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을 받고도 특별한 인물이 되지 못해 죄송합니다."
"내가 바란건 그런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는 평범한 사람들이 지탱하고 있는거다." 선생님이 은퇴하신다는 뉴스를 보고 한달음에 달려온 학생이 선생님과 나눈 대화로 최근에 본 '어른 김장하' 에 나오는 에피소드 중 하나다.
김장하 선생은 진주에서 남성당한약방이라는 한약방을 60여 년동안 운영하신 분이다. 18살에 한약사시험에 합격하여 남성당한약방을 개업하여 박리다매로 돈을 벌어 지역사회에 환원하신 분이다. 명신교육재단을 설립하여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선생님들에게는 부정한 돈은 받지 말라고 최고의 대우를 해주시고, 전교조 사태때는 교육부의 압박에도 선생님들을 지켜주셨다. 이 뿐만이 아니라 문화사업이나 지역사회에 어려운 일들이 발생하면 경제적인 지원뿐 아니라 실제적으로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지해 주셨다. 돈이 많다고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렇치만 돈이 없으면 하고 싶어도 할 수없는 일이다.
"펄롱은 미시즈 윌슨을, 그분이 날마다 보여준 친절을, 어떻게 펄롱을 가르치고 격려했는지를, 말이나 행동으로 하거나 하지 않은 사소한 것들을, 무얼 알았을지를 생각했다. 그것들이 한데 합해져서 하나의 삶을 이루었다. 미시즈 윌슨이 아니었다면 어머니는 결국 그곳에 가고 말았을 것이다. 더 옛날이었다면, 펄롱이 구하고 있는 이가 자기 어머니였을 수 도 있었다. 이걸 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면. 펄롱이 어떻게 되었을지, 어떻게 살고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 p120)
한 사람의 어른이 사회에 이웃에게 다른사람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얼마나 클 수 있을까? 너무 크게 생각하면 시작도 못 할일이지만 그냥 친절한 미소, 진정어린 격려, 작은 참여만으로도 세상이 조금이라도 나은 곳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 나이브한것일까? 도움을 받은 사람이 도움을 베푼 사람에게 갚으려 할때 "자네가 받은 이 도움을 언젠가 사회에 갚으면 되네" 라는 말이 오늘은 마음에 깊이 와 닿는다.
구부정한 자세에 종종 걸음으로 걸어 가시는 김장하선생의 뒷모습이 크게 느껴진다.
첫댓글 미선쌤 이번달도 가장 먼저!! 👍
저도 책 읽으면서 [어른 김장하] 생각이 많이 났었는데 글에 담고 싶기도 했는데 못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미선쌤 글에 담긴 내용이 반갑네요~
첫 문단에서 영화 [어른 김장하]를 봤다는 문장이 먼저 나오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책의 인용구가 영화나 미선쌤 생각과 이어지는 부분이니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이나 느낌을 조금 더 쓰면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해봅니다~
오, 어른 김장하 저는 못 봤는데 여러 분들이 추천해주시니 꼭 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과 어른 김장하를 연결시킨 시도, 아주 좋았어요. 다만 우리 딱 떨어지는 성격의 미선 쌤, 조금 더 주저리 주저리 써달라고 부탁 드립니다. ^^
저도 어른 김장하를 몰랐는데, 덕분에 미시즈 윌슨같은 분이란 걸 알게 되었네요!
지난 독서 모임에 참석 못해서인지
수월한 침묵과 자멸적 용기 사이에서 고통스럽게 번뇌했던
빌 펄롱에 대한 미선샘의 생각도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