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출문제 안에 합격 있다
대입 수시 합격의 최종 변수는 논술과 면접! 여기서 미끄러지면 수시 성공은 저 멀리 ‘바이바이’다.
10월부터 본격적으로 대학별 논술, 면접고사가 실시된다. 남은 시간이 길지 않다.
마음만 급하고 도통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여길 주목하라! 여러분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 전문가 3인이 나섰다.
이름하야 200% 효과 올리는 논술, 면접 대비법!
입학사정관전형을 비롯한 일부 수시전형 1차 합격자들은 면접을 치르게 된다. 면접장 문을 닫고 나올 때 후회가 없으려면? 지금부터 틈틈이 전략적인 면접 준비가 필요하다. 박정선 전국입학사정관협의회장의 조언을 통해 최종합격을 위한 면접 대비법을 알아보자.
전국입학사정관협의회장인 연세대 박정선 입학사정관
개별·인성면접? ‘무엇’보다는 ‘어떻게’가 관건!
입학사정관전형 면접은 대부분 자기소개서 및 학교생활기록부 내용을 토대로 진행된다. 자기소개서에 기록된 내용보다 더 구체적이고 상세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말하는 게 포인트. 박 협의회장은 “지원 동기나 학업계획, 지난 활동 등에 대해 묻는 질문에선 구체성을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예컨대 ‘저는 학생회장을 역임하며 리더십을 길렀습니다’처럼 ‘무엇’을 했는가에 초점을 맞춰 대답하면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렵죠. 같은 주제를 두고 이야기하더라도 구체적으로 내가 어떤 활동을 했고 이를 통해 어떤 변화가 있었으며 그것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자세히 말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어떻게 준비할까? 자기소개서에 적은 활동과 관련된 구체적인 ‘스토리’를 노트를 따로 마련해 메모하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우연한 기회에 참가한 초등생 멘토링 봉사활동을 통해 교사란 꿈을 갖게 됐다’라는 문장이 있다면? △‘우연한 기회’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교사란 진로를 확정짓게 된 결정적 에피소드는 무엇인지 등을 적어두는 것. 주요활동에 번호를 매겨 각주를 다는 방식으로 자기소개서 여백을 활용해 정리하는 것도 방법이다.
해당대학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것도 필수. 특히 지원학과의 교육 커리큘럼을 유심히 살펴본다. △지원학과 졸업 후 진출 가능한 분야 △학과에서 배우는 과목 △과목 학습내용이 자신의 진로와 대학생활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를 생각해보면 ‘학업계획’을 묻는 질문에 대답할 때 유용하다.
심층·토론 면접? 기출문제를 교재로!
심층면접이나 토론면접을 준비할 땐 무엇보다 지원 대학의 기출문제를 살펴야 한다. 대학별로 면접 고사의 방식이나 출제 과목, 계열별·학과별 출제 방식이 차이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최근 2개년 면접 기출문제를 구해 직접 풀어본다. 기출문제는 보통 대학 홈페이지나 입시정보 사이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대부분 대학이 문제만 공개하므로 학교 선생님에게 풀이와 정답에 대한 조언을 얻어야 한다. 지원 대학에서 시사 관련 면접문제가 출제된다면? 올해 일어난 주요 사회 이슈를 정리하고, 교과 지식을 활용해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은 필수!
마지막으로 모의면접을 해본다. 같은 대학을 지원하는 친구들끼리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서로 면접관과 지원자의 역할을 맡아 훈련하는 것도 좋다. 미처 알지 못했던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다.
스피치 녹음하며 실전 대비 탄탄!
아무리 준비가 탄탄해도 실전에서 무너지면 끝. 지나치게 긴장한 탓에 하고 싶은 말을 100% 전달하지 못하는 학생이 적지 않다. 박 협의회장은 “당황하거나 쭈뼛쭈뼛하지 않고 자신감 있는 태도를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훈련이 필요하다. 스스로 예상문제를 만든 뒤 면접관 앞이라고 상상하며 소리 내어 대답해보는 것. 자신의 스피치를 녹음해서 들어보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말투나 억양도 지원자의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말끝을 흐리지 않는지 △말의 속도가 너무 빠르거나 느리지 않은지 △억양이 단조롭지는 않은지를 확인해 수정한다. 발표 경험이 부족하면 친구, 부모를 면접관으로 가정하고 실전 연습을 거듭한다.
논술은 빨리, 쉽게 준비할 수 없다. 한 대학 기출문제만 제대로 푼다고 해도 몇 시간이 훌쩍 넘어간다. 초조한 마음은 알지만 준비시간이 짧을수록 더욱 확실한 준비가 필요하다. 인문계열 논술의 강력 멘토 서울 동북고 강방식 윤리선생님, 수리논술의 미더스의 손 서울 양정고 박윤근 수학선생님이 말한다. 논술 철통 대비, 이렇게 하라!
서울 동북고 강방식 쌤
인문계열 논술? 논제 파악이 관건!
글쓰기를 잘하는 학생도 적잖이 실수하는 게 ‘논제 분석’이다. 문제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 그에 맞는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환경을 주제로 한 기출문제를 예로 들어보자. ‘예쁜 동산을 체육공원으로 바꿀 때 문제시되는 상황에 대한 해법을 논술하라’라는 문제가 나왔다면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 ‘개발이 필요하다’는 식의 일반론적인 접근은 좋지 않다. 특정 문제 상황에 대한 해법을 요구하므로 ‘주민 공청회를 연다’는 식의 구체적인 해결책이 등장해야 한다.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연습하되 논제에 정확하게 들어맞는 답안 개요를 짜는 연습이 필수적이다. 개요부터 쓰고 선생님에게 첨삭을 받은 뒤 완결된 글을 써보는 것도 방법. 제시문을 파악하는 훈련도 필수다. 제시문을 읽고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주장’과 ‘근거’를 명확하게 찾아내 자기 말로 요약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지금까지 탄탄하게 논술을 준비해오지 못한 학생이라면 한 대학의 기출문제를 두고 완벽한 논술답안을 써보는 게 효과적이다. 답안을 작성한 뒤 첨삭을 받아 고쳐 쓰는 피드백 과정을 서너 번 거듭해, 한 개의 글이라도 정확하게 논지에 맞게 쓰는 연습을 한다. 반대로 고3 초부터 꾸준히 연습해온 학생은 실제 시험시간에 맞춰 답안을 써보는 본격적인 실전 대비 훈련이 필요하다.
한 가지 또 알아둘 점. 많은 대학이 따르는 서울대 논술 평가기준으로 △표현력(10점) △이해분석력(20점) △논증력(30점) △창의력(40점)이 제시돼 있다. 보다시피 표현력 점수는 낮다. 주술 호응, 단락 구분 같은 글쓰기 스킬은 평가 비중이 낮다는 말이다. 논술은 글쓰기 시험이 아닌 사고력 테스트다. 또 주장하는 글이 아니라 설득하는 글이다. 자기주장에 대해 개인적, 사회적, 역사적 차원에서 다양한 근거를 제시하고, 심사하는 교수들이 제기할 만한 반론까지 미리 예상해 재반론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서울 양정고 박윤근 쌤
자연계열 논술? 기출, 기출, 기출!
지망대학의 최근 2개년 기출문제와 모의논술 문제를 뽑아 완벽에 가까운 예시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예시답안이 없으면 인터넷 강의를 활용한다. 일주일에 한 대학씩 기출문제를 풀고 첨삭 받고 완벽하게 고치는 연습을 8, 9주간 거듭하면 큰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논술은 나만의 독특한 생각을 적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수리논술은 ‘보편적인 사고’를 적는 편이 유리하다. 자신만의 창의적인 풀이방법을 서술하기보단 교과서에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논리를 전개해야 한다는 뜻. 맞는 답을 구하기도 힘든 것이 수리논술이다. 교수가 답안지를 읽으면서 내 사고과정을 편안하게 따라올 수 있게 작성해야 한다. 과학논술도 마찬가지. 자기 생각을 쓰는 시험이 아니라 대체로 답이 있는 시험이므로 교과과정에서 배운 내용을 설명해야 한다.
수학, 과학적 언어로 답안 서술하기도 훈련하자. 되도록 수식으로 전개하고 한글 설명은 필요할 때만 적절히 추가해 읽기 편한 답안지가 되도록 해야 한다. 과학논술을 채점하는 교수들도 긴 글보다는 표나 그래프에 더 익숙한 경향이 있다. 복잡한 내용을 설명할 땐 그림, 그래프, 수식 등을 활용하는 게 좋다.
논술을 준비하다 수능을 놓칠까봐 불안해하는 학생들이 적잖다. 적어도 자연계 논술에선 논술과 수능 준비가 별개가 아니다. 예를 들어 수리논술을 한 문제 해결하면 수능의 고난도 4문제를 꼼꼼히 공부하는 효과가 있다. 다루는 내용이 겹칠 뿐 아니라 교과서 상에서 간과하기 쉬운 △평균값정리 △중간값 정리 △수학적 귀납법 같은 개념을 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수능 수리영역을 공부할 때도 난도가 높거나 중요한 이론이 포함된 문제는 풀이과정을 착실하게 전개하는 연습을 하면 논술, 수능에 모두 도움이 된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