터 왕복해서 여기로 하산하기로 하였다. ~~
그렇게 되면 마지막에 시간이 걸려 짧은 겨울 낮이라 어둠이 깔릴 길을 내려오는 것도 나쁘고 해서 짧기도 하고 경사도 완만해서 시간도 수고도 많이 덜었는데 여전히 요런 길도 제법있다. ~~
회암재에서 피곤해 보이던 아들과 갱스터가 3킬로의 비교적 쉬운 길이기는 하지만 상당히 힘든 산행이 된 모양이다 ㅎㅎ ~~
천보산 정상을 찍고 회암사지로 하산하는데 꽤 지쳐 보였기 때문이다. ~~
오늘 고생했다고 회암사 일주문이 우아하게 반겨주고 ~~
그 앞에 멋진 아치형 소나무가 허리까지 90도 숙여가며 잘가라고 인사를 한다 ㅎㅎㅎ
이렇게 하여 오늘 20 킬로미터를 8시간에 걸쳐 하산을 완료했으니 최근에 산행한 중에 가장 긴 산행이라선지 모두들 피곤하단다. 난 어제도 서울 둘레길 1코스 16킬로를 걷고 왔으니 도합 36 킬로를 걸었구만 몸들이 약해져서 ㅎㅎ~~
낙동정맥 18킬로를 무거운 배낭 두개를 메고 걷고도 괜찮다고 하던 아가씨가 힘들다는 걸보니 아무래도 백두대간을 다시 한번 해야 될라나보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