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다윗을 향한 사울의 추격은 계속됩니다. 본문에는 다윗이 이스라엘 땅에서 마지막으로 사울의 추격을 받던 도중 있었던 하길라 사건이 언급됩니다. 사울은 하길라에 숨어 있는 다윗을 추격하다 피로에 지쳐 동굴에서 잠이 들었고, 다윗은 다시 한번 사울을 죽일 기회를 얻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윗은 바울의 생명을 살려 주며, 온유하고 겸손한 방법으로 자신의 무죄를 항변합니다. 참으로 다윗은 인간적 방법으로 복수하지 않고, 하나님의 자녀답게 매우 신앙적 방법으로 자신의 무고를 호소하였습니다.
1. 하길라에서 사울을 죽일 기회를 얻음
1) 하길라로 피신함
나발 사건이 있은 후, 다윗은 하길라로 피신하였습니다. 이곳은 다윗이 피난 생활 동안 이스라엘에서 있었던 마지막 도피처였습니다. 이후로 다윗은 사울을 피해 이방 지역 블레셋으로 피신하였고, 이곳에서 사울이 죽기까지 망명 생활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다윗은 이스라엘에서 사울을 피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도망치지 않은 곳이 없었습니다. 이처럼 다윗은 참으로 젊은 시절에 곤고하고 어려운 인생 역경을 수없이 경험해야 했습니다. 이런 다윗의 삶은 마치 역경과 역경의 연속인 험악한 세상 여정을 살아가는 우리 인간들의 단면을 보여 줍니다.
a.나발 사건(삼상25:2-3)
b.블레셋으로 망명함(삼상27:1-2)
2) 사울이 다윗을 추격함
하길라로 피신한 다윗은 이곳에서도 마을 주민들의 밀고를 당했습니다. 그리하여 사울은 군사 3,000명을 이끌고 다윗을 추격하였습니다. 사실 다윗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아무런 피해를 끼치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다윗은 골리앗을 죽여 이스라엘을 블레셋의 위협에서 구원한 민족의 영웅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을 주민들은 다윗을 숨겨준 놉 땅 대제사장 일가 85명 학살 사건을 목도하고는 사울을 무서워하여 다윗을 밀고하였습니다.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는 남에게 가차없이 악을 행하는 타락하고 부패한 인간의 단면을 보여 줍니다.
a.다윗을 칭송하는 백성들(삼상18:6-7)
b.놉 땅 대제사장 일가 학살사건(삼상22:18)
3) 다윗이 사울 죽일 기회를 얻음
다윗을 추격하던 사울은 피곤에 지쳐 동굴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이 순간 다윗은 사울을 살해할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사울은 수많은 군대를 이끌고 수차례나 다윗을 추격하였지만, 한번도 다윗을 잡지 못했습니다. 반면 다윗은 번번이 사울을 죽일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사울은 아무리 노력해도 하나님께서 지키시는 다윗을 결코 사로잡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사람이 일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지키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a.발걸음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잠16:9)
b.사울 죽일 기회를 얻은 다윗(삼상24:4)
2. 사울을 살려 줌
1) 사울을 죽이려는 부하들을 제지함
사울이 잠든 틈을 이용하여, 다윗의 부하 장군들은 사울을 죽이자고 하였습니다. 사실 이런 기회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사울을 죽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사울을 죽이지 않으면 언제 다윗과 그 부하들이 사울의 칼에 죽음을 당할지도 몰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윗은 사울이 하나님이 세운 통치자라 하여, 죽이기를 원치 않았습니다. 이렇게 다윗은 비록 자신의 신변에 피해가 올망정, 결단코 하나님이 세운 지도자를 해치지 않았습니다.
a.하나님의 기름부음받은 사울(삼상10:1)
b.하나님이 세우신 지도자에게 순복하라(롬13:1)
2) 심판을 하나님께 맡김
다윗은 부하 장군들에게 사울을 죽이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지도자에게 문제가 있다면 하나님께서 심판하시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즉 모든 심판과 복수의 권한은 하나님에게 달려있기에 인간이 이런 전능하신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침해해서는 안 되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다윗은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분명히 인식하였고, 또한 인정하였습니다. 정녕 모든 복수와 원수 갚는 것은 하나님의 주권에 달려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그저 사랑과 선을 실천하는 것이 우리의 몫임을 알아야 합니다.
a.원수 갚으시는 하나님(롬12:19)
b.원수를 사랑하라(롬12:20)
3. 다윗이 자신의 무죄를 항변함
1) 아브넬을 꾸짖음
다윗은 사울 왕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사울의 군대 장관 아브넬을 꾸짖었습니다. 물론 아브넬 자신도 사울 왕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겠지만, 하나님이 함께하시지 않는 사울은 순간적으로 다윗의 손아귀에서 죽음의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이 지키지 않으시면 파수꾼의 경성함이 허사입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셔야만 국가와 민족은 침략의 위험에서 벗어나 외세로부터 굳건히 나라를 지킬 수 있음 을 명심해야 합니다.
a.파수꾼 되시는 하나님(시127:1)
b.전쟁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잠21:31)
2) 자신의 무고함을 호소함
다윗은 멀리 서서 사울을 향해 자신의 무고함을 호소하였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자신을 죽이기 위해 추격하지 말기를 간구하셨습니다. 사실 다윗은 사울을 죽일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불법적인 방법으로 사울을 암살하지 않고, 겸손하게, 그리고 간절하게 온유한 방법으로 사울의 마음을 돌이키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성도 역시 이런 겸손과 온유를 본받아야 합니다.
a.온유하라(마5:5)
b.겸손하라(마11:29)
3) 사울이 일시적으로 잘못을 뉘우침
다윗의 호소를 들은 사울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습니다. 그리고 다윗의 앞길을 하나님이 인도해 주시기를 기원하였습니다. 이렇게 사울은 일시적으로든 자기 잘못을 뉘우쳤지만, 궁극적으로는 그 자신의 잘못을 철저하게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다윗을 대적하였습니다. 회개는 단순한 일시적 뉘우침이 아니라 철저한 회개와 함께 평생 변화된 삶을 사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사울은 하나님 앞에서 진정한 회개를 하지 못하였기에 결국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a.철저한 회개(눅18:13)
b.가식적인 회개(히12:17)
결론
위기와 위기의 연속적인 삶 속에서도 다윗은 결코 온유함과 겸허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여기 하길라 사건에서도 이런 다윗의 모습은 여실히 드러납니다. 참으로 이런 다윗의 신앙적 면모는 오늘날 우리 성도들이 역경을 헤쳐 나가면서 신앙의 승리를 이루는 방법을 제시해 준다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