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교별 특성 파악 위해 학교소개 서식 추가
2010 서울대 수시전형 일정을 보면 원서접수가 지역균형선발 전형과 특기자 전형은 9월 9일부터 11일까지 실시한다. 1단계 합격자에 대해 지역균형선발 면접은 11월 27일, 특기자 전형은 인문계열 논술이 11월 26일, 인문 및 자연 면접은 11월 27일에 실시한다.
연세대는 수시 원서접수가 9월 9일부터 12일까지 실시하고, 수시 1차 일반우수자 전형 논술고사는 수능 이전인 10월 9일부터 10일에 실시한다.
고려대는 수시 원서접수가 9월 10일부터 14일까지 실시하고 수시 1차 면접은 수능 전에, 수시 2차 일반전형 논술고사는 수능 이후인 11월 21일에 실시한다. [표1 참조]
2010학년도 서울대 수시지원 양식에서 한가지 특이한 사항은 전형별로 추천서, 자기소개서 이외에 학교소개 서식이 처음으로 들어간 점이다.
이 내용에는 학교 현황, 학교의 교육 목표와 운영 방침, 3개년 교육과정 편성표, 교육과정(교과, 재량활동, 특별활동) 운영 현황 및 특성화 프로그램, 교내 시상 내역, 기타 추가 사항 등 모두 6가지 양식에 맞춰 기재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교육과정 운영 현황 등에는 교과별 교육과정의 특징(수업 내용과 방법, 평가), 재량활동, 특별활동, 방과 후 학교 편성·운영의 특징, 그밖에 특성화(심화교육)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운영방법 등을 소개한다. 교내 시상 내역에는 지원한 학생들의 수상실적과 상관없이 학교에서 주관하는 시상 중 특별히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상이 있으면 3개 이내로 기록하라(임명장, 장학금, 인증서 등 포함)고 했다.
이상의 학교소개 서식은 수시모집에 공통으로 요구하는 서류로 서울대가 2011학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려는 입학사정관 전형에 맞춰 학교별 특성을 통해 수험생들의 학생부 교과성적과 비교과 활동실적에 대해 보다 객관적이고 심층적으로 알아보고자 하는 일련의 과정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2009학년도 지역균형선발 전형의 합격자 교과성적 분포[표2 참조]를 보면, 인문계열이 79점(80점 만점) 이상, 교과 평균으로는 1.10 등급 이상이 인문계 전체 합격자 284명의 절반이 훨씬 넘는 181명(63.6%)이고 합격자 최저점은 78.25점 이상이었다.
자연계열은 79점 이상 합격자는 173명(35.3%)이고, 78.5점(교과 평균으로 1.15등급) 이상이 자연계 전체 합격자 491명의 절반이 넘는 295명(60%)이고 합격자 최저점은 75.5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수시 지역균형선발 전형의 지원 가능선(합격 최저점 추정)이 인문계열은 적어도 78점 이상(교과 평균 1.2등급 이상)이고, 자연계열은 76점 이상(교과 평균 1.4 등급 이상)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시 특기자 전형 모집인원은 인문계 모집단위를 중심으로 늘어나 수시모집에서도 외고 및 어학 성적 우수자들의 서울대 입학이 종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기자 전형 1단계 서류평가에 대비해 추천서나 증빙 서류에서 자신만의 장점과 가능성을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인문계열은 교육과정 전반에 걸쳐 우수한 성적을 보일 수 있도록 하고, 자연계열은 지원하는 학과의 특기에 해당하는 과목 성적이 더 우수하거나 지원 학과와 관련된 수상 실적이 있으면 보다 유리하다.
특기자 전형은 무엇보다 면접이나 논술에 강점을 보이는 학생들에게 유리하다. 종전까지 1단계 성적우수자 중 30% 정도가 인문계는 논술과 면접, 자연계는 면접에 의해 당락이 바뀌는 경향이다.
다음으로 종전 정시 농어촌 전형과 수시 기회균형선발 전형이 통합해 올해부터 수시 기회균형선발 전형(정원외)으로 총 140명 이내를 선발한다.
이에 따라 도시 주변 지역 고교 출신의 내신 상위권 수험생들이 서울대 합격 문호가 종전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전통적인 농어촌 명문고 출신자들의 서울대 합격자 수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2009 정시 농어촌학생 특별전형 88명 모집에 239명 지원해 경쟁률 2.72대 1).
또한 농어촌 전형 지원 자격에 해당하는 읍면 지역 내신 최상위권 학생들은 1차로 지역균형선발 전형에 지원했다가 2차로 기회균형선발 전형 지원이 가능하게 돼 지원 기회가 늘어났다. 반면에 지원자들의 경쟁률은 상대적으로 저소득층 지원자가 많은 관계로(작년도 30명 모집에 803명 지원해 경쟁률 26.77대 1)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세대는 수시 2차 진리자유 전형이 지원 전략의 관건이다. 전년도 학생부 중심 전형인 교과성적우수자 전형이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바뀌고, 1단계 학생부 교과 성적으로 모집인원의 2배수를 선발하며, 2단계 이후는 서류평가나 면접으로 합격자를 선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선 1단계 합격선은 2배수 인원을 선발하므로 모집단위에 따라 전년도 1.3등급 이내에서 올해는 1.4~1.5등급 이내로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서울대 지역균형 자격 기준에 미달돼 특기자 전형에 지원하려는 1.3~1.5등급 정도의 학생들이 이 전형에 지원이 가능하다. 다만, 합격의 당락은 전년도와 달리 2단계 학생부 비교과, 자기소개서, 추천서, 기타 자료 등이 포함된 서류평가에서 우선 50%를 선발하기 때문에 학생부 비교과 실적이 중요하다.
글로벌리더 전형은 특기자 전형이 통합돼 모집인원이 500명으로 대폭 늘어난 점이 특징이다. 전형 방법도 서류 60과 논술 40의 일괄합산 전형으로 바뀌었다. 외고, 과학고 출신이나 공인어학성적 자격 기준이 되는 지원자들은 논술 성적과 모집 단위별로 학문 분야에 맞는 학생부 교과 성적 및 비교과 실적 등이 합격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다.
다음으로 고려대는 수시 1차 학생부우수자 전형이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바뀌어 1단계는 서류평가로 모집인원의 2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는 서류 70·면접 30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고교별로 인문, 자연 각 1명씩 추천 받아 1단계 전형시 주요 교과성적 이외에도 비교과 실적이 당락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면접은 서류평가와 실적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세계선도인재 전형은 전년도 글로벌인재 전형의 명칭이 변경된 것이다.
끝으로 연세대와 고려대 수시 일반전형은 논술고사 일정이 수능 전후로 각각 다르게 실시한다. 상위권 수험생들의 선택의 폭이 늘어나게 된 셈이다. 학생부 교과성적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면 연세대 수시 1차를 포함해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데 반해, 수능 모의고사 및 교과 성적이 모두 2.5 등급 이내라면 수능 이후 정시까지 고려하는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
두 대학 모두 일반전형 우선선발은 사실상 수능형 전형으로 지원 자격이 되는 수능 등급이 중요한 데 반해, 일반선발은 높은 경쟁률에 따라 논술이 합격의 당락을 결정한다. [표3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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