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대림절에 가향교우 여러분 모두에게 하나님의 위로, 사랑, 그리고 소망이 가득 차기를
기도합니다.
가향교회는 다시 2017년 목회포맷으로 되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당시 교우들이 140명 전후로 출석해 제가 더 이상 기도할 시간,
즉 교우들을 돌볼 여력이 없어서 전임목사를 초빙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울러 당시까지 독립교회 연합에 속해 있던 가향은 공동의회에서 갑론을박을
통해 통합측 교단 교회로 옮기기로 결정해 통합측 출신 전임목사을 청빙하여 조직교회로
발돋움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7년이 지난 지금 가향은 여러 가지 요인으로 아직 당회가
조직된 조직교회로 자라지 못했습니다. 어려운 사정입니다. 어려운 시기에 가향에서
섬겼던 두 분 목사님 가정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특히 김청운 목사님 정형주 사모님의 수고에
깊이 고마움을 느낍니다. 그동안 수고했던 목사님들의 수고가 언젠가 열매를 맺으리라고 믿습니다.
이제 우리는 당분간 전임 목사 없이 개척시대로 되돌아갑니다. 더 어려운 시간이 오고 있습니다.
김영재 전도사님의 헌신과 남아 있는 동역자님들의 헌신을 기대합니다. 제 메마른 마음이
하나님의 은혜를 갈구합니다. 309장이 제 찬송이며 이사야 62편이 제 밤낮드리는 간구입니다.
지금은 하나님의 자비, 사랑, 그리고 긍휼이 가향을 붙들어줄 시간입니다.
사랑하는 목사님을 떠나보내는 여러분 각각의 마음을 하나님께서 어루만져 주시길 간구합니다.
언젠가 다시 좋은 자리에서 김청운 목사님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김목사님의 다음 목회지를 예비해 주셨음을 믿습니다.
잘 알다시피, 저는 거의 하루 종일 공부하고 연구하고 글을 쓰느라고
매우 건조한 상태에 있습니다. 한 마디로 빈들에 마른 풀같은 자로 지내며
목사들을 도울 책, 논문 집필에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교우들을 위한 중보기도 시간이 항상 모자랍니다. 그런 제가 다시 가향의 강단을
섬긴다면 가향강단도 덩달아 건조해질까 두렵습니다. 2013-2017년 제가 가향의 전성기 목회를
감당할 수 있었던 때에는 지금까지 가향에 남아 있어준 거룩한 남은 자 교우들의 헌신이 있었습니다.
남아 있는 그루터기 교우들 외에도
유명을 달리하신 오근재 장로님, 김은자님, 김현수님 외에 여러분들의 헌신이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이제 하나님의 품 안에 빨간 낙엽이 되어 떨어져 묻힌 이 세 분들을 생각하면서 분발하고자 합니다.
마지막 한 말씀입니다. <거룩한 남은 자 교우님, 감사합니다.>
이제까지 가향에 남아 거룩한 소망의 그루터기가 되어 주신 여러분들에게서 사랑과 동지애를
느낍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가향과 멀어진 형제자매들도 다시 하나가 되기를 간구합니다.
담주 화요일부터 창세기 말씀으로 새벽기도 시간에 만납시다.
<주께서 내 등불을 켜심이여 여호와 내 하나님이 내 흑암을 밝히시리다> 시편 18:28
이 구절이 오늘 새벽 제 기도입니다.
2024년 12월 2일 김회권 목사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