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8월 12-13일에 태안해변길 2구간인 소원길(태배길)을 걸었었다.
첫날 10km 정도의 트래킹을 마치고 태배전망대 뒷편인 안태배 해변에서 비박을 하면서 서해임에도 불구하고 바다빛이 남해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 그 옆에 있는 신너루 해변의 이태백 캠핑장을 지나치면서 '모든 사이트가 해변 뷰인 이곳에서 캠핑을 해봐야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2년 후, 8월 14-15일에 동원이와 이태백 캠핑장 8번 사이트에서 1박을 하고 왔다.
이태백 캠핑장에 대한 전반적인 느낌은 시설에 비해 요금이 비싼편이었다. 내가 머문 1박 2일간은 3사이트 정도만 사람들이 있어 한적함을 즐길 수 있어 요금에 대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지만 사람들이 많다면 만족도가 아주 떨어졌을 것이다.
운영 초기에는 주변 경관과 운영자의 열정으로 찾는 사람들의 만족도를 채워줄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현상유지에 급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35,000원이라는 저렴하지 않은 캠핑비에 1회당 500원이라는 샤워비를 별도로 받는 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태백 캠핑장의 장점
1. 솔밭 사이트에 좁아서 텐트를 겹겹이 칠 수가 없다. 따라서 모든 사이트에서 해변뷰가 가능하다.
2. 전체 사이트가 솔밭 12개, 파세석 6-8개이어서 사람 수가 많지 않아 대체로 조용하다.
3. 근처 동네에서 해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구입해보지 않았지만 수산시장보다 저렴하겠지?
4. 남자 샤워실이 3칸으로 개별샤워 가능(여자 샤워실은 모름)
5. 캔콜라 1000원
6. 걸어서 10여분 거리에 태배전망대(태안유류피해극복 기념관) 있음.
7. 서해이지만 일출을 볼 수 있음.
이태백 캠핑장의 단점
1. 캠핑비 35,000원에 샤워비 회당 500원
2. 시설이 노후(단, 청소는 잘 되어 있음)
3. 남자 소변은 별도의 간이화장실 사용(수세식이 아님)
4. 튜브용 컴프레셔 없음
5. 서해임에도 일몰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20여분을 걸어가야 한다.
다음에 이곳을 찾는다면 백패킹 준비를 해서 안태배 해변에서 비박을 해야겠다.
1. 준비물
케른 매쉬, 보라돌이, 타프, 팩, 망치, 매트, 침낭, 담요, 베게, 팬, 가스, 식기, 식수, 밥, 라면, 간식, 반찬, 버너, 사이드테이블, 의자, 보온용 옷, 반팔, 반바지, 팬티, 아쿠아슈즈, 선풍기, 해먹, 쿨러, 수건, 세면도구, 휴지, 커피, 썬크림, 모기약, 구급약, 랜턴, 야삽
2. 식사
석식: 고기, 밥, 김치
조식: 빵
중식: 설렁탕
간식: 과자, 빵, 탄산수
3. 비용: 130,000원
교통비: 왕복 320km, 유류비 64,000원, 고속도로 통행료 9,000원
식비: 57,000원

우리 집에서 두시간 거리인 이태백캠핑장, 중간에 서산이마트에 들러 부식을 구입하고 캠핑장 도착
홈플러스가 고기가 맛있어서 홈플러스를 찾았으나 서산에는 홈플러스가 없었다.
이마트에서 구입한 초밥을 꺼내놓고 점심을 해결한다.

우리 텐트 칠 곳에서 바라보는 경치, 좋구나~

동원이는 초밥을 먹은 후 과자를 먹으며 "뭉치야 찬다"를 시청 중......
같이 텐트를 설치했어야 했는데 '방해만 안하면 다행이다......'라는 예전 생각을 버리지 못했다.

텐트 자리에서 바라본 10시 방향의 풍경~
여기는 신너루 해변, 왼편 언덕을 넘어가면 안태배해변
텐트도 설치하기 전에 새로 산 튜브를 가지고 물놀이를 했다.
하지만 바닷물이 내가 2년 전에 보았던 그 빛깔이 아니다.
물론 2주전에 갔던 춘장대보다는 훨씬 깨끗하지만 그저 "깨끗한 서해바다"정도이다.
그래서 안태배해변으로 가봤더니 그곳이 바로 그 색이었다.
내가 2년전에 물놀이 했던 곳은 안태배해변이었으니......
바로 옆이라서 물색이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 나의 착각이었다.
하지만 안태배 해변은 수심이 금방 깊어진다. 십여걸음 걸었는데 내 키만큼 깊어져서 동원이가 낮은 곳으로 가자고 해서 신너루해변으로 돌아갔다.

두시간 정도 물놀이를 하고 텐트를 설치했다.
텐트는 케른의 매쉬돔텐트와 보라돌이.
비예보가 있어 타프를 칠 계획이었지만 너무 귀찮아서 '어떻게 되겠지.....'생각하고 텐트만 설치함...

어디가냐??


무쏘 위에 올라간다고 해서 올라간 김에 포즈를 취해보라고 했다.
아직 겁이 많아 조심스레 포즈를 취한다.
겁이 많은 건 좋은거다. 안전한거니까......

잠깐 쉬는데 시간은 어느새 오후 7시가 다 되어간다.
일몰을 봐야하는데.....
아....
이태백캠핑장에서는 일몰이 보이지 않는다..... 서해지만 바다가 동쪽에 있어서 일출을 볼 수 있다.
일몰을 보기 위해 신너루해변에서 10여분 정도 거리에 있는 태배전망대로 갔다.

태배전망대로 가기 위해 다시 안태배해변으로 왔다.

태배전망대에 도착했는데 일몰은 좌측 언덕에 가려서 보이지 않았다.
전망대 좌측 아래로 내려가서 해변으로 나가야 했는데 동원이가 귀찮아 하는 것 같아서 태배전망대에서 살짝 보기로 했다.



망원경이 매우 잘 보인다.
망원경으로 보는 일몰은 아주 멋있었다.
사진기의 렌즈는 사람 눈에 미치지 못하는데 망원경은 사람 눈보다 백배는 나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