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을 이용할 때 마음속에 늘 간직해야 하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다.
클럽하우스에 도착해 주차 하거나, 식사를 할 때, 디봇이 난 잔디를 메워 주는 일 등에 배려가 따라야 한다. 요즘 주목받고 있는 골프장 SKY72 고객서비스팀 김홍식 지배인이 초보골퍼를 위한 골프장 이용법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Q. 골프장에 갈 때 클럽이나 골프화 같은 기본적인 준비물 외에 꼭 챙겨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A. 세세하게 들어가면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반드시 준비해야 하는 것은 체온을 보호할 수 있는 바람막이나 비옷입니다.
골프장 날씨는 변화무쌍합니다. 화창했던 날씨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갑자기 차갑게 돌변하죠.
기온 차가 10℃ 이상 나면, 감기에 걸릴 수 있습니다.
Q. 음식을 들고 라운드하는 것은 상관없나요? A. 금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김밥이나 샌드위치같이 단시간에 변질될 우려가 있는 음식은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이런저런 음식보다는 음료수 정도만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골프장 입장에선 위생 안전이 최고의 관리 기준입니다.
Q. 라운드하면서 흡연하는 것은 괜찮습니까? A. 자제를 바라긴 하지만, 금하지는 않습니다. 사실 피우고 나서 뒤처리만 깔끔하게 해 주면 크게 문제될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재떨이가 바로 옆에 있는데도 디봇에 꽂아 놓거나, 배수로에 버리는 이용객이 많습니다.
아예 눈에 보이는 곳에 그냥 버리는 분들도 있고요.
여기저기 보이는 담배꽁초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는 이용객들이 많습니다.
Q. 연습 스윙은 아무 데서나 할 수 있나요? A. 이건 굉장히 중요합니다. 골프에서 중요한 것이 에티켓인데,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안전’입니다.
티잉그라운드에서 연습 스윙하다가 주변 사람이나 캐디들에게 상해를 입히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사고가 나면 대형 사고가 납니다. 티잉그라운드에서 연습 스윙할 때는 절대적으로 주의해야 합니다.
Q. 연습용 퍼팅 그린에서 지켜야 할 예절은 무엇인가요? A. 여러 사람들이 함께 이용하는 것이니 주변 사람들 에 대한 배려가 많이 필요합니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짜증을 내거나,
퍼팅 연습장에서 어프로치샷을 연습하는 것은 주변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듭니다.
Q. 클럽하우스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입니까? A. 약주를 너무 과하게 드시고 고성을 내시거나, 근무자에게 술을 권하는 행위,
룸에서 화투를 하는 행위 등은 자제해야지요.
Q. 손님들끼리 마찰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까? A. 다른 팀과 마찰이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고, 함께 라운드하는 그룹 내에서 마찰이 생기는 경우는 종종 봅니다.
승부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골프룰을 가지고 다투거나, 내기에 걸린 돈 때문에 싸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20년지기 친구가 라운드 도중 다툼 때문에 완전히 남남이 된 경우도 있습니다.
라운드를 할 때 지나치게 남의 플레이에 간섭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Q. 샤워장 이용은 어떻게 합니까? A. 일반 대중목욕탕에서 지켜야 할 예절과 같은 것 같습니다. 자신이 쓴 물건을 아무데나 버리거나,
거품을 많이 만들어 놓고 나가는 것은 다음 사용자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습니다.
Q. 디봇 잔디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우리나라 잔디는 다시 붙여 봐야 죽습니다.
하지만, 벤트그래스나 켄터키블루그래스 같은 사계절 잔디는 떨어져 나간 곳에 놓고 밟아 주면 다시 살아납니다.
이용객이 복구해 놓아야 하는데, 여전히 이 부분이 잘 이뤄지지 않습니다.
정상 스윙하면서 디봇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연습스윙하면서 계속 잔디를 파는 이용객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 골프장에서 시정 조치를 합니다. 규정을 떠나서, 잔디 보호는 골퍼라면 지켜야 할 기본예절입니다.
Q. 고객과 캐디 사이에 갈등이 생기는 경우도 있나요? A. 승부에 너무 집착한 고객들이 성적이 나지 않았을 때, 캐디에게 책임을 돌리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 다음 캐디 교체를 요구하죠. 하지만 라이를 읽고 클럽을 선택하는 일 모두 이용객의 판단에 의한 것이지,
캐디가 하는 일은 아닙니다.
Q. 라운드 도중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생리적 현상은 어떻게 처리 합니까? A. 갑자기 배탈이 나거나 예상치 못한 상황이 생기면,
캐디가 연락을 해 클럽하우스에 있는 근무자가 나가서 손님을 모시고 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경우는 어느 정도 주기적인 시간에 발생하고, 골프장을 설계할 때 이용객의 동선까지 고려해서
화장실을 만들기 때문에 생리적인 문제가 라운드하는 데 큰 지장이 되지는 않습니다.
Q.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A.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신속하게 대처합니다.
혹한기나 혹서기는 손님들도 피하고, 골프장 측에서도 그 기간에는 휴장을 하고 잔디를 보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년층 골퍼들이 여름철에 무리해서 라운드를 하다가 탈수현상으로 쓰러지는 경우는 종종 있습니다.
골프장에 가기 전에 골프장이 있는 지역의 날씨를 체크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Q. 낙뢰가 친다든지 갑자기 일기가 변했을 경우는 어떻게 합니까? A. 낙뢰가 치기 시작하면 이용객을 철수시키는 게 원칙입니다.
골프클럽 자체가 피뢰침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충청권 골프장에서 낙뢰 사고가 한 번 있었습니다. 골프장에선 대피 방송을 했는데,
이용객이 그걸 어기고 라운드를 한 것입니다.
Q. 골프장을 저렴하게 이용하는 방법은 없습니까? A. 조조 라운드나, 혹서기 라운드에선 그린피를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외에는 골프장에서 할인받을 수 있는 게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골프장 이용은 할인 시기를 노리는 것보다 골프장 이용이 적절한 시기에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골프장을 내 집이라고 생각하면 이용에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내가 내 돈 내고 치는데’ 라며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는 이용객들이 있습니다.
라운드 시간을 30분 지연시키면, 두세 팀이 영향을 받습니다.
미PGA에서도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사항이 ‘진행’ 부분입니다.
골프장에서는 늘 남을 배려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