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최애》세 번째 시간. 4학년 10반 아이들은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책을 읽고 있다. 만화책보다 그림책, 줄글책이 많이 보인다. 활동가가 들어가자 책을 넣고 눈을 마주친다. 지난주에 어디까지 읽었는지 기억나냐고 물으니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친구, 가을이야기였다, 달리기하는 이야기였다고 말하는 친구가 있다. 채준구와 갈기온 두 주인공의 이름을 이야기하고 읽기 시작했다. 87쪽 코치님이 준구 엉덩이를 툭, 찼다는 부분에서 몇 명이 웃고 89~90쪽 기온이와 준구의 대화도 재밌게 듣는 듯했다. 92쪽 기온이가 준 초콜릿이 흙이 섞였다는 부분에서 질색을 한다. “왜 흙맛이 나요?” “윽 더러워요” “손씻고 오라고 할래요” “먹는 척만 하고 화장실가서 뱉을래요” 한다. 다음 부분부터 마지막까지는 다시 밤의 운동장이다. 어떻게 설명할까 하다가 책의 글씨체와 색깔이 다른 걸 보여주며 여기서부터는 다시 운동장에서 연습하는 장면이라고 이야기해주었다. 〈그리고 한 바퀴 더〉가 끝나자 “엥? 또 고구마야” “이렇게 끝나면 안되죠, 1등했는지 아닌지 알려줘야죠” “그래서 사귀는건가?” “달리기 하다가 넘어져서 코피나고 업힐 것 같아요” 하며 진지한 반응과 장난같은 반응이 섞여 나온다. 기온이가 한 말 중 멋진 말이 있었는데 뭘까 물으니 “살날이 창창한데” 하고 대답하는 친구가 있어 그 부분을 다시 읽어 주었다. 〈확신의 확률〉 삽화를 보고 아이들이 예쁘다고 한다. 101쪽 삽화에서는 남자아이 키가 많이 크다, 설레는 키차이다, 하다가 담임선생님과 닮았다고 모두 입을 모은다. 삽화를 보여주려 교실을 한 바퀴 돌았는데 뒷줄 아이들이 “뒤에서 읽어주시면 안되요?” 한다. 왜냐고 물으니 “그림이 더 잘보여요” 하기에 그러자고 하고 뒤에서 읽었다. 이때부터는 아이들이 몸을 돌려 뒤를 바라보며 들었다. 104쪽 수학 문제 풀기를 제일 좋아한다는 말에 아이들이 의아한 반응을 보인다. 중간중간 시루의 반응을 재미있어했다. 민덕형이 나온 부분에서는 앞의 단편에서 나왔던 이름인 걸 기억하고 있었다. 4반에 택이가 없자 전학갔나? 다른 학교인가? 하다가 점점 읽어나가자 5학년 4반인가? 하고 추측하는 아이들이 있었다. 118쪽 명지 친구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일지 맞춰보았다. 바로 미지라고 하는 아이가 있었다. 서택과 서미지 이름을 다시 짚어주었다. 택이가 학교에 나오지 않고, 무지의 단순한 반응에서는 탄식을 하다가 멀리 갔다고 하자 “하늘나라? 전학?” 하다가 “막내가 강아지인거 아니예요?” 하며 추측하기 시작했다. 이때 종이 울려서 123쪽에서 마무리했다. 〈그리고 한 바퀴 더〉에서는 운동장 장면을 구분하는 것, 〈확신의 확률〉에서는 메시지 부분을 구분하려고 신경썼는데 아이들이 잘 따라가며 들은 것 같아 안심이었다. 뒤에서 읽어주니 뒷줄 아이들은 더 집중해서 듣는 듯 보였지만 앞줄 아이들이 의자가 불편한지 몸을 앞쪽으로 돌려 귀만 열고 있었다. 다음에 뒤에서 읽을 땐 의자도 함께 돌려 읽는 방법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 하지만 매번 그렇게 하면 분위기가 흐트러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함께했다. |
첫댓글 어머! 뒤에 있는 친구들이 그림을 더 잘 보고 싶었군요~ㅎㅎ
저는 매번 앞에서만 읽는데 뒤쪽 아이들 마음도 한번 물어봐야겠어요.. 수고하셨어요!
서로의 마음을 살피는 활동가의 마음이 전해집니다.
쌀쌀한 날씨에 수고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