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로/~ 대로 띄어쓰기와 ~만큼/~ 만큼 띄어쓰기, 그리고 ~뿐/~ 뿐 띄어쓰기
점역교정사 노트 2탄이 돌아왔다. 사실 이 글을 또 기록하게 될 줄은 몰랐다. 1탄 쓰면서 우스개로 적은 건데 말이다.
이래서 옛 속담에 "말이 씨가 된다"고 한 모양이다.
뭐, 어쨌거나 기록해두면 다 쓸모가 있고, 정리해둬서 나쁠 건 하나도 없다. 그러니 띄어쓰기 맞춤법 기록지 2탄을 시작한다.
오늘 갖고 나온 건 '~대로'와 '~ 대로', 그리고 '~만큼'과 '~ 만큼', 마지막으로 '~뿐'과 '~ 뿐'의 3종 세트가 되시겠다.
우선 '~대로'와 ''~ 대로'를 보도록하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2개 모두 오타가 아니다. 당연히 아닐 수밖에. 애초에 하나가 틀린 거였으면 헷갈릴 일도 없었을 테니까.
먼저 앞에 말과 붙여서 쓰는 '~대로'는 체언 뒤에 붙어서 ‘그와 같이’란 뜻을 나타내는 경우 조사이므로 붙여 쓴단다.
여기서 체언은 명사라고 추측된다. 즉, 따로 떼어놓고 봤을 때 혼자 독립적으로 써도 되는 단어가 나오고 '~대로'가 오면 붙여 써도 된다는 뜻.
(EX)
약속대로, 규정대로, 법대로 하자.
네 말대로 규칙은 지켜야 한다.
반면 '~ 대로'는 용언의 관형사형 뒤에서 ‘그와 같이’란 뜻을 나타낸다고 한다. 이 경우는 의존 명사이므로 띄어 쓴단다.
쉽게 말해서 '~ㄹ 대로'나 '~ㄴ 대로'처럼 받침 ㄴ 혹은 받침 ㄹ이 붙는 단어가 나온 후 '~ 대로'가 붙으면 일단 띄고 보자.
(EX)
넌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해! 그럼 일 꼬일 게 전혀 없으니까.
계약한 대로 이행한다. 왜냐, 계약서는 준수해야 하니까.
책꽂이는 엉망이었다. 내키는 대로 아무렇게나 책을 꽂아놓은 게 분명했다.
될 대로 되라지! 더는 나도 몰라!
어떤가, 좀 이해가 가시는지? 그나마 이쪽은 쉬운 편이라 이해력 소박한 본인도 잘 넘겼다.
그러나 '~만큼'과 '~ 만큼'은 좀 아리송했다.
이것도 앞에서 소개한 '대로'와 비슷한데, 그래도 적용할 때 한 번 더 고민하게 되는 건 외인지.....
일단 붙여서 쓰는 '~만큼'은 체언 뒤에서 앞의 내용에 상당한 수량이나 정도임을 나타내는 경우라서 조사이므로 붙여 쓴댄다.
(EX)
여자도 남자만큼 일한다.
키가 전봇대만큼 크다.
나도 너만큼 성적이 오를 수 있어!
수량이나 수치 같은 뉘앙스를 풍기면 일단 붙여서 쓰고 보자. 아니면 '~대로'의 경우처럼 앞에 오는 말이 독립적으로 쓰여도 되는지 여부를 판단 기준으로 삼든가.
한편 '~ 만큼'은 용언의 관형사형 뒤에서 ‘그런 정도로’, ‘실컷’이란 뜻을 나타내는 거란다. 이런 경우 의존 명사이므로 띄어 쓴다는 설명이다.
(EX)
공부할 만큼 했다.
애쓴 만큼 얻는다.
괜찮은 직업이니 만큼 월급도 좋지 않을까?
이것도 '~ㄹ 만큼'이나 '~ㄴ 만큼' 형태면 띄어쓰기를 고려하는 게 편할 것 같다. 아니면 법, 마음, 나비처럼 혼자 있어도 말이 되는 단어 뒤에 나올 경우 다 붙이는 걸로 기억하든가.
그럼 자연스레 나머지 경우는 다 띄어쓰면 될 테니까 말이다.
마지막으로 '~뿐'과 '~ 뿐'이 남았다. 이 또한 위의 2가지 경우와 엇비슷한 사례들이다.
앞말과 띄어쓰지 않는 '~뿐'은 명사 뒤에 붙어서 한정의 뜻을 나타내므로 조사로 다루어 붙여 쓴다.
(EX)
도서관 탁자에는 영희, 철수, 민국 셋뿐이다.
한국의 국화는 무궁화뿐, 다른 국화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소원은 광복뿐. 오직 독립뿐일세.
난 그저 정의를 구현하려는 것뿐이야.
반면 '~ 뿐'은 용언의 관형사형 ‘~을’ 뒤에서 ‘따름’이란 뜻을 지니고 있단다. 이럴 때는 의존 명사이므로 띄어 쓴댄다.
(EX)
웃음만 나올 뿐이다.
우물쭈물거리기만 할 뿐 말이 없었다.
이상, 점역교정 노트 2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