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2차 수레의산 캠프는 내심 걱정하며
그날을 맞이했다..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식상하지 않을까??
똑같은 장소 똑같은 경험 똑같은 이미지...
그러나 2차는 분명 달랐다..
1차보다 더 계획된 모습으로 찾아온 운영진
패기와 의욕 회원 한분 한분들을 정성껏 즐거움과 먹거리를
제공하겠다는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꺽정이형과 해피맨, 대청
그리고 처음 뵙는 은하수 언니...
오징어를 삶고 닭을 삶고
삶은 오징어를 내장 째 썰어서 꺽정표 오징어를 먹어보기는 또 처음이지만
색다른 그 맛도 괜찮았다..
은하수 언니의 손놀림 그녀는 요리자격증을 소유한 프로이지 않았을까?
삶아진 닭살을 뜯어내어 온갖 재료로 양념
꺽정이형 가스버너만 속을 썩이지 않았어도.......
양사장님 애간장으로 끓인 닭계장....
그 맛은 최고이지 않았나..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구이에..
오징어 숯불양념불고기까지..
(해피맨 ~굳~)
윽 지금도 생각하면 군침이 꼴까닥...
그 많은 오징어가 사라지는 데는 은하수 언니의 요리 솜씨와
적절히 잘 구워내는 해피맨의 숯불구이 담당도 한몫...
주린 배 채우고... 채운 배 또 채우고... 술안주로 채우고..
심심해서 채우고..놀다 지쳐 채우고.. 이 밤이 새도록 채워도
화수분에서 나오는 맛난 음식
낮 동안 참아주던 비가 고요한 밤에 적막을 깨고
구멍이라도 난 하늘 시원스레 소나기를 퍼붇는다.
밖에서 놀던 이들이 향설란 안으로 뛰어 들어오고
인천 앞바다 향설란이 아닌 수레의산 향설란에 합승..
향설란의 밤은 바다가 아닌 깊은 산속 수레의 산에서 노래한다.
탁자주위를 둘러앉고 어릴 적 놀던 동심으로 되돌아 간 듯
수건돌리기라도 하자면 할 분위기로
서로의 눈빛은 따뜻하고 맥박들이 흥분되어 같이한 이 밤의 끝을 잡았다.
꺽정이형의 횡설수설로 어수선할 쯤..
그의 이바구를 잠재울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누가 있을까?
그를 쉬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그러나 분명 천적은 있으리라..
그렇게 천적은 나타났고..
고양이 앞의 쥐 신세가 될 줄이야..
2차에 밤은 꺽정형이 걱정되게 꺾이고
한차례 쏟아지는 하늘에서 은하수가 같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꺽정형을 인생 선배로 좋아하는 은하수...
그녀는 꺽정을 잠재우는
사랑이 있었고
힘이 있었다.
그리고 여러 사람을 끌어당기는 마력이 그녀에게는 있었다.
이바구로 놀던 우리를 손발과 몸으로 말을 하게하고
뛰게 하고 소리 지르게 하고 온몸이 말을 안 들으면 술잔을 돌리고
누구 배꼽인지 여기 저기 흩어진 배꼽들 그 배꼽 제대로 짝은 찾아 넣었는지??
양사장님은 배꼽이 없어져 3차에 배꼽 찾으러 다시 수레의산을 찾으신다고 하고..
난 남의 배꼽인지 자꾸 바람 들어가는 것 같아 실실
웃음만 나오는 게 허파에 바람이라도 든 것 같다...
동양화를 열심히 치던 고수언니들
난도 치고 매도 치고 국도 치고 .........향설란 벽이 온통 동양화
날밤 까며 동양화도 잘도 치시고...
음식 만드시랴 과일 깎아 내시랴...깔끔하게 일을 하시는 안지언니
동양화는 잘 치셨는지 새벽에 쥐도 새도 모르게 떠나신 고운님
귀공자인 아드님만 남겨 놓고 안지 언니는 그렇게 떠났다.
사람들의 만남 중에 밤이 없었더라면...?? 없었더라면...
그러나 우리에게는 만리장성을 쌓을 밤이 있었고
소중한 만남은 더욱 찐한 우정과 애정으로 물들어 갔다.
나비언니와의 만남도 감사함으로 소중이 하고 싶다
일찍 올라 간다는 게 아이들 밥을 차려주고
늦장을 부리고 올라가보니 이미 은하수언니의
빛나는 요리솜씨는 오징어국과 비빔주먹밥
정리 정돈 비품 확인 같이하는 회원들의 깔끔한 마무리..
수레의산 체크아웃...
동현방 방문.
남편이 출타인 관계로 몇 년 만에 물레위에 직접 흙을 얹어 본다...
많이 하면 실수 할 것 같아 짧게 물레 시현..
아이들 물레 체험
공방 직원들도 한 번도 내가 물레 차는걸 보지 않았기에
10년지기인 직원도 놀랐는지 사장님 물레 하실 줄 알면서
그동안 왜 안하셨냐고 묻는다..
본래 남편이 도자기 전공을 했고
난 그림을 그렸는데
주객이 전도가 돼
난 그림을 접고 도자기 전공으로
남편은 유리조형 쪽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공방으로 체험학습이 들어와도 그동안 남편이 보여줬기에
내가 할 기회는 사실 없었고
남편은 물레경진대회에서도 대상까지 타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
나도 처음에는 남편한테 물레를 배웠고 학교를 다니며
학교시간외에는 해본 적이 없기에
공방 직원은 잘 모를 수밖에..
남편은 물레위에 인생이 있다며
가끔 횡설수설 하지만 부인하지 않는다.
또 헤어짐은 오고
알핀이가 손님이 오면 가는 칼국수 집으로 마무리
제각기 안녕을 했다..
편한 길로 오던 길 돌아 가셨을까?
같이했던 시간이 즐거웠을까?
다시 보고 싶은 이가 되었을까?
그리움은 남아 있을까?
그렇게 보내는 마음은 뒤 돌아 오는 내내
감사하고 감사하며..
까페지기 양사장님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어젯밤 한줄기 비가 쏟아져 내렸듯이
내 마음에도 시원한 빗줄기 쏟아져
가뭄 속에 해갈이라도 한 듯
한동안 빗물은 내게 머물러 양질에 영양을 공급해 줄 거라 본다...
같이한 생소동 회원님들
그리고 운영진 강푼. 술퍼. 멋쨍이
나비언니 은하수언니 안지언니...
까페지기 양사장님...
하시는 일 모두들 번창하시고
늘 소중한 만남이 될 수 있길 기원합니다...
마지막 3차 캠프를 오늘 앞두고
오시는 님들 안전 운전과 즐거운 만남을 바랍니다..
..
알핀
(강푼, 술퍼, 멋쨍이는 누굴까요??) |
첫댓글 알핀님!글솜씨 좋으시네요.재미있게읽었습니다.그리구요.징그럽게수고 많았습니다.수레의산3차 하계수련회를 무사히마칠수있도록 수고해주신운영진과알핀님께 감사드립니다.행복했던추억으로영원히 간직하겠습니다.동현방 가족모두행복하시고건강하시길~~~담에뵙겠습니다.생소동~알핀~힘~~~아자아자
유수행님 최고....
알핀님 도자기기 쏨씨뿐만아니라 글솜씨도 정말 대단하군요... 알핀님 덕분에 서툰 솜씨로 어른 대표로 물레를 난생처음돌려 보았습니다. 생생가족캠프에 처음으로 참여하였지만 가장 추억이 남는 여름캠프였습니다. 수고하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저도 즐거운 자리 같이해서 감사 합니다...
알핀님! 간만에 들어와 알핀님의 글을 봅니다. 정말 훌륭한 글쏨시에 넉이 나갈 지경이예요 3차에 참석하고 싶었는데 다른일이 더중요 했었거든요 시간 나면 주말이나 시간내서 알핀님과 밤새 술잔을 하고 싶네요..
^^ 많코 많은 날중 어느날 은하수 언니한테 잡혀 날밤깔지..기대 됩니다...술이라하믄 ..알핀도 아주 좋아 합니다...
알핀님 꼭 가고싶었는데 사노라면 여차저차해서 놓쳤습니다 수고에 감사드림니다
살아야지요 ....사는게 먼져인데... 노는건 나중...^^ 안녕하시지요..
알핀이 있어서 캠프 3차까지무사히 끝났네...정말 고생 많았고 좋은일 많이 해서 복 받을겨....
우씨... 리플도 빨리 다네... 두고 볼껴 어느 인간이 리플 안달고 끝까지 뻐팅기나 ㅎㅎㅎ 대청과 같이 해서... 알핀도 너무 좋았으요....대청이를 사랑해 ㅎㅎㅎㅎㅎㅎㅎㅎ 흐미 오해들좀 해주요...
오랜만에 들어와서 내글이 있나보니 거이 15년도 넘은 글이 남아 있음에 감회롭습니다.. 나와 알던 많은 분들 소식도 궁금하고 양사장님은 잘계신지.... 세상에 별이된 분들도 여럿이 되는것 같고 고향같은 곳인데 잊고 지냈네요.. 좋은 여행 일정에 함번 참여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