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긴 여운! 일상에 영감을 주는 다큐멘터리 영화
2021. 2. 5. 10:02
2021년, 롯데백화점 고객분들에게 힘찬 새해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기는 다큐멘터리 영화 4편을 소개합니다. 세계가 주목한 신비로운 여성 사진작가 비비안 마이어부터 디자인을 넘어 미니멀한 삶의 철학을 배울 수 있는 디터 람스 그리고 모던 디자인의 시작이라 불리는 바우하우스의 숨겨진 이야기와 힐링의 아이콘 타샤 튜터까지. 취향에 따라 골라 보는 재미가 가득한 다큐멘터리 영화 속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누구에게도 공개된 적 없는 비밀스런 사진을 남긴 천재 사진작가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
비비안 마이어는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란 다큐멘터리 영화 제목에서 말해주듯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무명의 사진작가입니다. 2007년, 존 말루프란 청년은 벼룩시장에서 우연히 필름 15만 장이 든 상자를 400달러에 구입했는데, 그 필름을 인화하니 범상치 않은 사진들이었습니다.
존은 이 사진을 찍은 작가가 궁금했고 이를 시작으로 비비안 마이어를 찾는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했습니다. 사진 속 장소, 그가 남긴 메모와 영수증 등의 흔적을 쫓아 그녀를 찾았지만 아쉽게도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습니다. 영화는 비비안 마이어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주변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상세히 담고 있습니다.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은 1950~80년대 거리에서 마주한 다양한 사람들의 자유로운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평범한 사람들 각자가 지닌 특별함’. 이것이 비비안 마이어 사진의 메시지라 할 수 있습니다. 존 F. 케네디, 엘리노어 루스벨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배우 에바 마리
세인트, 가수 프랭크 시내트라 등 정치·종교·문화계의 유명 인사들 모습도 비비안 마이어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얼마나 색다른지 놀라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는 사진작가의 삶보다는 보모와 가정부, 간병인 등을 거쳐 노숙자로 삶을 마감했습니다. 뉴욕 출신이지만 프랑스 억양을 사용했고 평상 시 남 앞에 자신을 드러내기를 극도로 꺼려 했지만 촬영 때만큼은 인물에게 먼저 성큼 다가갔죠. 항상 카메라를 목에 걸고 다니며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 했던 비비안 마이어. 그녀의 삶을 다룬 이 다큐멘터리는 2015 아카데미 최우수 다큐 부문에 노미네이트됐으며 국제다큐멘터리협회 최우수 각본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애플 디자인 영감의 원천이자 디자이너들의 롤 모델
디터 람스
오늘날처럼 빨리 소비되고 쉽게 싫증 내는 디자인의 홍수 속에서 다시금 디자인의 본질을 되새기게 만든 디자이너, 바로 디터 람스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1932년 독일 비스바덴에서 태어난 디터 람스는 1955년 가전 브랜드 브라운에 입사해 40여 년에 걸쳐 가전제품 디자인을 혁신적으로
이끌고 비초에(Vitsoe)를 통해 건축가는 물론 디자이너들의 로망이라 불리는 전설적인 가구 디자인을 탄생시키며 가전부터 가구에 이르기까지 그만의 철학을 담아내며 세계적인 디자인을 남겼습니다.
다큐멘터리 속에는 50년 동안 한 번도 이사를 하지 않고 한 집에서 산다는 독일의 디터 람스 집 내부를 상세히 엿볼 수 있습니다. 가전제품은 사용자를 위해 존재하며 주변 환경과 잘 어우러져야 하는 그의 디자인 철학이 오롯이 담긴 집이죠.
20세기 산업디자인 분야에서 독보적인 업적을 남긴 디터 람스. 그가 디자인에 대한 그만의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된 계기부터 동료와 와인을 걸고 내기로 브라운에 지원서를 낸 재미난 에피소드 와 오디오의 혁신적 변화를 가져온 브라운 SK 4가 탄생한 스토리까지 담겨있습니다.
또한 오늘 날 디자인을 넘어 라이프스타일까지 큰 영향을 끼치는 ‘좋은 디자인에 대한 원칙 10가지’ 등 풍성한 정보와 생생한 이야기가 담겨 시대를 초월해 현재까지도 여전히 유효한 디터 람스의 디자인 철학을 이해하는 데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모두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첫 창조 학교 '바우하우스'의 100년 발자취!
바우하우스
‘모두를 위한 더 나은 세상’을 꿈꿨던 독일의 예술 종합학교 바우하우스는 시각예술, 공예와 디자인, 공연예술, 건축 등 문화예술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고 전 세계 디자인 흐름과 교육의 변화에 혁신을 가져왔습니다. 실용적이면서도 아름다운 현대 디자인이 바우하우스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바우하우스>는 2019년, 모던 디자인의 시작이라 불리는 바우하우스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영화 속에서는 1919년 문을 열어 나치에게 강제로 폐교되기까지, 14년이라는 짧은 역사에도 전 세계로 뻗어나가 디자인 혁명을 이루기까지 바우하우스의 발자취가 펼쳐집니다. 그리고 그 정신을 이어 누구나 행복을 누리는 삶을 위해 나아가는 전 세계 예술가들의 프로젝트까지 엿볼 수 있죠.
아름답고 쓸모 있는 디자인을 감상하다 보면 바우하우스의 실험정신이 우리의 일상 구석구석을 채우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지금 우리의 편안하고 윤택한 삶의 풍경, 바로 100년 전 바우하우스의 실험정신이 있었음을 되새기게 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천상의 화원으로 일구며, 꿈꾸는 대로 살았던 자연주의자
타샤 튜더
지난 2008년 9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동화작가이자 삽화가인 타샤 튜터. 그녀의 마지막 10년이 담긴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타샤는 네 명의 아이를 키우며 직접 글을 쓰고 삽화를 그린 그림책 100여 권을 발표했으며 미국 버몬트주의 30만 평 대지를 40년간 천상의 화원으로 일구며 그녀만의 속도로, 자신이 꿈꾸는 대로 살았던 자연주의자입니다.
다큐멘터리 속에는 19세기 생활을 좋아해 오래된 옷을 입고 골동품 가구와 그릇을 쓰는 타샤 튜더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56세에 정원 가꾸기에 도전하며 지상 낙원을 창조한 ‘타샤의 정원’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되는 힐링을 선사하죠. 공들인 시간과 노력이 화답하는 정원에서는 그만의 확고한 행복론을 배울 수 있습니다.
타샤의 취미인 인형 만들기 역시 우리를 동심의 세계로 이끕니다. 그녀가 직접 만들고 꾸민 인형의 집에는, 너무나 작아 만지기도 조심스러운 가구와 책, 찻잔까지 모두 완벽히 갖춰져 있죠. 현실이 아닌 상상의 인물들의 집까지도 이렇게 소중히 정성을 다하는 타샤의 마음이 잔잔한 감동을 전해줍니다.
동화 같은 사계절 그리고 현재에 충실한 태도, 노동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자연을 존중하는 타샤 튜터의 삶. 빠르게 달려가지 않으면 뒤처질까 불안한 마음에 조금 느리게 가도 괜찮다는 위로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듯합니다.
글 | 박미현
[출처] 짧고 긴 여운! 일상에 영감을 주는 다큐멘터리 영화|작성자 롯데백화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