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 진리와 진실을 따라 살아가면 아름답고 고귀한 삶이 될 것이지만 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거짓을 따라간다면 결국 불행의 열매를 거두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진실과, 진실에 대한 오해, 그리고 거짓의 역학적 관계를 분석 파악하여 적용 할 때 성공적 삶이 될 것이다.
첫째, 진실(眞實)이란 거짓이 없고 참되고 올바른 것이며 오염되지 않은 순수함을 말한다. 둘째, 오해(誤解)란 사실을 다 알지 못하고 잘못된 편견과 지식에 의하여 왜곡되게 판단하고 인지(認知)하는 것이다. 진실에 대한 고의성은 없으나 진실과 차이가 나는 내용을 사실처럼 여기는 그 결과는 엄청난 비극을 초래 할 수 있다.
셋째, 거짓이란 진실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사실인 것처럼 속이는 것이다. 거짓은 타인을 속이기 전에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며 자신의 양심과 인격을 괴롭히고 파괴하는 어리석은 결과가 된다.
아담은 에덴동산에서 모든 열매를 먹을 수 있었다. 오로지 중앙에 있는 선악과는 먹지 말라는 원칙을 정하신 이유는 하나님과의 질서의 관계를 유지하며 하나님의 모든 것들을 누리게 하기 위함 이였다. 그 질서를 통하여 하나님의 생명과 자유와 행복을 누리도록 배려하고 준비하신 것이 에덴동산에서의 진실인 것이다.
그러나 뱀은 아담에게 선악과를 먹고 규율을 파기하면 오히려 눈이 더 밝아져 하나님처럼 지혜로워 질 것이라는 거짓말을 했다.
아담은 이 거짓말에 속아 하나님의 진실보다 뱀의 주장이 더 옳다고 생각하여 하나님의 약속(진실)을 오해했다. 그 결과로 결국 에덴에서 쫓겨나고 불행과 저주가 시작 된 것이다.
인류는 거짓(罪)을 경계하고 외면하는 것만이 아니라 단호하게 대적해야 한다.『마귀를 대적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피하리라.(야고보서 4장 7절)』또한『마귀는 처음부터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그가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요 9장 44절)』이기 때문이기도 하며, 계시록 20장 8절에는『모든 거짓말하는 자들은 불과 유황으로 타는 못에 참예하리니 이것이 둘째사망이라』했기 때문이다.
바둑은 지혜와 묘수가 참으로 많은 지적 게임이다. 가로 세로 19줄에 흑백으로 서로 한 점씩 번갈아 놓아 진을 치며 집을 차지하고 싸워 승부를 가리게 된다.
경기 내내 한 번에 한 점씩만 놓는데 초보자와 고수의 그 결과는 극명하게 갈리고 만다. 고수이든 하수이든 한 점은 최선의 선택임이 틀림없을 것이다. 그러나 종국(終局)에서 보면 고수에게 모두 잡히게 되거나 불계패를 당하게 된다. 우리의 인생도 언제나 한 수, 한 수, 최선의 선택으로 살아가겠지만 거짓에 의한 오해를 극복하고 진실을 선택하는 지혜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독일 나치 시대의 신학자 본 히퍼는 독재자 히틀러가 민족주의 정책으로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를 때『미친 사람이 모는 차에 희생되는 사람을 돌보는 것만이 나의 과제가 아니다. 이 미친 사람의 운전을 중단시키는 것도 나의 과제이다.』라며 단호하게 저항했다. 본 히퍼의 저항은 그 시대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무모하고 어리석은 짓이었다. 모든 사람들이『왜 그러느냐고 좋은 게 좋은 게 아니냐고, 홀로 대세와 현실을 뒤집을 수 있겠느냐고, 어리석다고, 현명하지 못하다고,』왕따 당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게쉬타포에 체포되어 마침내 처형되면서까지 중단하지 않았다. 그 시대 그의 저항은 무모한 것이 틀림없었다. 과연 그는 어리석은 사람, 실패자였을까.
여호사밧왕은 다윗왕 이후 그래도 믿음의 왕이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그는 아합왕과 멍에를 함께하고 교류하고 통상했다. 북 왕국 이스라엘은 본래 같은 민족, 같은 형제나라이었기에 그렇게 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을는지 모른다. 그는 아합왕의 딸 아달랴를 며느리로 맞아 혼인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아합왕과 군사 동맹을 맺어 전쟁에 참여하게 된다. 이 전쟁에서 만일 패전 할 것이라 예측했더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여기서 여호사밧왕은 선견자 예후가『악한자를 돕고 여호와의 미워하는 자를 사랑하는 것이 옳으니이까 그러므로 여호와의 진노가 임하리 이다.』(역대상 19장 2절)는 책망을 들었을 때, 그리고 전쟁에 임박하여 선지자 미가야의 책망을 들었을 때 진실과 오해와 거짓을 구별하여 진실을 따랐더라면 그의 말년의 비극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여호사밧은 선지자들을 통한 하나님의 경고를 간과하고 대세와 여론을 진실보다 더 크게 여겼고 현실을 극복하지 못했다. 마침내 참패하여 군사를 다 잃고 겨우 목숨을 유지하여 도망치는 참담한 결과가 되었다.
여기서 진실과 오해와 거짓의 세 가지 선택과 그 결과를 분명하게 구별하게 된다. 오해와 거짓을 분별하지 못한 결과는 여호사밧왕 사후에 더욱 극명하게 나타났다. 아합의 딸 아달랴의 영향을 받아 우상숭배의 나라가 되었고 또 여호람 사후에는 아달랴가 다윗의 혈족과 손자까지 모조리 찾아 죽이고 6년간 여왕 행세를 하며 다윗왕통 역사 중 가장 비극적인 시대가 되었다. 이런 참흑한 결과가 또 어디 있겠는가.
도박을 하는 사람은 자기는 패가망신 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의 선택이 진실이라 확신하고 판돈을 걸지만 그러나 그 결과는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다.
누군가『반보만 먼저 가라 그래야 바보가 되지 않는다.』한 말처럼 반보 앞의 일도 모르는데 다섯 보, 열 보 앞의 일을 말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게 될 것이 틀림없고 미가야나 본 히퍼처럼 될 것이다. 지금 우리는 이 시대를 살면서 진실을 구별하는 영적 분별력과 혜안이 있어야 한다.
유비 현덕은 나라를 창업하기 위하여 제갈량을 찾아 삼고초려(三顧草廬)하기까지 지혜를 구했다. 오해와 거짓을 분별하고 옥석을 가릴 줄 아는 덕목이 필요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기업의 CEO, 특히 조직의 우두머리 지도자에게 더욱 필요하지 않겠는가. 공동체의 성공과 실패가 여기에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진실에 대한 오해, 그리고 거짓의 그 열매는 처음은 잘 모른다. 그러나 때가 되면 피할 수 없는 재앙이 될 것이다.
『너희가 내 말에 거하고 참 내 제자가 되면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2011. 6월 11일 박승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