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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이곳 뉴질랜드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는 인버카길이라는 도시에 인버카길 켄도클럽에서 주최하는 세미나에 다녀 왔습니다. 자기네들은 지구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는 도장이라고 얘기들하던데,,,
만약 그렇다면 제겐 나름대로 역사적인 일이겠지요,,,
그곳은 일전에 차로 9시간 반 거리의 저희 도장에 호구가방 하나 둘러 메고 운동하기 위해 방문했던 일본인 후쿠다 사범(4단)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곳의 세미나를 겪으면서 제가 배운 두가지는,,,
첫째, '본'수련에 있어 단순한 반복 훈련에 의한 암기위주의 연습이 아닌 상대의 시선을 삼켜 버릴듯한 안법과 강력한 세메에 의한 본을 연습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왜 그렇게 치고 방어해야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각 회원들에게 이해시킨 후의 본 연습은 사뭇 깊이가 다름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두번째는 우리가 흔히 타격을할때 '짠다'라고 표현하고 있는 이른바 데노우치에 관한것이었는데,,, 흔히 생각하고 있었던,,, 임팩트순간 양손을 죽도의 중심으로 꽉 모아준다는 의미보다는 타격전 부드럽게 잡고 있던 특히, 오른손의 부드러움을 유지한채 더욱 부드럽게 잡아준다라고 저는 얘길들었는데, 기존의 왼손의 용도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했었던 저로서는 뭔가 알듯, 모를듯 했습니다.(이 부분에 있어서는 제가 확실히 이해하는데 서로 언어적인 한계가 있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일본인과 한국인이 영어로 대화를 나누었니,,, ㅡ.ㅡ; 이민 온지가 벌서 몇년째인데 이렇게 삽니다...)
그리고 후쿠다 사범은 여섯살때 검도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약 삼십년가까이 운동을 하고 있는데, 몇년전 이곳 뉴질랜드로 이주했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여섯살 시작때부터 열아홉 고등학교 졸업시까지 그의 스승님께서 한번도 상호연습을 허락한적 없으셔서 십삼년동안 말그대로 "기본"만 죽어라고 했답니다.
그래서인지 후쿠다 사범의 '연격'은 정말 예술이었습니다. 아름답다는 생각까지 했다면 과장일까요?
아뭏던 십삼년간 상호연습을 허락치 않은 스승도 대단하시지만 그동안 좌절하지 않고 견디며 현재까지 열심히 수련하고 있는 후쿠다사범은 저에게 큰 반성의 시간을 안겨 주었습니다. |
첫댓글 정말 대단한 경험을 하셨네요. 연격이 아름답다니, 요즘 계속 연격에 대한 지적을 받고있던 터라 상상만 해도 왠지 시원해지는 느낌이랄까, 대리만족같은걸 느끼는 기분입니다. 데노우치 부분은 몇번이나 읽어도 이해가 잘 안되는걸 보니 제가 가야할길이 멀군요. -.- 본도 이제 슬슬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본 연습에
있어서의 포인트를 잡아주셔서 제 공부에도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박현진님의 검도에 대한 열정과 좋은 자료에 감탄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8시간을 달린다면,,부산에서 서울보다 더 먼거리인데,....본에 대한 내용....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