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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는 이유식 초기부터 사용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 시기에 채소를 섞어 주면 아기가 잘 먹지 않기 때문에 엄마들은 쉽게 포기
하고 만다. 채소가 들어간 이유식을 거부하는 것은 본능적으로 채소를 싫어하기 때문이 아니라 새로운 음식에 대한 불안감이나 불
편함 때문이다.
이 시기 아이들의 입맛은 하얀 백지장과 같다. 그래서 이때 짠 음식에 길들여지면 평생 짠 음식을 찾게 되고, 달콤한 음식에 빠져
들면 커서도 달콤한 먹을 거리 없이는 견딜 수 없게 된다. 채소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이유식 초기부터 채소와 충분히 친해지지
않은 아이들이 커서도 채소를 멀리하게 된다.
아기가 채소가 들어간 이유식을 거부하는 것은 본능적으로
채소를 싫어하기 때문이 아니라 새로운 음식에 대한 불안감이나 불편함 때문이다.
만약에 아기가 처음에 채소가 들어간 이유식을 거부하더라도 조금씩 먹이면서 그 맛에 익숙해질 때까지 기다려 줄 필요가 있다.
처음에는 채소를 푹 익혀서 작게 썰어 먹이다가 점차 크기를 조절하면서 채소에 완전히 익숙해지도록 단계를 밟아 나가면 성공 확
률이 훨씬 높아진다.
아이가 인스턴트 또는 패스트푸드에 익숙해졌을 경우에도 채소에 대한 반응이 영 시원찮다. 한 번 자극적인 음식에 익숙해지면 그
렇지 않은 음식을 먹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달콤하고 짭짤한 맛이 느껴지는 인스턴트나 패스트푸드에 비해 채소에서는 밍밍
하면서 낯선 향과 거친 질감이 느껴지기 때문에 차마 먹을 수가 없는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먹어서 채소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면 정말 다행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채소를 섭취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채식은 우리가 가장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주도로이기 때문이다.
채소를 잘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채소를 잘 고르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다. 가능한 한 깨끗한 채소, 즉 유기농산물을
선택해야 한다. 곡류와는 달리 도정 과정을 거치지 않고 과일과는 달리 껍질을 벗겨서 먹을 수도 없으므로 유기농산물 여부를 더
욱 진지하게 따져 보아야 한다. 전체를 직접 먹어야 하는 잎채소는 물론이고 뿌리에 농약이 농축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는 뿌리채
소도 마찬가지이다. 만약에 농약이나 화학비료에 노출되지 않는 환경이라면 굳이 유기농산물이 아니어도 괜찮지만 그런 농산물이
흔치 않다는 것이 문제이다.
일반적으로 채소는 겉모습만 가지고 일반농산물과 유기농산물을 판단하는 것이 쉽지 않다. 유기농산물은 일반농산물에 비해 모양
이 예쁘지 않고 울퉁불퉁하고 크기 면에서도 아주 크지 않다는 특징이 있긴 하지만 모든 것에 해당되는 기준은 아니기 때문에 한
마디로 단정할 수는 없다. 단순비교를 할 수 없는 탓에 반드시 포장지에 표시되어 있는 친환경 농산물 인증마크를 살펴봐야 한다.
인증마크의 인증번호를 통해 친환경 농산물인지 아닌지 추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산이력시스템에 따라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
(www.naqs.go.kr)에 접속하면 인증마크의 인증번호로 친환경 농산물 여부를 따져 볼 수 있다.
당근은 집에서 보관할 때도 가급적 물에 씻지 않고
신문지에 싸서 냉장보관 하는 것이 좋다.
당근에는 녹황색채소에 많이 들어 있는 비타민A가 풍부하기 때문에 당근을 섭취하면 야맹증을 예방하고 발육을 촉진할 수 있다.
또한 베타카로틴이 많아 암 예방에 좋은데, 이 베타카로틴은 껍질에 많이 들어 있어 가급적이면 무농약 이상의 당근을 구입하여
깨끗이 씻은 뒤 껍질까지 먹는 것이 좋다. 베타카로틴은 식초와 결합하면 파괴되기 때문에 당근으로 요리할 때는 식초를 곁들이지
않는 것이 좋다. 또 당근은 녹색채소의 비타민C를 파괴하는 작용을 하므로 비타민C 성분이 풍부한 오이, 깻잎 등과 같이 조리하지
않도록 한다. 좋은 당근은 색이 선명하고 매끈하다. 또 머리 부분에 검은 테두리가 없고, 가운데 심이 없고 끝이 가는 것이 좋은 당
근이다. 무농약 이상의 당근은 크기가 일정치 않고 겉면이 매끄럽지 못한 편이다.
당근은 물을 싫어하기 때문에 흙이 그대로 묻어 있는 상태의 것을 골라야 한다. 이미 한 번 물로 세척한 당근은 그만큼 신선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집에서 보관할 때도 가급적 물에 씻지 않고 신문지에 싸서 냉장보관 하는 것이 좋다. 만약 흙이 깨끗이 세척
된 상태에서 표면이 쪼글거리고 탄력이 없어 휘어져 있거나 머리 부분이 검게 변해 있다면 신선한 당근이 아니니 피해야 한다. 당
근은 다른 뿌리채소들과 마찬가지로 땅속에 스며든 제초제나 농약 등을 흡착하기 때문에 화학약품을 직접 살포하지 않았어도 문
제가 될 수 있다. 결국 뿌리채소는 농약을 뿌렸는지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깨끗한 땅에서 자랐는지를 따져 보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땅속에 스며든 제초제나
호박 중에서 애호박, 단호박, 늙은 호박이 우리에게 익숙하다.
호박은 적어도 산모에게 권장음식이 아닌 필수음식이다. 바로 부기제거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또한 카로틴 성분이
풍부하여 암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좋고, 비타민A가 풍부해서 야맹증이나 눈의 피로를 덜어 준다. 베타카로틴은 인체의 면역력
을 향상시켜 주고, 비타민과 미네랄은 혈액순환을 돕는다. 위를 튼튼하게 하여 소화 흡수를 원활하게 하고 이뇨 작용을 촉진시키
는 일도 한다. 피부 미용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칼륨이나 각종 비타민이 풍부하기 때문에 꾸준히 섭취하면 맑고 생기 있는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호박 중에서 애호박, 단호박, 늙은 호박이 우리에게 익숙하다. 애호박은 덜 여문 어린 호박을 말하는데, 전이나 나물 형태로 우리
밥상에 자주 올라온다. 당질과 비타민A와 C, 무기질과 당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호박은 병충해 예방과 억제가 어려워
일반농가에서는 수확기에 5~6일 간격으로 살충제 또는 살균제를 평균 10회 정도 살포한다.
애호박은 장마가 끝나고 나온 호박이 가장 맛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많은 연료를 사용해서 키우기 때문에 애호박 값이 평소의 2~3
배 정도 된다. 또한 겨울철에는 인공수정을 해야만 키울 수 있어 대부분 생협에서는 아예 판매하지 않는다. 생협에서는 인공수정
을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겨울철에 판매되는 애호박은 인공수정으로 키운 것이므로 가급적 제철에 나는
것을 먹는 게 좋다.
만약 애호박을 눌렀을 때 탄력이 없으면 바람이 든 것이니 고를 때 주의한다. 또 오래된 것은 잘랐을 때 씨앗이 너무 크거나 누렇
게 들떠 있을 수 있으니 이 또한 신선한 애호박을 가리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신선한 상태로 먹기 위해서는 물기를 없애고 신문지
나 종이에 싸서 습기가 없는 찬 곳에 보관해야 하는데, 냉장고가 그 조건에 가장 충실한 장소이다.
늙은 호박은 노란색 채소의 대표 주자이다. 노란색 채소에 들어 있는 베타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A로 바뀌는데, 야맹증을 개선
하고 눈의 건강을 돕는 역할을 한다. 비타민A는 지용성이기 때문에 기름으로 조리하면 소화 흡수가 더 잘된다. 늙은 호박은 베타
카로틴뿐만 아니라 섬유소도 풍부하므로 소화기능에 도움이 되고 변비를 해소하는 데도 아주 좋다. 늙은 호박은 전을 부쳐 먹을
수도 있고 죽으로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김치나 파스타를 만들 때 늙은 호박을 얇게 썰어 넣기도 한다. 쌀과 함께 쪄서 영양밥을
만들어 먹어도 그만이고 찌개에 넣고 끓여도 맛과 영양이 일품이다.
늙은 호박은 크기가 커서 구입하기가 꺼려지는 경우가 있는데,
저장성이 좋은 편이므로 하나를 사서 두고두고 먹으면 된다.
늙은 호박은 크기가 커서 구입하기가 꺼려지는 경우가 있는데, 저장성이 좋은 편이므로 하나를 사서 두고두고 먹으면 된다. 바람
이 잘 통하는 신선한 곳에 통째로 보관하는 방법도 있지만, 씨와 속을 깨끗이 긁어낸 다음에 껍질을 벗겨 내고 납작하게 썰어 햇볕
에 말린 뒤 냉동실에 보관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햇볕에 말리는 과정에서 베타카로틴 성분이 강화되고 단맛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늙은 호박을 구입할 때는 얼룩이 없고 꼭지가 단단히 붙어 있으며 들었을 때 묵직한 느낌이 드는 것으로 고른다. 늙은 호박 표면에
하얀 가루가 묻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호박이 잘 익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얼른 장바구니에 담아도 좋다.
늙은 호박을 구입할 때는 얼룩이 없고 꼭지가 단단히 붙어 있으며 들었을 때 묵직한 느낌이 드는 것으로 고른다. 늙은 호박 표면에
하얀 가루가 묻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호박이 잘 익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얼른 장바구니에 담아도 좋다.
단호박은 탄수화물, 칼슘, 철분이 풍부하고 미네랄과 카로틴도 다량 함유되어 있다. 단맛이 강하기 때문에 아이들 간식거리로 자
주 활용되며 이유식으로도 선호되는 먹을 거리이다. 단호박은 들었을 때 묵직하고 꼭지가 마르지 않았으며 표면이 매끄러운 것이
맛있다. 늙은 호박과 마찬가지로 표면에 하얀 가루가 묻어 있는 것이 잘 익어 맛이 좋다. 모래에서도 잘 자라는 특징이 있어 비교
적 키우기가 쉽지만 키우기 전에 제초제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단호박 역시 무농약 이상의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데, 무
농약 이상의 단호박 속에는 애벌레가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미리 알아두자. 절대 해로운 것은 아니다.
고추는 시골에서 농사짓는 어른들이 농약을 치지 않고는 키울 수 없다고 단언할 정도로 재배하기 어려운 농작물이다. 실제 고추
농사를 지을 때는 농약을 많이 뿌린다. 그래도 우리는 고추를 먹지 않을 수는 없다. 우리 밥상에 절대 빠질 수 없는 김치를 포함하
여, 각종 무침이나 찌개를 끓일 때도 고추가 필요하고, 날로 먹는 고추도 밥상의 단골손님이기 때문이다.
청양고추와 고추순
풋고추에는 피로회복 및 면역력 증가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C가 사과의 20배 이상, 레몬의 5배 정도 많이 들어 있어 2개 정도만 먹
어도 비타민C의 하루권장량을 해결할 수 있다. 또 비타민A와 비타민B, 섬유소도 풍부하다. 청양고추와 재래종 고추는 풋고추보다
비타민A와 비타민C 그리고 무기질 같은 영양소가 조금 더 많이 들어 있다. 고춧잎에도 비타민이 풍부하다. 고추의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은 지방을 분해하고 에너지 대사를 높여 에너지를 소모하게 하므로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 캡사이신은 비타민이 산
화되는 것을 막기 때문에 조리를 해도 영양소 파괴가 적다. 또한 캡사이신은 카로틴과 함께 항암 작용을 하기도 하는데, 특히 대장
암의 예방 및 치료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추를 구입할 때는 싱싱하고 탄력이 있으며 윤기가 나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특히 고추는 꼭지부터 상하게 되므로 꼭지가 검지 않은 것을 고른다. 겨울에는 고추의 값이 조금 비싸거나 무농약 이상의 고
추가 출시되지 않을 때가 있기 때문에 미리 사두어 알맞은 크기로 썬 다음 냉동실에 넣어두고 필요할 때마다 사용하는 것이 좋다.
홍고추 역시 여름이 지나야 쉽게 구할 수 있으므로 제철에 넉넉히 구입하여 썰어서 냉동보관하면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국내산 건고추(좌)와 외국산 건고추(우)
건고추를 구입할 때도 몇 가지 고려할 점이 있다. 외국산 고춧가루를 국내산 고춧가루라고 속여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직접 건고
추를 구입하여 빻는 주부들이 점점 늘고 있는데 건고추라고 해서 모두 국내산인 것은 아니다. 또한 외국산을 국내산이라고 속여
판매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그러므로 국내산과 외국산을 구별하는 요령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국내산 건고추는 대부분 꼭지가
미끈하게 달려있다. 게다가 과육이 두껍고 매끈하며 윤기가 많이 난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검붉은 색깔을 띠며 꼭지는 파란빛을
띤다. 몸통이 납작하게 눌린 고추가 없으며, 희아리(약간 상한 채로 말라서 희끗희끗하게 얼룩이 진 고추)가 적은 편이다.
그에 비해 외국산 건고추는 꼭지가 아예 떨어져 있거나 줄기까지 달려 있는 것이 군데군데 섞여 있다. 과육은 얇고 거칠며 윤기가
적고, 자세히 살펴보면 곰팡이가 낀 것도 눈에 띈다. 몸통은 대부분 납작하게 눌려 있고 국내산보다 훨씬 더 많은 희아리가 포함되
어 있다.
감자는 가열해도 파괴되지 않는 비타민C가 풍부하고, 칼륨과 식이성 섬유가 몸속의 노폐물을 배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피부
미용에도 좋다. 칼륨과 식이성 섬유는 나트륨을 변과 함께 몸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짠 음식을 많이 먹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감자는 매우 필요한 먹을 거리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곡류나 생선, 육류처럼 산성식품의 섭취가 많
은 편인데, 감자는 알칼리성 건강식품이기 때문에 산성식품을 섭취한 우리 몸의 균형을 유지시킬 수도 있다.
감자의 경우 씨를 심기 전에는 제초제를 뿌리고
감자가 굵어질 즈음에 굼벵이 같은 벌레들이
파먹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농약을 친다.
보통 감자는 땅속에 있어서 농약을 치지 않는다고 믿지만 감자의 씨를 심기 전에는 제초제를 뿌리고 감자가 굵어질 즈음에 굼벵이
같은 벌레들이 파먹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농약도 친다. 채소는 발아억제, 살균, 살충 등을 위해 방사선 조사를 하는데 감자 역시
이를 피해갈 수 없다. 그러므로 방사선 조사를 하지 않는 제품을 고를 수 있어야 한다. 방사선 조사에 대해서는 법규에 표시하도록
되어 있으나 이것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그러므로 제철이 아닐 때 감자를 구입하는 경우 친환경 감자를 구입하는 게 안전
하다.
감자를 고를 때는 껍질이 얼룩덜룩하거나 상처가 있는 것은 피해야 한다. 그리고 껍질이 얇고 뽀얀 것일수록 좋다. 표면이 거친 것
은 땅속에 오래 묻혀 있던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햇빛에 노출되어 푸른 반점이 생긴 것과 싹이 난 것은 독성이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감자의 녹색으로 변한 싹에는 솔라닌이 들어 있어 식중독을 유발하므로 만약 감자에 싹이 올라 있으면 씨눈을 깊이 도려내
고 사용해야 한다.
감자는 깨끗하고 좋은 것을 고르는 것만큼 보관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구입한 후에는 반드시 검은 봉지나 신문지에 싸서 보관해
야 하는데, 봉지 안에 사과를 하나 넣어 두면 사과의 에틸렌 가스가 감자에 싹이 트는 것을 억제해주어서 오래 보관할 수 있다. 또
한 감자는 껍질을 벗기고 나서 그대로 두면 산화하여 갈색으로 변하고 끈적거리는 하얀 전분이 남게 된다. 이런 상태의 감자는 요
리할 때 국물이 맑지 않거나 볶을 때 달라붙고 부서지기 때문에 껍질을 벗긴 감자는 찬물에 헹구거나 담가두었다가 사용하는 것이
좋다.
고구마는 감자보다 칼로리는 높지만 당지수가 낮아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비타민C와 E가 많이 들어 있어 미용건강식으로 꼽힌
다. 항암작용을 하는 식품 가운데에서도 으뜸으로 꼽힌다. 게다가 혈액순환을 돕고 혈압을 낮추고, 장을 튼튼하게 해주어 변비를
막아 준다. 밥보다 칼로리가 적으면서 포만감이 크기 때문에 다이어트식품으로도 일품이고, 피부가 거칠어지는 것을 막고 노화를
예방해주어 미용 목적으로도 흠잡을 데 없는 식품이다. 또한 탄수화물과 조섬유, 칼슘, 칼륨, 인, 그리고 비타민A의 전구체인 베타
카로틴과 비타민C 등이 풍부한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으로, 우리 몸이 산성화되는 것을 막아 준다.
고구마는 감자보다 칼로리는 높지만 당지수가
낮아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이렇게 풍부한 영양성분은 가열을 해도 거의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그야말로 고구마는 은혜로운 식품이 아닐 수 없다. 고구마를
먹을 때 껍질을 까서 먹는 경우가 많은데 고구마 껍질에는 안토시아닌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가급적 껍질째 먹는 것이 좋다.
또한 비타민A와 C, E는 뿌리보다는 잎과 줄기에 더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조리해서 반찬으로 만들어 먹을 것을 권한다.
최근에는 여러 가지 개량 품종들이 등장하여 우리 입맛을 더욱 돋우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호박고구마와 자색고
구마이다. 호박고구마는 베타카로틴의 함량이 100g당 14,700mg으로 보통 고구마(113mg)에 비해 훨씬 높다. 또한 수분이 많이 들
어 있어 생식용으로 많이 쓰이며, 아이들이 먹기에도 불편함이 없다. 자색고구마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다량 포함되어 있어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다. 자색고구마의 항산화작용은 블루베리와 견주어 보더라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높다고 한다.
고구마는 색이 고르고 선명하고 윤기가 있는 것을 골라야 한다. 반면 잔뿌리가 많고 울퉁불퉁하면 좋지 않은 고구마이다. 구입한
고구마를 오랫동안 신선하게 보관하기 위해서는 구입 즉시 신문지와 같은 종이 위에서 서너 시간 동안 실내에서 말리고, 다시 상
자에 담아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한다. 이때 일정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너무 낮은 온도에서 보관해 고구마가 얼어 버
리면 먹지 못하기 때문이다. 고구마는 하나가 썩으면 모두 썩을 수 있기 때문에 신문지에 하나씩 싸두면 더욱 오래 보관할 수 있
다.
시금치는 어린이에게 꼭 필요한 철분, 엽산, 루테인, 베타카로틴 및 비타민A · B1 · B2 · C · E 등이 골고루 들어 있다. 이 중에서 엽
산은 신경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고 뇌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또한 철분은 혈액에 산소를 공급해주고 루테인
은 눈을 건강하게 보호해준다. 시금치는 체내에서 필수 영양소인 비타민A로 변화되는 베타카로틴(엽산과 더불어 산모와 태아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이 가장 풍부한 채소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동물성 식품으로만 얻을 수 있는 비타민A를 섭취할 수 있도록 돕는
다.
시금치에는 어린이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들이 골고루 들어 있다.
시금치에는 철분과 칼슘이 풍부한 편이지만 의외로 칼슘의 흡수율은 낮은 편이다. 시금치에 함유된 옥살산이 칼슘의 흡수를 방해
하기 때문이다. 또한 옥살산은 많이 섭취할 경우 신장결석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하여 염려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매일 2~3kg 씩 한
달을 먹어야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고 하니 지나치게 많이 먹지 않는 이상 걱정할 것은 없다. 단 혈액에 산소가 공급되는 것을 방해
하는 질산이 많기 때문에 6개월 이전의 유아에게는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시금치는 더위에 약하고 추위에 강해 겨울 시금치가 달고 맛있다. 요즘에는 소비자들이 포항에서 생산하는 포항초와 신안에서 생
산하는 섬초를 더 선호하기도 하는데, 바닷가라는 특별한 환경에서 햇빛과 염분을 머금은 바닷바람을 적당하게 맞으며 자랄 수밖
에 없다. 그래서 영양분이 뿌리, 잎, 줄기에 전체적으로 골고루 퍼져 일반 시금치보다 영양소도 풍부하고 단맛이 강하다.
시금치를 고를 때는 잎이 너무 길지 않고 얇은 편이며 짙푸른 색을 띠는 것이 좋다. 또한 도톰한 줄기와 보라색을 띠는 분홍색의
뿌리를 가지고 있는 것을 골라야 한다. 시금치로 조리할 때는 특히 비타민C와 엽산이 열에 파괴되는 것에 주의를 기울어야 하는
데, 오래 삶거나 끓이면 영양소가 대부분 파괴되지만 물에 살짝만 데쳤을 경우에는 3% 정도만 파괴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국을 끓
여 먹는 쪽보다는 살짝 데쳐서 나물로 무쳐 먹는 것이 비타민C와 엽산의 손실을 막을 수 있는 비결이다. 또한 물에 데치고 난 다음
에는 곧바로 찬물로 헹구어 낸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을 데쳤다면 냉동실에 넣어 보관해도 상관없다.
기름에 볶아 먹는 방법도 괜찮다. 베타카로틴의 경우 기름에 볶으면 체내흡수율을 높일 수 있으므로 질 좋은 올리브유로 볶으면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버섯은 원래 그늘진 땅이나 썩은 나무에서 자라지만 요즘에는 대규모 시설을 갖추고 대량으
로 재배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버섯을 재배할 때는 농약을 치지 않기 때문에 무농약 버섯이나 유기농 버섯이 별 의미가 없다고 생
각한다. 그러나 농약만 사용하지 않을 뿐이지 재배 기간 동안에 균사 소독을 위해 방제처리를 하고, 푸른곰팡이와 세균성 갈반을
막기 위해 살균제와 살충제를 쓰기도 하므로 버섯 역시 유기농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별해서 구입해야 한다.
버섯이 건강에 좋은 이유는 육류로부터 얻을 수 있는 단백질과 채소로부터 얻을 수 있는 비타민, 무기질을 모두 포함하고 있기 때
문이다. 버섯의 뛰어난 효능을 이미 알고 있었는지 그리스와 로마인들은 버섯을 가리켜 ‘신이 내린 음식’이라고 했으며, 로마의 네
로 황제는 버섯을 따오는 사람에게 버섯 무게만큼의 황금을 주어 ‘버섯 황제’라는 별명이 생기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버섯을 ‘불로
장생의 명약’으로 여겼다.
버섯의 종류는 대략 2만여 종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 중에서 우리에게 식용으로 사랑 받는 버섯은 표고버섯과 송이버섯, 능이버섯,
상황버섯, 영지버섯 정도를 거론할 수 있다. 종류에 따라 효능이 서로 다르다.
중국에서는 버섯을 ‘불로장생의 명약’으로 여겼다.
표고버섯은 영양가는 많으면서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또 표고버섯에 있는 멜라닌 색소는 정신을 안정시켜주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항암, 항바이러스의 효과도 있다. 표고버섯의 레티닌 성분은 장을 맑고 튼튼하게 해주며 고혈압에도 좋다.
생표고버섯은 수분이 많고 식이섬유가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햇볕에 말린 건표고버섯은 말리는 과정에서 비타민D가 만들
어져 칼슘의 흡수를 돕기 때문에 아이들의 뼈를 성장시키고 여성들의 골다공증을 예방해준다. 대체로 생표고버섯보다는 햇볕에
말린 건표고버섯이 영양과 맛, 향이 더 좋은 편이다. 생표고버섯은 갓의 표면이 크고 두꺼우면서 황갈색을 띠고, 자루가 길며 굵은
것이 좋다. 건표고버섯은 갓의 표면이 거북이 등 모양으로 균열돼 있으며 갓이 안으로 오므라질수록 더 좋은 버섯이다.
버섯의 종류는 대략 2만여 종으로 추정하고 있다.
느타리버섯은 칼로리가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데다가 대장 내에서 콜레스테롤과 지방의 흡수를 방해하여 다이어트에 좋으며,
항산화 영양소인 셀레늄이 많다. 동맥경화와 암환자의 구토, 설사에도 좋은 효능을 발휘한다고 알려져 있다. 새송이버섯은 느타리
버섯의 개량종으로 수분이 적어 저장하기 좋다. 비타민C가 많아 철분 흡수를 돕고 비타민B6이 다른 버섯보다 6배나 높아 빈혈 예
방에 좋다.
양송이버섯은 비타민B가 많고 우유만큼 단백질이 풍부해 간의 손상을 막아준다. 또한 당뇨와 항암 작용에도 탁월한 효능을 발휘
한다. 갓이 둥글고 표면에 상처가 없고 갓과 기둥 사이가 터지지 않은 것이 신선하므로 구입할 때 이 점에 유의해야 한다.
노루궁뎅이버섯은 노루궁뎅이처럼 생겨 붙여진 이름이다. 노란색의 털처럼 생겨 보들보들하다.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옛날 궁중
에서 고급요리에 많이 이용했다고 한다. 생식하거나 일반 버섯요리처럼 먹어도 되는데, 기름에 튀기면 맛이 좋아 어린이들도 잘
먹는다. 노루궁뎅이버섯은 양질의 단백질을 포함하고 있으며 섭취하게 되면 비타민D로 바뀌어 칼슘의 흡수를 돕거나 조절하는 역
할을 한다. 식물섬유도 다량 포함되어 있으며, 신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무병장수를 돕는다는 아가리쿠스버섯보다 항암 성분인 베
타디글루칸이 3배나 많이 들어 있다. 또한 신체 내 지나친 활성산소와 독성을 제거하는 역할도 한다.
그 밖에 송이버섯에는 항암 효과가 있고, 팽이버섯은 소화흡수를 돕고 위궤양을 예방하며, 목이버섯은 철분과 비타민D, 칼륨이 풍
부해 뼈나 치아를 튼튼하게 해준다. 목이버섯은 보통 잡채에 많이 넣는데 아이들이 많이 먹으면 좋다. 능이버섯은 기관지에 아주
좋다. 상황버섯은 위암과 간암에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많이 먹으면 간 기능이 약화되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글 최재숙 (에코생협 상무이사)
최재숙은 1990년 환경연합을 통해 활동을 시작했고 2002년부터는 안전한 식품과 친환경생활용품을 유통, 보급하는 에코생협에서
일하고 있다.
글 김윤정(어린이책 편집자)
김윤정은 대학원에서 소설을 공부하는 문학도이자 어린이책 편집자로 엄마와 아이들이 숙제에 대한 고민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어린이 숙제왕]을 기획했다.
출처 최재숙, 김윤정, [친환경 음식백과], 담소,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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