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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H. 글렉의 『생수 그 치명적 유혹』을 읽고(2012.5.6)
세계적인 수자원 전문가가 폭로하는 생수 산업의 실체
세계적인 권위의 수자원 전문가 피터 H.글렉은 공공재라는 잊혀진 물의 정체성에 주목하며, 물의 상업화 시스템이 어떻게 우리의 호주머니를 갈취하는지 생생하게 증언한다. 생수의 취수원, 영양가, 안전성, 청결함은 검증된 것일까? 생수보다 치밀하고 까다로운 관리 체계 속에 있는 수돗물을 불신하게 만든 것은 누구일까? 생수 소비가 만연한 문화는 사회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윤리적 생수는 윤리적일까? 이 모든 질문에 답하며, 생수가 수돗물의 진짜 대안이 될 수 있는지, 맛 좋은 수돗물을 요구할 우리의 권리를 어떻게 지킬지 탐구해 나가고 있다.
들어가며: 1초마다 1,000개가 넘는 생수병이 버려진다
생수회사들이 모두 결백하다고 할 수 없는 이유는 그들 상당수가 과거 길거리에서 만병통치약을 팔던 음흉한 약장수보다 나을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생수를 확산시키고 수돗물을 몰아내기 위해 성, 공포, 유행과 상징 등 전통적인 마케팅 도구를 이용하는데 힘을 쏟는다.
생수에 관한 논란과 반대 운동은 단순히 환경이나 경제적 문제 때문만은 아니다. 이 논의는 심리학적 기반이나 철학과 이념의 적용뿐만 아니라 공권과 사유재, 인권, 자유시장, 정부의 역할, 미래 전망의 충돌 등이 포함된 사회적 지형도 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이밖에도 반세계화 운동, 생태적 삶에 대한 관심의 증가, 지금까지 생활양식과 에너지 사용이 불러 온 기후변화에 대한 각성 등의 흐름도 대항하고 나섰다. 이 모든 것들이 물의 제3시대를 향한 전환을 촉진하는 동력으로 작용한다.
1라운드 생수 vs. 수돗물
○수돗물은 왜 생수와 벌인 전쟁에서 졌을까
(수돗물 전쟁)
수돗물은 독약이다.-텍사스 생수 회사의 광고 전단에서
우리가 성공하면 수돗물은 샤워나 설거지 할 때나 쓰일 것이다.-수잔 웰링턴, 미국 퀘이커오츠 식품 생수 회사의 사장
-풋볼 경기장에 급수대를 허하라!
-그 많던 급수대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수돗물은 독약!
-수돗물과 협력관계!
○공포의 수도꼭지
여기도 물, 저기도 물, 그러나 정작 마실 물은 없다.-새뮤얼 테일러 콜리지, 늙은 수부의 노래
-불붙은 강에 대한 기억
-수도, 공공성의 가치를 추구한 역사
-콜레라 병원균 발견, 수도의 안전성을 재검점하다
-환경혁명, 그 이후....
2라운드 샘물 vs. 플라스틱: 생수, 무엇이 문제인가
○유해식품 전성시대
생수의 안전과 품질은 미국식품의약국(FDA)의 포괄적인 요구, 각 주의 규제, 생수가 충족해야 할 산업표준에 근거한다. 생수 회사는 이런 요소들을 모두 충족하면서 사람들이 찾는 가장 안전한 식품을 만들고 있다.
생수는 미국 기업 중 가장 느슨한 규제를 받고 있으며, 수돗물보다 훨씬 허술한 규제 아래 있다. 따라서 생수가 수돗물보다 안전한 것은 아니며, 오히려 불안전할 수도 있다는 과학적 연구 결과도 있다.-기업감시시민단체
-악당들의 안전식품
-눈치껏 피해 가는 수질 기준법
-공중 보건의 걸림돌이 된 국가기관
-비공개 회수 목록
-귀뚜라미가 오염원이라고?
○북극의 샘물이 플로리다에서 나오는 사정
칼로리, 지방, 콜레스테롤, 나트륨, 탄수화물, 단백질 모두 0-미국에서 팔리는 생수 레이블에 인쇄된 전형적인 영양 성분
알래스카 프리미엄 글레이셔 드링킹 워터: 끝까지 오염되지 않을 순수 빙하수는 실제로 주노 시의 수도 배관 111241번에서 취수한 물이다.-브라이언 하워드, 환경잡지
-상표에만 남아있는 전설의 샘
-물의 정체(분출수, 지하수, 천연 광천수, 정제수, 탄산음료수, 샘물, 멸균수, 우물물 등)
-허풍스러운 작명 사례
-레이블의 여백에 가려진 진실
전형적인 유럽산 광천수에 부착된 레이블의 성분 표시
(산도, 총용존 고형물, 알루미늄, 비소, 이산화붕소, 브롬, 칼슘, 염화물, 코발트, 이산화탄소, 크롬, 구리, 불소, 게르마늄, 경도, 탄산수소, 요오드, 철, 리튬, 마그네슘, 망간, 질산, 칼륨, 루비듐, 이산화규소, 나트륨, 스트론튬, 황, 아연)
○샘물의 의미
최고의 물은 역시 산악 지역의 샘물이다.-오카쿠라 카쿠조, 차의 책
고도 기술이 가져다준 진정한 혜택이 있다면 단순하고 원시적인 일들, 즉 나무를 쪼개고, 불을 피우며, 샘에서 물을 긷는 행위의 기쁨을 사람들에게 다시 알려주었다는 것이다.-에드워드 에비
-사막에 세워진 네슬레의 생수 공장
-수천 년 된 오아시스가 고갈되는 데 걸리는 시간
-1분에 2,500개, 1시간에 15만개, 1년에 수십억 병의 샘물 채취
-면피하는 생수업자, 시중 드는 과학자
-샘물은 안전한가
○편리함에 숨겨진 비용
드디어 24시간, 아니 언제라도 원하는 음료수를 바로 마실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킴 제프리, 북미 네슬레 워터스 CEO(2008년5월21일)
우주가 사람에게만 편리하도록 설계되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존 배로, 영국 수학자이자 물리학자
미스터 맥과이어: 내 딱 한마디만 해주지.
벤저민: 얘기하세요.
미스터 맥과이어: 내 얘기 듣고 있지?
벤저민: 듣고 있다니까요.
미스터 맥과이어: 세상은 변하고 있어. 이제 대세는 플라스틱이야, 명심해.
영화 〈졸업〉(1967)에서
-생수의 시대를 연 놀라운 기획, 플라스틱
-페트병의 탄소 발자국
-플라스틱 매립지 발굴 뉴스
-재활용
-경량화
-소각
-옥수수로 만든 친환경 용기는 대안이 될 수 있나
3라운드 생수 vs. 성수(聖水): 고급 생수의 실체 요리조리 뜯어보기
○물맛
물이 그냥 물이지, 물맛에 무슨 차이가 있겠어요.-로스앤젤스에서 열린 2006 IBWA 회의장에서 10가지 생수 판매대 옆에 있던 보안 요원
입맛은 제각각-필자 어머니
-물맛 제대로라고?
-광고와 마케팅 속에 태어나는 맛의 결정권자들
-워터 소믈리에
-맛좋은 수돗물을 요구할 권리
○생수판매: 최신 의학 쇼
광고란 필요 없어서 갖지 않은 것에 돈을 쓰라고 소비자를 꼬드기는 기술이다.-윌 로저스
사람을 속이려면 바로 당신을 잘되게 해주려 그런다고 말해야 한다. 대단한 것 같은 지성도 알고 보면 보잘것없기 때문이다. 결국 이성보다는 잠재의식 속의 충동과 본능을 끌어들여야 한층 효과가 확실해진다. -존 벤슨, 미국광고협회 회장
-엉뚱하고 수상한 물 광고의 역사
-가짜를 선전하는 악마의 시절
-현대판 연금술
-산소물
-생수로 체중을 조절한다는 사기
-재구성된 마법 구조의 물
-펜타워터의 경우
-정부와 전문가들은 무얼 하고 있는가
○생수는 죄악인가, 아니면 구원인가?
죄인이나 악당은 이 물로 발열, 발한, 피부 염증, 발진, 가려움, 구토, 충혈, 눈물, 창백한 피부, 구강 염증 등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경고: 이 성령생수가 교회 출석이나 신앙생활을 대신해주지는 않습니다.-성령생수라는 레이블이 붙은 생수와 그 회사 웹사이트 경고 문구
다양한 검증 결과 생수는 사기다. 사람들이 생수 마시는 것을 죄라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유색인감리교회 제5교구(미국 최대의 교구-옮긴이)여성선교회 소식지
-카발라 워터의 영적 세계로 초대합니다
카발라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적 지혜로 우주의 비밀, 인간의 마음과 영혼의 신비까지 풀 수 있는 열쇠를 품고 있다. 모든 혼돈, 고통, 재난이 사라진 광막한 세계를 향한 꼼꼼한 안내로...명료함, 이해, 삶의 자유를 찾아내서 궁극적으로 죽음 자체를 없애는 데 목적이 있다.
-성수여, 우리의 죄를 사하소서
-종교지도자들의 반문, 공기를 팔 수 있는가? 물도 팔 수 없다!
-물을 둘러싼 우리의 투쟁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물이 결코 시장에서 사고파는 물건이 될 수는 없다. 이제 이런 주장에 맞서기 위해 탄산음료나 청바지를 팔고 사는 것보다 훨씬 근본적인 차이를 지적할 때가 되었다.
4라운드 윤리적 생수 vs. 미래 수돗물: 물의 미래를 찾아서
○반란: 생수에 대항하는 전선의 확장
승패는 결국 시간이 결정하겠지만, 내 생각으로는 결코 생수가 패배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조 도스, IBWA회장(2007년8월)
-미디어, 생수에 대해 말하기 시작하다
-반전에 반전을 기하는 실적 감소 리포트
-생수 반대 운동의 확산
-지역의 물
-취수원에서 벌어지는 싸움
-생수를 금하자: 시민운동의 시작
-생수 업계의 반격
○윤리적인 생수를 만들기 위한 노력
수돗물을 마시라고 권할 수 있는 생수 업자는 나뿐일 것이다. 그래도 생수를 사 마시겠다면 나는 윤리적 대안을 제시하고 싶다.-코리 칠리벡, 어스워터 창립자
모름지기 윤리적인 생수란 말은 우리 시대의 가장 큰 모순어법일 것이다.-마이클 스미스, 그린 리빙 리뷰 편집인
-대안 생수 마케팅
-녹색 생수? 명백한 모순!
○물의 미래
예측은 어렵다. 특히 미래에 대한 예측은 더욱 그러하다.-케이시 스텐겔, 메이저리그 야구 선수이자 철학자로 불린 인물.
종전 체계에서 결함을 발견할 수는 있다. 하지만 보다 나은 것으로 그 결함을 대체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울 수 있다.-넬슨 만델라, 수자원 관리에 대한 어록에서
-사람과 물의 관계는 변해야 한다
-지구의 두 갈래 길 앞에서
생수를 두고 벌이는 논쟁은 물의 가치, 인권과 책임, 환경 우선과 보호, 사유재와 공공재, 정부 개입과 개혁 등을 어우르는 데까지 범위가 확대되어야 한다. 이제라도 우리가 사려 깊게 행동하여 현재의 생수 열풍이 공공 수도 체계가 실패한 결과라는 것을 겸허하게 인정하고, 사람들이 왜 그렇게 목말라하는지 진실로 이해할 때 비로소 생수에 대한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대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감사의 말
후주
부록-한국의 생수는 안녕한가?
1.위험하고 은밀한 한국형 생수 산업-염형철 서울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우리가 생수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거의 없다. 시중에 유통 중인 46개 생수를 검사해보니 28개의 제품에서 일반세균이 검출됐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생수의 판매가 시작된 것은 1976년, 다이아몬드정수가 최초로 먹는 샘물 제조업 허가를 받았다.
생수공장이 불러 온 피해는 지하수의 고갈이다. 업체들은 200~300미터 암반지하수를 채수하기 때문에 지표수에 영향이 없다 하지만, 공장이 들어서면 어김없이 인근지역의 지하수는 바닥을 드러냈다.
또 다른 문제점은 생수의 생산․유통․소비 과정 자체가 자원의 낭비와 폐기물의 배출이라는 점이다.
물은 신의 선물이다. 공기가 그렇듯이, 결코 이윤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생수 산업 자체가 넌센스고, 억지다. 생수를 적정하게 평가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시민운동, 시민 실천이 있어야 할 때다.
2.생수와 샘물의 수질 기준 비교 및 업체 현황
경기도 먹는 샘물 제조업체(2011.2)
(주)그린라이프 양평군 양평읍 회현리 217
한국청정음료(주) 포천시 이동면 장암리 3-2
포천음료(주) 포천시 화현면 명덕리 423
(주)포천그린 포천시 이동면 연곡리 97-8
(주)이동장수샘물 포천시 이동면 도평리 483
(주)크리스탈 가평군 설악면 회곡리 699-3
사회복지법인 기쁜우리월드 가평군 하면 마일리 102-2
(주)제이원 가평군 하면 상판리 104
산수음료(주) 남양주시 수동면 입석리 683
(주)동원에프앤비 연천군 청산면 대전리 212-3
(주)록인음료 연천군 백학면 전동리 산 65
(주)산정음료 양주시 남면 신산리 235
3.환경운동연합이 제안하는 수돗물 건강하고 맛있게 먹는 법
1.수도꼭지를 열어 수도관에 고여 있던 물을 2분쯤 흘려보내 깨끗한 물을 받습니다.
2.꼭지에서 받은 물을 20~30분간 깨끗한 공간에 둡니다. 휘발성물질이 날아가면서 냄새가 사라집니다.
3.플라스틱병보다는 유리병, 사기그릇 등에 담아 마십니다.
4.녹차나 레몬을 넣어 마십니다.
5.냉장고를 이용합니다. 물의 청량한 맛은 대개 14도씨 이하의 온도로 결정이 납니다. 또 저온에서는 세균 번식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6.더 안전하게 먹고 싶다면 팔팔 끓이세요. 이때 뚜껑은 닫지 마세요. 염소 등 휘발성 물질이 날아가 물맛이 한층 좋아집니다. 또 보리, 옥수수, 결명자 등 차 낟알을 넣어 끓입니다. 이 낟알들은 물속에서 움직이며 중금속 등의 해로운 요소들을 흡수해 줍니다.
7.수도꼭지에서 나오는 온수는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배관 내에 온수와 냉수가 번갈아 흐르면서 녹물이 나올 수 있습니다.
8.그래도 걱정이 된다면, 우리 집 수돗물 수질검사를 의뢰하세요. 수도꼭지, 배관시설, 물탱크 상태를 점검하며, 물의 탁도, 수소이온농도, 소독 물질 염소량 등을 진단합니다. 가정별 수질검사를 의뢰할 수 있는 곳은 두 곳으로, 수도사업소와 수질검사소가 있습니다.
9.지자체 산하의 수도사업소에서 각 정책에서 따라 무료 서비스를 행합니다. 유료인 경우도 있지요. 한 예로, 서울지역의 경우 전화문의는 (02)120 이며 무료 수질 검사 서비슬 행하고 있습니다.
10.한국수자원공사 산하 수질검사소에 의뢰할 때는 직접 채수해 가야 합니다.
수도권수질검사소 031-720-7781
경남권수질검사소 055-268-7227
전북권수질검사소 063-260-4271
경북권수질검사소 054-450-4296
수돗물분석연구센터 042-629-2013
충청권수질검사소 043-230-4411
지은이 피터 H. 글렉 Peter H. Gleick
생수가 활보하는 세상에서 의연하게 수돗물을 들이키는, 수자원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퍼시픽 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2003년 물 연구 업적으로 맥아더 펠소십을 받았다. 1998년부터 2008년까지 2년마다 《세계의 물 The World's Water》을 펴냈으며, 2010년 《생수, 그 치명적 유혹》을 통해 생수 열품을 조명했다. 이 책은 공공재였던 물이 어떻게 자본주의 시대 최고의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는지 돌아보며, 값싸고 건강한 물을 마실 우리 모두의 권리를 일깨우고 있다.
옮긴이 환경운동연합
전국 52개 지역조직과 6개의 전문기관, 8만5천여 회원이 함께 하는 아시아 최대의 시민단체. 특히 2002년부터는 세계 3대 환경단체인 지구의 벗 일원으로 국제적 환경문제에 있어서도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감시와 견제의 역할에서 한 걸음 나아가 대안을 찾고자 하며, 보다 대중적인 시민운동을 모색하고 있다. 수자원 공공성 확립, 수질 개선 등 물에 대한 기본권과 하천 생태계를 지키려는 노력을 계속해왔다. 지난 2009년부터는 4대강 사업 저지 운동에 힘을 쏟고 있다.
생수, 그 치명적 유혹
1판1쇄 인쇄 2011년4월25일
1판1쇄 발행 2011년4월29일
지은이 피터 H.글렉
옮긴이 환경운동연합
펴낸이 고영수
펴낸곳 추수밭
등록 제406-2006-00061호(2005.11.11)
주소 135-816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63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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