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창녕에서 거제까지 오기엔 너무 멀기도 하고,
거제도엔 숙소가 거의 만실이라.. 중간 창원에서 하루 묵고 일찍 거제도로 내려왔습니다.
조사님들의 싸이트에 뜬 정보 가지고,
이곳 외현항에 자리를 잡습니다. 바람 엄청 붑니다.
더불어 날씨도 쌀쌀하네요..
저렇게 출렁이는 데도 조사님들 삼삼오오 계속 몰려 듭니다.
기왕에 이리 먼 곳 까지 왔으니, 우리 아들 손 맛도 좀 보면 좋겠고... 민서아빠도 많이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낚시가 잘 안되니, 민서는 자전거로 외현항 이리저리 둘러 봅니다.
엄마 꽃 보여 준다고 셀카로 사진도 찍어오고 ㅋㅋㅋ
아침은 어제 저녁에 먹다 남은 햄버거로~
이거 느무 맛있었다고 대전에서 다시 한번 사 먹더라구요 ^^
이번 연휴에 읽겠노라고 가져온 책.. ㅋ
반만 읽었습니다. 쩜 진도가 안 나갑니다~
오후되니 바람이 좀 잦아 들고...
잔챙이들 입질만 계속되니 디립다 미끼만 끼워 댑니다
현지인들이 전통 방식으로 고기를 잡으려고 옵니다..
벵에돔이 나온다고 하던데..
결국 이분들도 요란하기만 하고 한마리도 못 잡았습니다.
민서는 요거 한마리.
민서아빠는 손바닥만한 벵에돔 한 마리 잡았는데.. 사진 찍으려고 하다가 놓쳤답니다... (카더라 통신)
저녁은 맛난 해물탕.. (거제 맛집에 등록된 집) 입니다.
이번 여행은 저녁 한끼만 먹네요..ㅋㅋ
아침은 대충~ 점심은 컵라면~ 초 절약입니다.
저녁 먹고, 바다가 보이는 차 한잔~
민서 아빠는 포인트 검색.. 아들은 닌텐도... (내일 슬픈 닌텐도가 됩니다...)
해지는 저녁 거제도입니다..
외현항에 일찍 잡아 놓은 숙소에서 하루를 마감합니다.
샤워 마치고, 주전부리로 여유로운 저녁시간을 보내고, 민서 아빠는 밤에, 새벽에 다시 포인트로 낚시를 갑니다.
" 해가 중천이여~"
"인나.. 인나..."
새벽에 나가 헛탕 치고 들어 온 민서아빠가 깨우 건 말건 우리는 딥 슬립....ㅎㅎ
거제 여행의 마지막 낚시 포인트는 해금강이 보이는 선착장입니다.
저 앞으로 유람선이 지나갑니다.
아직은 아픕니다, 이 바다가요...
충무김밥과 컵라면으로 점심을 먹습니다.
고개 숙인 아들이 슬퍼 보이지요?
요기 선착장으로 내려 오기전 화장실에 갔다가, 닌텐토 칩을 분실했습니다 ㅡㅡ;;
몇번을 찾았지만.. 끝내 찾지 못했지요..
우리 아들 얼마나 상실감이 클지, 제 마음이 다 안좋아 지더군요.
그래도 혼자 열심히 슬픔을 삭입니다. 많이 컸네요...
그래도 아빠와 낚시는 합니다.
잘 잡히길 엄마는 뒤에서 기도했지요~
아빠와 아들 뒷 모습이 정겹습니다. 하트 뿅뿅 ^^
돌아 오는 길에 거제 포로수용소에 들렸습니다.
아직 상태가 안 좋은 아들은 차 에서 자게 두고, 우리만 휭~ 둘러 보려 했으나...
크기도 크고, 특별히 할인하는 행사도 있어서..
부랴부랴 아들을 데리고 옵니다.
어느 정도 마음이 진정된 아들, 툴툴 거리지 않고 잘 따라 오네요..
고지전
멀 또 이런걸 시연하시는 지? ㅋㅋㅋ
포로 수용소를 둘러 보면서,
참... 아픈 시간을 견뎌온 어른들이 존경스러워 졌습니다.
불과 60여 년전..
우리는 전쟁을 치러야 했고, 굶주려야 했고, 목숨은 바람에 흩날리듯 위태로웠지요.
감사했습니다. 이 나라가, 어르신들이요...
닌텐도로 상한 아들 마음 풀어주러,
아시아 최초의 짚라인이라는 [ 아바타 포]를 타러 갑니다.
탄다, 안 탄다, 탄다, 안 탄다...
ㅋ 고민 끝에 용기를 내어 표를 두장 삽니다. 엄마는 통과~
헬멧도 착용하고, 장갑도 끼고
안전장치를 다시 확인합니다...
먼가 디게 거창하지요?
광고는 무쟈게 거창하네요..
아시아 최초.. 세계 3번째...
두근 두근 출발을 앞두고..
부쩍 용감해진 아들...엄마는 꺅...소리만 지릅니다.
이렇게 레일을 따라 휘청 휘청 하면서 밑으로 내려갑니다.
코너도 있고, 출렁임도 있고...
아빠는 가다가 속도가 떨어지는 부분에서 중간에 멈추었답니다.ㅋ
옆에 대기하던 요원이 다시 슝~ 밀어 주셨다네요~
이렇게 2박 3일의 여행이 또 끝이 납니다.
민서 표정 한결 환해 졌지요?
자전거 두대 싣고...
돌아갈 집이 있기에 여행은 더 행복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