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 용정중학교 교육과학연구처 주임 리룡국 선생과 주청룡 선생이 들려주는
어린자녀와 떨어져 사는 학부모에게 告함
중국에 아이를 두고 한국에 나온 학부모들이 꼭 알아두어야 할
결손가정자녀 교육 문제, 어떻게 할 것인지 짚어본다.
중국에 아이를 두고 한국에 나온 부모들이 꼭 알아두어야 할 자녀교육의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짚어본다. 마침 길림성 용정중학교 교육과학연구처 주임 리룡국 선생님과 주청룡 선생님이 함께 『해외로무와 자식교육의 폐단』이라는 주제로 글을 써서 자녀와 떨어져 생활하는 학부모들에게 자녀교육의 지침서를 마련해주었다는 소식이다. 이 내용을 주청룡 선생이 고정출연하는 중앙인민방송국 조선족방송 <오늘의 화제> 시간에 상세하게 소개해 주었다.
주청룡 선생은 그 방송원고를 본지로 보내와 “한국에 나와 있는 중국동포 학부모들에게 알려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본지는 그 내용을 정리하여 게재한다.
사례를 통해 본 결손가정 학생들의 실태
먼저, 해외노무가 연변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소개했다.
연변의 정황을 보면, 11차 5개년 계획기간에 조선족이 해외노무에서 벌어들인 외화는 41.3억 달러로 주 재정수입의 총액과 비슷하다. 외화수입이 가장 많을 때인 2006년도 10억 6천만 달러로 그 해 주재정수입의 2배를 초과하였다. 국민생산총액(GNP)은 전성에서 첫자리를 차지하였다. 이로 인해 조선족 농민들은 도시에 아파트를 사고 고급 가전제품을 사놓고 현대화 된 문화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연변조선족사회에서는 “외국에 가서 돈은 벌어왔지만 자식농사는 흉년이다”란 말이 유행어가 되고 있다. 최근 연변조선족자치주 교육국 통계에 의하면, 결손가정 학생수는 5만여 명으로 전체 학생수의 30%를 넘어섰다. 그 중 조선족 결손가정학생이 3만여 명으로 61.3%를 차지한다. 조선족학생 중 결손가정학생은 50%를 웃돌고 어떤 학교는 70, 80% 이상이며 어떤 학급은 90% 이상을 차지한다. 이런 결손가정은 그 원인이 부모의 사망, 이혼, 혹은 가출도 있지만, 주로 해외노무로 인한 것이었다.
사례#1. 학습의욕을 잃고 PC방 드나들다 쉽게 범죄에 빠지는 청소년
불완전한 가정구조로 늘 머리가 복잡하고 사유가 분산되어 있다. 학교 선생님의 강의에 집중하지 못해 성적이 뚜렷이 떨어지는 현상을 볼 수 있다. 학습에 흥취를 잃은 아이들은 PC방을 다니거나 불량학생들과 어울려 다니며 며칠씩 밖에서 보내는 경우가 있다.
한 예로 할머니와 같이 살고있는 한 남학생은 부모가 해외노무로 나간 이후로 학교생활과 공부에 흥취를 잃고 PC방을 전전하다 불량학생들과 어울려 범죄를 저질러 파출소에 몇번씩 갔다 온 사례가 적발되었다.
사례#2. 할머니에게 돈 달라고 생떼 쓰는 어린아이
소학교 어린이의 사례이다. 부모가 모두 한국에 돈벌러 나가고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생활을 하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며 생활한다. 어느 날 아침엔 이 아이가 학교 가기전에 할머니한테 돈 30원을 달라며 떼를 썼다. 할머니가 불필요한 소비를 한다고 주지않자 아이는 창문에 뛰어 올라가 “할머니가 돈을 주지 않으면 뛰어내리겠다” 하면서 할머니를 공포에 떨게 한 것이다. 자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런 위험한 일도 서슴없이 저지르는 아이를 보고 깜짝 놀란 할머니는 어찌할 수 없이 아이에게 빌면서 30원을 주어 학교에 보냈다고 한다.
사례#3. 부모 이혼으로 우울증을 앓다 자결한 여학생 이야기
결손가정 아이들은 부모사랑의 결핍으로 하여 심리상태가 늘 불안전하고 위축정서를 보이며 어떤 학생들은 우울증까지 보이고 있다.
어머니가 해외노무를 가고 아버지와 같이 생활하던 한 여학생은 어머니의 사랑을 매우 그리웠했다. 몇 년후 어머니가 돌아오자 기쁘기 그지없었다. 그런데 어머니는 아버지를 살뜰히 대하지 않고 떠돌이 나그네 대하듯 하더니 한 달도 되지 않아 아버지와 이혼하고 다른 남자와 결혼해 먼 곳으로 떠나버렸다.
그토록 어머니의 사랑을 그리워했지만, 그 사랑을 받아보기도 전에 부모가 이혼하고 어머니는 다른 곳으로 멀리 떠나게 된 현실을 직면한 그 여학생은 심리상의 충격으로 학습성적이 급격히 떨어지고 동급학생들과 접촉하기도 싫어하는 등 우울증 증세를 보이더니 나중에는 삶의 희망을 잃고 층집에서 뛰여내려 자결까지 하였다.
학부모님에게 드리는 조언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들의 공통된 생각일 것이다. 외지에 나간 부모들은 아이들을 할아버지, 할머니, 혹은 다른 가정에 위탁하여 공부를 시키면서 “네가 공부만 잘 하여라 돈은 얼마든지 있다.”는 식으로 말한다. 이런 말은 오히려 아이들에게는 금전만능의 역반응효과만 가져온다는 것이다.
지금 조선족 학부모들은 ‘경제가 먼저냐? 자식교육이 먼저냐?’냐 하는 모순된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고 본다. 용정중학교에서 다년간 결손가정 학생들을 지도한 경험한 바에 따르면 학부모에게 몇가지 도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1. 가정에서의 자식교육은 온전한 가정구조를 가진 환경에서 부모의 직접적인 사랑과 교육이 가장 좋다. 가정형편상 부모가 꼭 해외노무를 나가야 할 상황이라면 아이들의 심리상태를 고려하여 부부가 동시에 나가지 말고 한 사람은 남아서 아이와 같이 생활하는 것이 좋다.
2. 만약 부모가 다 해외에 나가야 한다면 이모나 고모에게 아이들을 맡겨 공부시키는 것이 좋다.
3. 아이들에 대한 교육방면으로 보면, 학교선생님이나 교육부문에서 꾸리는 사랑의 집에 위탁하여 공부를 시키는 것이 좋다
4. 아이들을 어디에 위탁하든지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씩, 좋기는 일요일 저녁으로 시간을 정하고 정기적으로 전화 하거나 인터넷 화상채팅을 통하여 아이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주는 것이 좋다. 이것은 아이들에게 “나에게는 부모님이 계신다. 오늘저녁은 부모님한테 전화오는 날이다. 나는 부모의 사랑속에서 행복을 느낀다”는 심리적 안정을 느끼게 해준다.
5. 수탁인은 담임교원 혹은 심리전문가들을 찾아가 아이들의 심리상태를 잘 파악하여 그에 따른 조치와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정리=편집국
@동포세계신문 제264호 2012년 3월 1일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