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012-02-28게시판 제안/아이디어 찬성수/반대수 94 / 5
이 글을 올리게 된 취지(시청자 사업부)
요즘 저희 교향악단 문제로 많이 시끄럽습니다. 우선 운영부서 입장에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단원들이 피켓시위를 하고 기자회견을 하며, 사내외에 여론을 환기시키기 위해 인터넷과 트위터 등을 통해 많은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운영부서에서 대응을 자제해 온 것은 자칫 사측과 단원간의 공방으로 비화돼 본질을 벗어나 왜곡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단원들의 집단행동이 도를 넘어섰고, 왜곡된 사실을 지속적으로 유포하고 있습니다. 오는 3월5일부터는 함신익 지휘자가 연주하는 정기연주회 연습이 시작되고, 단원들의 거센 반발로 또 다시 회사측과 마찰이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이제는 정확한 사실을 알려드릴 필요성을 느낍니다.
## KBS 교향악단의 현실과 오디션 철폐 주장에 대해
저희 교향악단 운영에는 연간 약 100억 원의 경비가 소요됩니다. 수입은 티켓판매와 협찬금등으로 평균 16억 원에 불과합니다.
물론 KBS 교향악단이 공적책무를 수행하는데 기여한 점을 금전적 가치만으로 따질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KBS 단원들은 국내 최고의 연봉을 받고 있으며, 신분은 무기 계약직으로 61세 까지 정년을 보장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직원들이 1년에 2차례 평가를 받는 것과 달리 현재 내부적으로 어떠한 평가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키타옌코 이후 상임지휘자가 6여 년간 공백상태였고 2010년 7월 함신익 상임지휘자가 취임했지만 실질적인 단원 평가는 전혀 없었습니다.
한때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교향악단으로 명성을 날렸지만 지금은 그 자리를 타 교향악단에 내주었다는 것이 음악 전문가들과 애호가들의 일반적 견해입니다. 참고로 서울 시향은 지난해 아시아 오케스트라 최초로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사인 독일의 도이치그라모폰과 음반을 냈고 영국 에딘버러 축제, 독일 브레멘 뮤직 페스티벌을 포함한 4개의 세계적인 국제 음악 페스티벌에 초청되는 등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가 모두 정명훈 음악감독 한 사람의 노력으로 이루어졌다고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KBS 교향악단을 되살리기 위해서 개선책이 시급하다는 대내외 여론을 수렴해 회사는 지난 1월 노사 합의로 오디션 평가를 실시했습니다.
하지만 대상자 77명 중 8명만 참가했을 뿐 집단으로 거부했습니다.
오디션 평가는 노사 양측이 각각 동수의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 과정을 거쳤고 평가방법은 합의서까지 작성한 뒤 이뤄졌습니다. 특히 협의 대표에는 교향악단 단원인 노조 중앙위원이 참석했습니다.
당초 회사 측은 개인별 블라인드 오디션을 하기로 공고했지만 협의과정에서 단원들의 요구를 전폭 수용했습니다. 악기별로 단체연주를 하고 개인평가를 위해 필요시 4명이 조를 이뤄 평가하는 방식을 받아들였습니다.
또한 회사 측은 단원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음악감독 1인이 평가할 경우 생길 수 있는 불공정 시비를 없애고 객관성을 담보하기위해 외국인 심사위원 2명이 포함된 ‘평가위원회’까지 구성했습니다.
하지만 단원들은 끝내 노사합의로 실시된 오디션 평가를 집단으로 거부했고 세계 유명 교향악단에서는 없는 제도라며 철폐를주장하고 있습니다. 외국과 한국의 교향악단은 역사, 음악적 풍토와 문화가 다르고 이미 국내 타 교향악단들도 시행하고 있는 제도를 거부하는 것은 타당치 않습니다. 아울러 KBS국악 관현악단 단원들은 대상자 모두 오디션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교향악단은 현대판 노예계약 제도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개정중인 ‘교향악단 운영규정’에 따르면 오디션으로 단원이 받을 수 있는 불이익은 3년 연속 ‘미흡’평가를 받아야만
인사위원회를 거쳐 해촉될 수 있습니다.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하는 단원이라면 3년 연속 ‘미흡’을 받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진정 KBS교향악단의 발전을 생각한다면 단원들이 이 정도의 변화는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단원들의 부당 징계 주장에 대해
지난해 10월 20일 정기연주회 당일 교향악단 단원들은 회사 측에 4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하고 이를 회사가 수용하지 않으면 연주회를 거부하겠다며 오전에 예정된 최종 리허설을 집단으로 거부했습니다. 이후 노조의 중재로 오후 늦게 요구사항을 자진 철회해 정상적인 리허설이 이뤄지지 않은 채 연주회가 진행됐습니다.
정기 연주회 당일 날 음악회와 관객들을 볼모로 연습을 거부하는 일은 음악인의 본분을 저버린 행위로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되기 어려운 사안이라고 봅니다. 당시 협연자로 왔던 외국인 연주자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고 국제적인 망신을 초래한 비이성적인 집단행위입니다. 감사실에서 특별감사를 실시했고 감사결과에 따라 인사위원회에 회부된 8명에 대해 징계가 내려졌지만 단원들은 부당징계라며 철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해 3월 정기 감사에 따른 겸직 위반과 관련해서도 불법 행위가 드러나 11명이 징계를 받기도 했습니다. 일부 단원은 회사의 승인도 받지 않고 주당 25시간 또는 21시간까지 외부 강의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외에도 단원들은 겸직위반으로 직위 해제된 수석단원을 수석대행으로 연주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외부에서 온 객원수석에게 언어폭력과 고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연주를 포기하게 하는 등 비상식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심지어는 한 객원수석의 부모가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는 사태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또한 음악감독 고유의 권한인 ‘현악기 자리재배치’는 단원들이 집단 투표로 일방적으로 거부해 8개월째 시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음악감독 고유의 권한에 대해 왜 단원 노조 중앙위원이 주도해서 투표를 실시하고 결정사항을 음악감독에게 통보하는지 납득할 수 없는 행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 객원 연주자 섭외 중단, 운영부서에 최후통첩..
사실상 단원 스스로 연주회 포기
교향악단 비대위는 최근 운영부서에 앞으로 있을 모든 연주회의 객원섭외는 음악감독과 운영부에서 책임질 것을 통보한다는 문서를 보내왔습니다. 그동안 30여 년간 악단에서 해오던 사항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다시 한번 정기연주회를 볼모로 회사를 압박하고 스스로 연주를 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됩니다. 운영부서는 그동안 단원들의 의사를 존중해 객원 섭외 뿐 아니라 악기편성 등 음악적인 문제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았고, 필요한 예산을 지원하는 등의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객원섭외는 수십 년간 단원들의 업무였습니다. 만약 운영부서에서 객원섭외를 해야 했다면 별도의 전문 인력과 조직, 예산이 투입됐었을 것이고 KBS내부에 그런 조직을 두는 문제에 대해서는 경영진의 판단이 따로 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단원들은 ‘카르텔’적인 국내음악계를 감안할 때 운영부서에서 급하게 객원을 구할수 없다는 것을 악용해 코 앞으로 다가온 3월8,9일 정기 연주회의 파행이 빚어질 경우 회사의 책임으로 돌리겠다는 것입니다. 또한 오디션 거부 인사위원회 1심이 열렸지만 아직 징계가 결정되지 않았기때문에 회사를 압박하겠다는 것으로도 보입니다.
## 음악감독의 학력, 경력 의혹과 운영부서의 능력 미흡 주장에 대해.
단원들은 외부 기자회견을 통해 함신익 음악감독이 이스트만 음악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지 않았음에도 학력을 속였고 LA필하모닉 연주 경력 등이 허위라며 의혹을 집중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 점에 대해 회사측은 함신익 음악감독의 해명과 반박자료를 제출 받아 검토한 결과 단원들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문제 삼을 수 있는 부분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KBS노동조합에서도 질의를 해와 이에대해 충분한 소명 자료를 함신익 지휘자로부터 받아 전달한 상태입니다. 단원들이 지휘자의 학력, 경력 문제에 의혹을 제기했지만 결격사유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계약기간이 명시된 상임지휘자에 대해 즉각 사퇴하라고 하는 것은 온당치 못한 행위입니다.
운영부서의 경우, 교향악단을 완벽히 지원할 수 있는 각 분야별 전문 인력과 시스템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공감하는사실입니다. 이는 단원들의 요구사항이기도 합니다.이러한 체제의 구축은 법인화된 체제에서나 가능합니다. 서울시향이 그러한 방향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모델입니다. KBS에서도 과거 두 차례 법인화를 추진했으나 단원들의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습니다. 특히 2005년엔 개혁을 화두로 내걸었던 정연주 사장도 법인화에 실패한 바 있습니다.맺음말회사는 아직도 단원들이 대화의 장으로 나서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그동안 단원들과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누고자 대화를 제의했으나 단원들은 90명 전체가 모이기를 고집하고 있고 음악감독 퇴진, 징계 철회, 오디션 철폐만을 의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현재 운영부서 입장에서는 잇단 파행으로 연주회를 꾸려 나가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운영 경비 전액이 국민의 소중한 수신료로 쓰이고 있다는 점에서 특단의 대책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앞으로도 직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조언 부탁드립니다. 끝
–시청자 사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