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곡암 가는 길은 자동차도 숨이 차 보였다.
올라서서 내려다 본 서울은 아득히 멀었다.
그곳에서 산사음악회 첫 종소리가 울렸다는 게 놀라웠다.
깊은 산길을 내고 소리길도 내고 그래서 사람들이 모여 든 북한산 심곡암.
원경스님이 범부대중과 한걸음 가까이 하고자 마음을 낸 정이 느껴졌다.
그대 꽃 처럼 향기롭고 아름답게 사는 마음길 열어 준 말씀따라
산길타고 바위도 올라서 소리도 불러보고 다시
푸른 창공에 날아 본다.
몸은 깊은 산중인데 마음은 배고파 줄을 선 탑골공원 사람들에 있는 눈길을 보며
시절이 수상하여 자비로운 손길도 그칠 뻔 했던 원각사 무료급식소
내라도 생명줄 부여 잡겠노라 밥주걱과 국자를 들었던 원경스님
이내 마음은 그곳에서 단 하루라도
줄을 선 분들 앞에 밥주걱 들어봐야지 하면서 못가고 있다.
뭇사람 사랑도 팔자가 따로 있나 보다.
다만 내가 사랑하는 작은 오솔길을 돌아본다. 이런 이야기를 전하는 것도
핑게가 분명하지만 사랑일러니 하면서도 머리에 또 그려지는 사람들
한끼를 위해 줄을 선 사람들, 제발 '그대 꽃처럼' 곱고 향기로운 날 만나보기를....
이 영상은 보라사부와 심곡암 찾아간 날 원경스님 말씀과 주변 풍경이 담겨있다.
시인으로, 승가대학 법인처장으로, 산사음악회를 전국에 퍼뜨린 소리사랑 뜻으로
탑골공원 원각사 무료급식소 자비로움으로 깊은 심곡사를 더욱 깊은 정에 살게 한
원경스님과 마음 같이 하는 이웃분들에게 이 영상을 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