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청거리다 :
‘흥청(興淸)’은 본래 ‘운평(運平)’에서 나온 말이다. ‘운평’이란 조선 연산군 때에 있었던 기생제도인데, 여러 고을에서 노래와 악기를 다룰 줄 아는 기생들 가운데 뽑혀서 대궐로 들어온 기생을 흥청이라 불렀다. 궁에서 이 흥청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잔치를 벌일 때의 떠들썩한 잔치를 ‘흥청거린다’라고 하였다. 오늘날에는 ‘흥에 겨워 마음껏 즐기다’, ‘돈이나 물건 따위를 함부로 마구 써버린다’는 뜻으로 쓰인다. ‘흥청망청’이란 말의 ‘망청’은 별뜻 없이 운율을 맞추기 위한 대구(對句)이다.
감쪽같다 :
달고 맛이 있는 곶감의 쪽을 누가 빼앗아 먹거나 나눠달라고 할까봐 빨리 먹을 뿐더러 흔적도 없이 말끔히 다 먹어 치운다. 이런 뜻이 번져서 일을 빨리 하거나 흔적을 남기지 않고 처리할 때 ‘감쪽같다’는 말을 쓰게 됐다고.
을씨년스럽다 :
날씨나 마음이 쓸쓸하고 흐린 상태를 나타내는 말로, ‘을씨년’은 1905년 을사년(乙巳年)에서 나온 말로 당시 우리나라는 을사조약으로 일본의 속국이 된 거나 다름이 없어 온 나라가 침통하고 비장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그후로 몹시 쓸쓸하고 어수선한 날을 맞으면 그 분위기가 마치 을사년과 같다고 해서 ‘을사년스럽다’라는 표현을 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