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덕암 장한기 작)
(사진. 글 : 사진평론가 장한기)
사진술의 발전은 17세기 후반 프랑스의 미술가이자 사진가인 "루이 자끄망데 다게르"에 의해 발명된 "다 게레오타입"이 그 원류가 되고 있다. 물론 그 이전에 "조세프 느세포르 니엡스"가 발명한 헬리오그래피가 그 기초가 되고 있으나, 니엡스는 다게르와 함께 연구하기로 한 사진술을 세상에 공표 하지도 못한 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로 인해 니엡스와 함께 공동으로 연구하기로 한 사진술은 다게르에 의해 완성되었다. 당시에는 빛에 의해 반사된 상을 흑백으로 완성하는 쾌거를 이루었으며, 카메라 루시다에 의해 상을 따라 그리던 그림이 아닌, 빛에 반사된 영상을 사진으로 재현할 수 있게 되었다. 그 후 컬러사진이 개발되기 전 까지 사진술의 주류를 이루었던 흑백사진 전성시대가 계속 되었으며, 흑색에서 부터 백색에 이르기 까지, 셀 수 없이 다양한 계조의 흑백사진의 영역은 이 세상의 모든 사물을 흑색과 백색의 조화로 만들어진 회색지대를 이루게 되었다.
위에 제시한 "회색지대"란 작품은 흑백의 계조를 유감없이 표현한 필자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컬러사진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깊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흰색의 밝은 빛과 벽면에 반사된 엷은 회색의 계조가 명암의 깊이를 말해주며, 그림자가 드리워진 의자 밑의 어두운 부분과 마룻바닥의 중간 톤이 잘 조화된 은은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계단을 오르기 전의 검은색 앵글은 전체 화면의 균형을 잡아주는 극적인 대비가 되고 있으며, 이로써 이 단순한 창가의 조형이 더 없이 아늑한 분위를 만들어 주어 이곳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