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토요일. 요새 맑던 날이 이젠 변화를 줄 모양으로 하늘이 좀 흐리다.
4시쯤 비도 살짝 내린 게, 뭔가 새로운 변화를 꿰할 모양이다.
하기사, 자연만큼 다체롭게 변하는 것도 없긴 하다.
물론, 그 자연의 일부인 인간도 포함해서.
그렇게 날이 꾸무럭한 오늘, 기분 전환 좀 할겸.
평소 순두부나 된장으로 해결하던 식사를.
좀 거창하게 달걀찜으로 결정 보았다.
여기서 계란찜이 뭐 그리 거창한가 싶겠지만.
달걀에는 단백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게다가 육류에 비해 구매하기도 쉽고 말이다.
게다가 우리 집 계란찜은 식이요법상 자주 먹는 요리가 아니다. 3달 건너 한 번 정도?
그뿐이랴? 재료상 이런저런 들어가는 게 좀 있어서리.
아무튼 그렇게 해서 각종 치즈, 야채 등을 넣어 다 한 요리.
흐뭇한 마음으로 온 가족이 모여서 한 술 뜨는데.
어째 맛이 좀 ...?!
아빠와 동생진, 일명 남성진은 맛만 좋다는데.
엄마와 나, 여성진은 어째 좀 거시기 한 것이, 뭔가 하나 빼먹은 듯?
아니나 다를까? 결정적인 게 없었다. 바로 청냥고추!
억! 그 중요한 걸 잊어먹다니!!
남성진은 상관 없겠지만, 여성진은 고추가 있어야 하는데.
얼큰하고, 느끼하지 않도록 잡아주는 약방의 감초란 말이닷!
덕분에 간만에 맘잡고 한 계란찜은 70점, C 혹은 D점.
우에~! 이런 실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