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 지난주부터 감기가 걸렸는지 세컨드인 가와사키 kdx가 푸드득거린다.
트로틀을 풀로 감아도 일명 찐빠(이거 일본말이에요? 영어에요? 우리말이에요?)가
나서 조루증 환자마냥 금새 고개 숙인다...
센터사장에게 치료를 맏겼더니 자기것은 자기가 알아서 조치하랜다...
오프에서 혼자 살아남기위해 자가정비는 기본이래나 머...
월마트에서 캬브레터 크리너및 공구를 사고 바이크가게에 보조 정비사(?)인
둘째놈과 같이 들어가서 kdx 옷을 벗기기 시작한다............
시트 떼고...카울 벗기고... 에어필터 ..뜯어내고....흠 에어필터는
너무 깨끗하다..마치 새로 출고된차 처럼.(전주인이 필터관리 잘했구만..)..
에어필터와 캬부레터 연결부위를 띁어내려니 이건 통채로 내려야 될모양이다..
공구함뜯고 머리싸매 가면서 작업하고 있는데 센터 사장님왈....
아니! 그걸 그렇게 다뜯으면 어떻게요???? 그냥 캬부레타 연결 호스사이에
크리너 넣고 청소하면되는데........
윽 이런 진작 알려주지.....
캬브레타에 3M크리너 넣고 동네 다 떠나갈정도로 트로틀 감기를 서너번....
이제 다시 조립시작.... 아들녀석에게 조립을 시킨다... 조립완성..
또다시 찐빠가 나면 4만원짜리 플러그로 교환하기로 내심 마음 먹고 공도 주행
시작.....땡기기 시작하는데.....
으악.............자동 윌리다.... 순식간에 120키로...육박...........
순간 가속이 이렇게 좋아질수가....군포환경사업소 오르막 터널길을 마음껏
감아본다... 오르막에서 120키로...너무 감이 좋다....
이번엔 오프테스트.. 평소 2단에 차고 오르지 못한길을 째본다...가뿐이 성공..
흠 이만하면 됬다싶어 집으로 귀가..
일요일 아침..
순천의 베토벤님과 일행분들은 좋은곳으로 투어 갔으려니 생각하고 나도 궁리를 한다.
혼자 집지킨다고 집사람을 목욕탕 보내고 애들 교회보내는데 성공
안전장구를 챙겨 평소 꼭한번 오르고 싶었던 오메기마을의 시립 공동묘지를
오른다... RX로는 힘이 부쳐 중간에서 포기했던길을 가뿐히 차고 넘는다....
멀리 안양 의왕 수원 과천 시내가 다보인다...많은 무덤들 사이에서 잠깐 휴식..
저 아래에서 등산객둘이서 땀흘리며 오른다...
내복장이 안전장구에 노란 반사형광 조끼(영국 경찰바이크 복 )인지라 단속요원인지 알고 올라오지 못하고 머뭇거린다..
내가 먼저 말을 건넨다... 그제서야 반갑게 맞는다..
즐거운 산행하시라는 말을 뒤에 남기고 다시 하산하기 시작하는데.....
이런~~ 얼마전에 점프연습한다고 시트고를 다시 높였는데..내리막길에서는
발가락이 닿질 않는다...내리막 급경사에서 기우뚱...넘어진다...
휘발유 질질...도색한 카울의 도장면 다 바스라지고...오른쪽 너클가드
부러지고.... 시트고 조금만 내리더라도 좀 낳을텐데.....
오메기 마을로 하산......백운저수지를 한바퀴 돌다 무심코 바라산을 바라본다..
그래 가자..이번엔 반대편으로 돌아서 도전해보자..지난번 눈이 많아 실패했는데..
기수를 돌려 안양-판교쪽으로 가다가 용인시 고기리 진입하는데 24키로 주행.오전10시.....
임도로 주행 몇개의 능선과 재를 넘어 등산로 진입..마지막 농가의 진도개들이
막 짖어댄다....개들이 오토바이를 좋아하는 이유가 뭘까???
이젠 완연히 등산로이다..겁이 난다..아무도 없는 산길..원래 이길은 조선시대의 보부상길인데 완전히 폐쇄되어 잡목만이 나뒹굴고 있다...
한참을 오른다...드디어 바라산재 도착...모르긴 몰라도 바이크로는 내가 처음인지
싶다..청계산쪽 방면 등산로에서 사람들 오는 소리가 난다...
나를 보고 깜짝 놀란다.. 잠시 휴식....
이제는 안양쪽으로 내려가는 등산로길...곳곳의 바윗돌...쓰러진 나무들.......
한 100여미터 내려가다 도저히 바이크타고는 갈수없는 곳이 나타난다...
아니 이런 길이 끊어 졌다.. 재작년의 중부지방 태풍에 계곡의 길이 완전 없어져버렸다... 작년에 등산올때 보았었는데..
10여분을 우회로를 찾아보았으나 없어서 포기하고 한숨만 쉰다...바보 이런데를 혼자 오다니..도저히 다시 올라갈수도 없다...
바이크를 두고 하산 결정하고 내려오다가 오기가 나서 다시 오른다..
여기서 바이크 버리나 계곡에 떨여져서 버리나 매한가지라고 마음먹고 끈어진 길로
조심히 바이크를 버린다(???) ....이제는 끌어 올리는게 문제....
시계가 1시를 가르킨다.. 아침 9시에 나와서 무려 이곳에서만 2시간을 헤맨다..
한시간동안 갖은 방법을 다 동원해본다..(돌과 나무를 쌓기도 하고...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이렇게 머리를 써본것은 처음...별 방법이 다 효용없다...)
벌써 오후 3시 ...2시간동안 전혀 한발자국도 전진하지 못했다.....
갑자기 번득이는 생각.. 바이크의 건조 중량이 104키로이니 연료하고 오일하면
110키로 미만이라고 생각하고 이번엔 들기로한다....
끄으응...... 끄으응...앞바뀌 들고 10센티 올리고 돌을 괴어서 못내려가게하고
다시 뒷바퀴 들고 10센티.... 성공이다 30분만에 성공이다...
바이크가 없었더라면 10초면 통과했을 개울을 2시간 30분만에 통과 한것이다..
이젠 완전히 사람도 겨우 지나갈수있는 좁은길이 나타난다.... 절망이다..
원래 이길은 자주 이용하지 않는길이라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을수 없다..
하긴 세시간이 지나도록 한사람을 만나지 못했으니.....
내려가는게 이렇게 힘들다니...이젠 바이크가 사람을 탄다...
바이크를 질질 밀고 끌고 메고 산을 내려간다.......쿠다당....2미터정도 추락
장갑을 안끼었으면 큰일 날뻔 했다..핸들과 바위사이에 손이 끼어 매우 아프다..
이미 너클가드는 제 할일을 벗어난지 오래....
얼마나 넘어지고 다시 일어 섰는지 모르겠다.....
갑자기 클라이밍도중에 추락사한 등산학교 동기가 생각난다....
"""피하지 못한 고통은 차라리 즐기라고.""""....
그래 즐기자...차라리 즐기자.....몇번이나 돼새기며 내려오는데...지난번
눈많이 왔을때 RX로 왔던 곳이 나타난다...글때도 정말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이토록 죽도록 고생을 해보니 이곳은 고속도로이다....
암벽을 오를때 일이다... 50미터 길이의 60도의 경사각을 가진 대 슬랩바위에서 처음 내려설때는 떨어질까바 조심조심하다가 선착순 뺑뺑이를 돌리면 60도의 경사각이
조금씩 낮게 보이다가 어느 순간 평지로 보일때가 있다....
그럴때까지 훈련을 해야만 바위를 오를수 있는데 물론 발바닥은 전부 피투성이가
되는게 당연하지만...
갑자기 한여름의 암벽훈련이 생각난다..
각설하고 지난번에 한번 와보았던 길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금방 산을
타고 내려온다..오후 5시 30분...
의왕의 백운저수지로 내려오니 안심이 된다...
아침,점심을 거르고 난생처음 이런고생을 하니 허기가 진다...
호수 주변의 먹거리를 뒤로 하고 부지런히 집으로 향해 주차장에 바이크를
두고 비로소 쳐다 본다...
왼쪽 너클가드 부러지고.오른쪽은 타박상. 타이어 앞 휀다 찌그러져 도색부분 벗겨지고..
기름탱크옆 카울 전치 2주... 받침대 휘어지고.. 뒷카울 도색은 총 천연색..
오일통밑은 넘어지면서 흘러 흙먼지가 범벅...
계단을 오르는데.. 다리가 안올라 간다...대문의 전자자물쇠 비밀번호를 누르는데
손가락이 후들거려 잘 눌러지지 않는다.....
큰딸놈에게 라면 끓여달라고 하고 침대에 눞는다...
눈떠 보니 오늘 아침이다.......어제는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하루를 보냈나보다.
아침에 출근할때 두번다신 혼자 산엔 안가겠다고 다짐하지만 그래도 입가에
미소짓게 하는건 아직도 살아 있다는 증거인지....
첫댓글 헐헐...... 저보다 더 고생하신듯 하네요. 부디 쾌차하시길..... ^^;; 저도 어제 아침 딱 세숟가락, 점심 건너뛰고 저녁 오뎅2개 붕어빵2개. 어제 먹은 음식의 전부였죠. 오프만 타러 다니면 살 쭉쭉 빠질거에요. 쿄쿄쿄*^^*
살기조은곳 아니 가장 아름다운도시 순천으로 오세요 ,,,,,,,,,,,,, 바이크 전문 치료사 전남오토 영균정이 있씅께 산속에서 불러도 왕진가방들고 가분당게요 ,,,, 언제나 도전이 있는곳에 쟁취감이 만족감이 그리고 포만감이 님 대단하시네요 그저 부러움밖에 언제나 화이팅 ~ 입니다
무영님~~~그런데는 트라이얼로 가는겁니다...세상에 트라이얼코스를 KDX로 다녀오시다니...KDX가 중얼 거립니다...나쁜 우리주인....
진정한 엔듀로 도전 정신에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근데 다음부터는 혼자 다니지 마세요. 너무 위험하잖아요...저도 한번 씨게 고생한 뒤로는, 혼자 다닐 때는 잘 알고 쉬운 길로만 다닙니다.ㅎㅎ
님 에 무모함에 찬사를 보냅니다 그냥 그렇게 쉬웠다면 도전하지도 이루고 나서도 희열을 느낄수 없으리라... 불가능했기에 성공에 느낌은 두배 언제나 살아 숨쉬는젊은폐기 우린40대 청춘 무영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