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나는 일중독이라는 말을 들을 만큼 밤잠을 줄여가며 열심히 뛰었다. 덕분에 28살의 젊은 나이에 남들이 부러워하는 텔레비죤방송국의 주임으로 승진하여 활기차게 살아왔다. 그러다가 40대에 들어서면서 언제부터인가 내가 누구를,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살아왔는가 하는 회의가 들기 시작하였다. 비록 로임도 배로 늘어났지만 단위에서 나를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고 박차고 나갈 용기도 없어서 이래저래 매일 주어진 일에만 전념하였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로 안해와 아들의 찌뿌둥한 얼굴반응을 자주 보게 되였다.
40대의 남성이 되면서 나는 외형적인 것에 치중했던 예전의 일상에서 벗어나 삶의 의미, 자신의 본질적인 모습, 자신의 욕구에 대한 강렬한 욕망이 불타 올랐다. 하여 30대까지만 해도 직업적 성취를 위해 쏟던 에너지를 자신의 내부에 쏟아 붓기 시작하였다. 오로지 자신만이 즐기는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최선을 하게 되였다. 그렇게 찾은 탈출구가 바로 등산협회와 탁구협회였다. 같은 애호와 흥취로 서로 다른 직장으로부터 모여든 남녀들이 어울러져 산정상에 오르고 탁구기량을 비기면서 자신만의 색갈을 찾아 그속에서 만족감을 얻고 있다.
공자는 나이 40을 ‘불혹(不惑: 유혹에 정신이 흔들리지 않음)’이라 이름 붙였다. 하지만 정신의학계에서는 이를 근거 없는 말이라고 일축한다. 40대 중년이야말로 이래저래 마음이 흔들리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40대라면 결혼생활을 10년 이상 했고 가정도 안정되고 직장에서 담당한 책임이 막중한 때다. 하지만 성취감과 함께 공허감을 느끼게 되고 때론 방황하여 돌파구로 이성친구를 갈망하거나 각종 취미활동에 빠져들게 되였다.
사실 40대 남성으로서 나는 사람들로부터 나이에 비해 성숙되고 안정되였다는 평판을 받는다. 나는 40대 남성의 우수한 점은 4+0=40으로서 4가지 매력포인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즉 40대 남성은 꽃과 같은 멋이 있고 경제적으로 풍요로우며 충분한 여유시간이 있고 성숙된 이미지를 갖추고 있다. 이 4가지를 겸비못하면 아무것도 없는 0(공)으로 살수밖에 없다. 남성의 존재가 매력을 잃게 되는것이다.
나의 23살에 대학을 졸업하고 줄곧 텔레비죤방송국의 기자로 10여년간을 열심히 뛰였다. 비록 외모적으로 꽃미남소리를 들어 본적은 없만 20년이 흐른 지금에 와서 여러 사람들로 부터 << 멋진 남성>>이라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텔레비죤이란 종합예술마당에서 우수작품 수십개를 만들어낸 것이 나의 외모적 부족점을 미봉한것 같다. 내적인 능력향상만이 뛰여난 재능을 가진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하는 생각한다.
인생에서 40대의 남자는 한 송이 꽃과 같다. 이 년령의 남자는 성숙한 외모에 안정된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그 매력은 2,30대 남자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다.
사업진보와 더불어 나는 경제적인 풍요로움도 얻게 되였다. 로임과 장려금, 펀드투자까지 해서 돈주머니가 하루가 다르게 불룩해졌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의 학업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아들에게 제일 좋은 학교를 선택해 주었고 피아노학습반, 영어여행 등 비싼 과외활동에 참여시켰다. 집장만은 물로 자가용까지 갖추어 친구들과 같이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능력이 있는 40대 남성이라면 상대적으로 안정되고 넉넉한 경제기초가 있게 되는 법이다. 이런 경제적 여유로움이 생기자 어떤 남성들은 결혼 생활에 만족하지 않으면 본인이 원하는 이상적인 사랑의 공간을 추구하려고 한다.
나는 몇 년 전부터 아내와의 대화에서 항상 벽을 느꼈다. 대화 내용은 주로 아들 교육문제였는데 부부간 견해차이가 컸기 때문이다. 아내는 나에게 <<바깥으로만 돌던 당신이 애들 문제를 뭘 알아?>> 하는 투로 말하곤 했다. 결국 나는 집에서 입을 다물게 됐고 내심 <<나는 돈만 벌어다 주는 로보트인가?>> 하는 느낌을 갖게 되였다.
말하자면 40대 남성은 사업과 생활에서 여유의 시간이 많아 졌다. 이것이 바로 세번째 매력포이트다. 시간이 많아지면 적적함을 느끼게 되고 적적하면 문제가 생기게 된다. 특히 남자가 녀인보다 더 고독을 더 느낀다.언제부터인가 나는 안해와 트러불로 하여 점차 남성 본성의 발로를 감지하게 되였다. 남자는 주동형의 “동물”이기에 “사냥물”을 보았다면 미끼를 던지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상실감을 받은 나로서 받아 줄수 있는 상대를 찾고 싶었다. 무엇보다도 누군가로부터 깊은 리해와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었고 그를 통해 나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싶었다. 요즘 소울 메이트(soul mate)(마음의 친구)라는 말이 유행하듯 나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리용해 지적 대화가 가능한 누군가가 절실히 필요하였다.
나는 생활의 이미지가 좋아졌다고 자감한다. 나는 가정과 사회생활에서 부동한 이미지를 갖고 부동한 배역을 담당하고 있다. 일상에서 나는 때론 오빠가 되기도 하고 연인이 되기도 하기에 어떤 녀성들은 모든 것을 의탁하기도 한다. 신변의 젊은 남자들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늙은 남자>>로서 내가 쉽게 해결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40대 남성들이 친한 여성동료에게 걸핏하면 농담처럼 하는 소리가 “여자 좀 소개시켜줘”이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연애는 성(性)적인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40대가 바라는 것은“성적인 것보다는 이야기가 잘 통하면도 연인 같은 느낌도 줄 수 있는 여성이 그립다”는 것이다. 이러한 심리적욕구는 이미지 형성을 완수한 40대 남성의 우세이기도 하다.
정신분석학자인 칼 융은 중년을 ‘인생의 정오(noon of life)’라고 했다. 인생의 절반을 걸어온 40대 남성으로서의 나와 모든 남성들은 의미있는 관계에 흥미를 느끼고 성공과 업적에 연연하지 않으며 인간적인것과 표현하는것에 가치를 둔다. 지금 40대 남성들은 새로운 ‘온정(温情: 따뜻한 인정)’을 발산하는것이다.
첫댓글 철이님은 등산협회의 일원이군요..40대 남성, 새로운 온정(温情) 음미해볼만한 글입니다..어떤 녀성들은 모든 것을 의탁하기도 한다.이 구절 잼있고.ㅋㅋ 심리자문상담을 한다고 했지요?이곳에서 리플로 자문해도 되겠나요?
물어만 오신다면... 고민 끝 행복시작 입니다.ㅎㅎㅎ
철이님이 40대남성에 대하여 쓴 글 잘 보았습니다.
너무 좋은글 즐감하였어요
철이님 설을 잘 본냈어요?! 오늘 이 글은 송화강잡지에서 본 문장같구만요. 품위가 있는글 , 생동감이 있고 감칠맛나는글 , 오늘의 건강한 글발에서 철이님의 성공의 비결을 보는것만 같슴니다. 특히 사업에서 성공한 철이님 . 항상 씩씩하고 개성있는 모습 너무 매력적임니다. 새해에도 승승장구로 지나온 여느때보다도 감동이 많은 날들이 계속되길 충심으로 기원함니다!!!
항상 과찬입니다. 저 고무격려로 알고 더 열심히 살게요.ㅎㅎ 행운이 항상 깃드길 빌게요.ㅎㅎ
잘알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