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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셔스> 리 다니엘스 감독, 드라마, 미국, 110분, 2008년
아비로부터 성폭력을 당하고, 어미로부터 자아존중감을 못 느낄 정도로 세뇌되며 자란 할렘가 여자 아이의 성장을 다룬 영화다. 끔직하게 잔인한 성장환경과 그 속의 절망적 몽상과, 그러며 잃지 않는 삶의 꿈이 아름답게 녹아 있다. 제목 답게 우리 모두가 마음 깊이 간직하고 싶은 희망(사랑)이라는 보석을 프레셔스를 통해 보여주는 듯하다. 문맹의 답답함과 절망을 드러내는 방식도 탁월했다. 정말 너무도 당연하게 문자생활에 익숙한 일상 자체가 누군가에겐 절망스럽고 도달하기 어려운 피안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은 섬찟한 일이다. 사실 너무도 빨리 바뀌고 있는 유행어과 매체어들을 나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일부러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지 않으면 말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문맹이란 스피드한 현실에서 어쩌면 우리들이 느끼는 심리적 조건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영화는 프레스가 만드는 요리 장면을 느끼하고 역겨울 정도의 현실로 은유하는 것 같다. 영화 속 레인 선생은 그런 점에서 지옥에 나타난 천사와 같은 상징역할을 하기도 하는 셈이다. 비록 누군가에게 구원이 되지는 않을 지라도, 영화 속 대사처럼 고독하였지만 그래서 빛이 필요했고 내면의 빛에 의존해 어둠을 뚫고 나가야 했던, 혹은 나가는 몇몇의 사람을 우리는 생각할 수 있다. 우리는 저마다 자기의 빛을 발견해야 하고, 그 빛으로 남을 맞이할 수 있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 시놉시스 =
때는 1987년, 뉴욕의 빈민가. 엄청난 비만체중의 클레이어리세 ‘프레셔스’ 존스는 아무런 희망없이 살아가는 16세 소녀이다. 정부로부터 생활보조를 받아 근근이 살아가는 그녀의 가족은 그녀에게 힘이 되어주기는 커녕 말할 수 없는 고통만을 안겨준다. 그녀는 아버지 칼에 의해 원하지 않는 임신을 두차례나 해야 했고, 실직자인 엄마 메리로부터 끊임없는 정신적, 육체적 학대를 당하고 있다. 프레셔스는 비록 정규 학교에 다니지만, 남들에게 말못하는 비밀이 있었으니 전혀 읽지도 쓰지도 못하는 문맹이라는 점이다. 그러던 어느날 고등학교의 리히텐스타인 교장선생님이 그녀를 찾아온다. 교장선생님을 따라 대안학교를 가게 된 프레셔서. 그곳에서 레인 선생님을 만난 프레셔스는 자신의 삶도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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