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 왕의 선정과 승리
[대하 14장]
[내용개요]
본장은 유다의 3대 왕 아사의 통치에 대해 기록하고 있으며, 그 내용이 16장까지 계속된다. 본장의 내용은 열왕기에서는 간단하게 기록되어 있는 반면에 비교적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본장의 내용을 분류해 보면, 처음 평화로운 10년 동안에 시행된 아사의 제1차 종교 개혁과(1-8절), 구스 사람 세라의 백만 대군을 믿음으로 무찔렀던 승리의 사건이 기록되어 있다(9-15절). 본장에 이어 15장에는 제2차 종교 개혁이, 16장에는 아사의 일련의 종교적 탈선 등으로 이어진다.
[강 해]
본장에서부터 16장까지는 남왕국 유다의 제3대 왕이었던 아사의 통치 행적에 관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 본장은 아사 왕의 통치 초기 10년 동안에 되어진 일들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아사의 경건과 개혁을 선히 여기신 하나님은 그가 통치하는 유다 왕국을 평안토록 하셨으며 구스의 침입조차도 족히 물리치도록 하셨습니다.
1. 아사 왕의 종교 개혁
1) 왕위에 오른 아사
선왕 아비야다 죽어 다윗 성에 장사된 후 그 아들 아사가 왕위에 올랐습니다. 아사 왕은 전대의 두 왕과 사뭇 대조되는 통치의 길을 걸었습니다. 르호보암과 아비야는 하나님을 경외하되 잠시뿐이었으며 각종 우상 산당들도 허용하여 백성들의 무속 신앙을 방치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사 왕은 오직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향하도록 백성의 신앙을 바로잡아 나갔습니다.
a. 왕위에 오른 아사(대하14:1)
b. 여호와는 자비하신 하나님(신4:31)
2) 아사 왕의 종교 개혁
솔로몬의 통치 말기부터 시작된 우상 숭배는 아사 즉위 시에는 거의 유다 전역으로 퍼졌습니다. 그리하여 아사는 즉위하면서부터 바로 개혁을 단행하되 특히 종교 정책 부분에서 일대 혁신을 일으켰습니다. 그의 종교 개혁은 외적으로 우상 자체를 파괴하는 것이었고, 내적으로는 백성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율법을 준수하게 하는 것으로 특징지을 수 있습니다.
a. 주상과 아세라 상을 찍음(대하14:3)
b. 힘써서 지켜야 할 율례(시99:7)
3) 하나님께서 평안을 주심
아사 시대에는 유다 왕국이 평안하였습니다. 이는 아사가 모든 우상을 철폐하고 성읍에서 산당과 태양상을 없이하며 오로지 여호와를 구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아사의 개혁으로 인해 나라가 평안을 얻었습니다. 이는 지도자의 신앙이 조직체의 운명을 좌우함을 보여 줍니다. 그리고 진정한 평안은 하나님의 뜻대로 할 때에 가능하다는 것과, 모든 평안이 하나님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호와를 찾고 그분을 바로 섬기면 여호와께서 친히 평안을 주시는 것입니다(참조, 시18:1-2).
a. 우리의 평화이신 여호와(삿6:24)
b. 여호와를 찾는 자에게 평안을 주심(대하15:15)
2. 아사의 국방 정책
1) 국방에 힘씀
진정한 평화는 그것을 올바르게 유지하고자 노력하는 자에게 계속적으로 주어집니다. 아사 왕은 태평 성대를 누리고 있을 동안에 얻은 평안을 함부로 방임하지 아니 하였습니다. 그는 성읍을 건축하며 국방을 튼튼히 하는 일에 전력을 쏟았습니다. 이러한 아사의 국방 정책은 성도에게 좋은 교훈이 됩니다. 진정한 신앙인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부단한 자기 훈련을 해야 합니다.
a. 방어 체제를 구축함(대하14:7)
b. 솔로몬이 구축한 성읍(대하8:5)
2) 아사의 군대
아사는 하나님이 주신 평화 속에 안주하지 않고 군사력을 키웠습니다. 그의 군대는 58만이나 되었습니다. 유다와 베냐민이 각각 따로 점호되었는데, 놀라운 사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작은 베냐민'이라고 불렸던 베냐민이 거의 유다의 군병에 육박하는 군대로 성장한 것입니다. 베냐민은 하나님의 언약의 무리에 참여함으로써 이렇게 번성한 것입니다. 유다는 큰 방패와 창들 잡았고 베냐민은 작은 방패와 활을 당기는 자로 무장했습니다.
a. 큰 용사들의 군대(대하14:8)
b. 아비야의 군대는 사십만(대하13:3)
3. 세라의 침공과 아사의 승리
1) 세라의 침공
아사의 선정과 종교 개혁에도 불구하고 유다 왕국은 구스 사람 세라가 이끄는 백 만 대군의 침입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구스 사람은 에디오피아 사람을 가리키는 데, 여기서 에디오피아는 지금의 에디오피아가 아니라, 수단 즉 애굽의 남쪽 지역을 가리킵니다. 세라는 유다 군대보다 훨씬 많은 백만 대군과 병거 300승을 이끌고 유다를 침략해 들어왔습니다. 세라의 침공은 경건한 자들에게도 시련이 있음을 가르쳐 줍니다.
a. 세라의 침공(대하14:9)
b. 예루살렘을 치러 온 시삭의 군대(대하12:3)
2) 기도하는 아사
구스 사람 세라가 백만 대군과 병거 300승을 이끌고 유다를 침공해 오자 유다 왕 아사는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는 '강한 자와 약한 자 사이에는 주밖에 도와줄 이가 없다'라고 하나님께 간구하였습니다. 그는 자신을 약한 자라고 표현했는데 이는 그의 겸손을 드러내는 말입니다. 또한 하나님 앞에서 연약하고 죄인 된 자기 자신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는 증거입니다. 그리고 아사는 '사람으로 주를 이기지 못하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였습니다. 여기서 사람은 깨어지기 쉬운 존재,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사는 세라의 군대가 백 만이 넘을지라도 하나님 앞에서는 그들이 하찮은 존재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아사는 이미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a. 여호와께 부르짖는 아사(대하14:10-11)
b. 주를 의지함이 승리의 비결(대하15:18)
3) 아사의 승리
아사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는 구스 사람을 아사와 유다 앞에서 패하게 하셨습니다. 즉 하나님에서는 공포와 놀램으로 도망가게 하셨으니 그토록 강하게 보이던 구스 군대는 검불과 같이 흩어지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으로 승리한 결과는 언제나 풍성합니다. 아사와 유다 백성들은 세라와의 전쟁에서 승리함으로 말미암아 많은 노획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엄청난 병력만을 믿고 침략을 감행한 세라의 군대는 여호와를 의지한 유다의 군사들 앞에서 여지없이 패하고 말았습니다. 이처럼 불신자들은 항상 세속적인 권력, 재력, 명예 등을 의지하나 그것은 여호와 하나님 악에서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들입니다. 구스의 침략은 유다에게 승리를 가져다주었을 뿐만 아니라 많은 노획물까지 차지하도록 하셨습니다. 이처럼 믿음을 가진 자 들에게는 고난과 역경이 오히려 유익을 줄 수도 있습니다.
a. 자기 백성을 위해 싸우시는 하나님(출14:14)
b. 심히 많은 노획물(대하14: 13)
결론
유다 왕 아사가 하나님께 합당한 삶을 살아가자 하나님은 유다에 평안을 주셨습니다. 사람이 주는 평안은 일시적이고 참되지 못하나,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안은 참된 기쁨과 만족을 우리에게 줍니다. 따라서 우리는 아사가 걸었던 삶의 발자취를 좇음으로써 주님 보시기에 합당한 삶을 살아 주께서 주시는 참 평안을 누리도록 해야 합니다.
[단어해설]
1절. 평안하니라. 원어 <fq'v;:솰롬>은 '안녀의, 편안한'의 뜻. 아사의 통치 10년 동안에는 실질적인 전쟁이 없었음을 나타냄.
2절. 정의. 원어 <rv;y::야솨르>는 '똑바로 행하다, 번영하다'를 의미.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말씀 위에서 행동하는 올바른 모습을 가리킴.
3절. 주상. 원어 <t/bXeM':마체보트>는 예배처에 세워두는 성스러운 돌들. 고대에는 성전이 따로 없었으므로 성스러운 장소를 나타내기 위해서 이러한 돌들을 세워 높음. 특히 가나안에서는 바알과 아세라와 같이 대중의 우상으로 여겨졌음. 훼파하며. '파손하여 부수며'라는 뜻. 율법에 금한 우상들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깨어 버리는 것.
4절. 명하여. 왕명을 뜻함. 종교개혁이 범국가적 정책으로 실시되었음을 보여 줌.
5절. 태양상. 태양을 경배하는 우상.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고대 동양에서도 널리 퍼져 있었음. 성경에는 태양신이 항상 복수로 나오는데 그것은 여러 개의 돌비들로 이루어진 것임을 암시함.
7절. 평안. 원어 <jWn:노아흐>는 '거하다'라는 <jWn:누하흐>에서 유래. 즉 떠돌아 다니면서 생활하던 유목민들이 한 곳에 정착하여 쉼을 누리게 됨을 의미.
8절. 베냐민. 야곱의 막내 아들 베냐민으로부터 이루어진 그의 후손들과 지파. 매우 용맹한 지파로 에훗과 사울 같은 사람들이 나옴. 큰 용사. 원래는 특별히 훈련된 용사를 가리키나 본문에서는 훈련이 매우 잘된 모든 군대를 가리킴.
9절. 구스. 애굽 남쪽에 있는 아프리카 지역인 에디오피아.
세라. 애굽 22왕조의 제2대 왕인 오소르콘 1세. 그의 선왕은 1대 왕 시삭(참조,대하12:4).
11절. 사람. 원어 <vwOna>:에노쉬>는 '깨어지기 쉬운 존재,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를 뜻함.
13절. 그랄. 가사 남쪽에 위치했던 블레셋 성읍. 군대. 원어 <hn<j}m':마하네>는 '군인, 군대, 병사'를 의미
[신학주제]
아사의 조기 통치.
본장에는 이스라엘이 남북으로 분열된 이래 남유다에 처음으로 찾아온 평화기 10년 동안에 있었던 아사의 통치가 기록되어 있다. 먼저 아사는 우상을 파했으며, 여호와에 대한 열심으로 여호와의 말씀이 왕성케 되는 종교 개혁을 단행했다. 그로 인해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서 성읍들을 건축하고 국방을 튼튼히 하여 사방의 평안을 얻게 되었다. 솔로몬 시대 말기부터 발아하기 시작한 우상 숭배는 아사 즉위 시에는 거의 유다 왕국 전역에 횡행했다. 그래서 그는 즉위 초에 종교 개혁을 단행하여 여호와 신앙의 순수성을 확립하고, 우상 숭배자들의 개심을 촉구했다. 그의 종교 개혁은 외적으로는 우상 전체를 파괴하고 내적으로는 백성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율례를 준수하게 하는 것으로 특징지어진다. 또한 지나간 두 왕의 통치 기간 중에는 항상 전쟁의 공포가 존재했으나 아사의 초기 통치는 평화스러운 기간이었다. 이와 같이 초기에 정치적으로 안정이 된 것은 아사가 하나님의 말씀에 관심을 갖고 순종하였기 때문이다.
[영적교훈]
아사 왕은 평화기에도 종교 개혁을 단행하여 여호와의 축복을 오랫동안 지속시킬 수 있었다. 흔히 개혁은 혼란한 시기나 극도로 타락한 시기에 계획되고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아사 왕은 여호와께 대한 열정이 있었기에 평안한 시기에 유다에 공공연히 스며들어 있는 죄를 일일이 들추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유다의 평안을 10년씩 연장할 수 있었고, 그 이후 구스와의 전쟁도 있었으나 유다의 평안은 깨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므로 진정한 개혁자는 오히려 잠잠하고 평화로울 때에 죄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력을 가져야 하며, 축복의 때에 여호와를 향한 열정을 소유해야 되는 것이다.
출처: 주님의 시선 글쓴이: 카페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