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꽈리고추 햄볶음 ♤
먼저 마늘을 얇게 썰어 기름에 볶아 향을 내고 햄 썬 것을 넣어 볶아내어(마늘이 갈색이 나도록) 다른 그릇에 담아두고,
꽈리고추를 식용유에 볶다 간장 1Ts, 설탕 1ts를 넣어 조린다.
꽈리고추 조려진 것에 햄과 마늘 볶은 것을 넣어 간이 어울리도록 함께 볶아 완성한다.
며칠전 마늘과 햄을 먼저 볶아 간장으로 먼저 간하고 꽈리고추를 나중에 넣어 볶은 적이 있었다.(실패함!) 햄은 그렇잖아도 간이 되어있는 반조리식품이라 짠데다 간장으로 인해 더 짜지고 꽈리고추는 싱겁고 살아있었다. 펄펄 뛰는 성질있는 넘부터 먼저 기름에 볶아 간장에 조리고 나중에 다시 기가 죽은 넘들을 투입하니 조화가 된다. 음식을 하면서 그런 생각을 한다. 각기 성격도 다르고 맛도 다른 것들이 다른 환경에서 자라나 한 부엌에서 만나 한가지 음식으로 재탄생되는데 차이는 있겠으나 조금씩 성질을 죽이지 않으면 옳은 음식으로 다시 태어날 수 없다. 한가지 재료를 아무런 처리없이 먹는 생선회 종류만 빼면 말이다. 날생선은 그 자체로 완벽한 맛과 식감이므로 다른넘과 섞일 이유도 없다. 조금 못한..못하다기 보다도...어울려야 더 좋아지는 넘들은 나름 기름에 범벅이 되기도하고 열에 익혀지기도 하고 난도질을 당하기도 하고 소금에 절여지기도 해서 환생이랄 것 까진 없지만 새로운 맛으로 재탄생한다. 꽈리고추가 밭에서 자랄 때 염장 훈제된 돼지를 만날줄 꿈엔들 알았겠냐...마늘이야 오만가지 음식에 다 넣어 먹으니 처분만 기다리고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이녀석들은 어찌저찌 한자리에서 만나 제법 환상의 콤비를 이룬다.
찬물에 밥 말아 짭짤하고 매콤한 반찬이랑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