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동굴 견학과 오리 이원익 모소 참배기 보견회 3월 행사
3월3일 보견회 야외탐방날이다. 3월부터 봄으로 치지만 한겨울 못지않게 견디기 힘든 게 3월초순의 새코롬한 날씨이다. 그래서 춘래불사춘이란 말이 있나보다. 어제까지만 해도 바람도 있고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히 봄날씨 처럼 확 풀려 다행이었다. 철산역 3번출구에 12시까지 모였다. 아예 철산에서 점심을 먹고 시작할 계획이다. 15명이 모였다. 1년 내내 일 때문에 한번도 참석 못하던 류호길이 참석했다. 마침 스폰서 순서이기에 기꺼이 참석하는 그가 존경스럽다. 고맙고 미안하다.
철산역에서 멀지않은 곳에 "놀부갈비"집이 있었다. 인터넷으로 인근 맛집을 조회하고 검정해보니 안심할 수 있었다.입구로 들어가니 규모도 엄청나게 큰데 겨우 12시인데 1층에는 손님이 가득하고 와글와글하다. 2층도 방마다 꽉 차 있다. 일찌감치 예약을 하길 잘했다 싶다. 씨래기갈비탕과 불고기를 섞어 시키고 소주 맥주로-- 오랫만에 참석한 류호길 회원이 인사와 건배를 해주었다. 한결같이 맛이 좋다고 환호한다. 밑반찬은 그 식당의 평가 1순위이다. 문의용은 음식 평가에 인색하기로 유명한데 여태껏 다닌 음식 중에 1등이란다. 다행이다 싶다. 거기다 심부름 하는 아줌마(?)인지 처녀인지 친절 서비스가 수준급이다. 팊까지 주니 더더욱 잘해준다. 나오면서 보니 주인인듯한 아줌마가 커피를 직접 권하며 인사한다. 주인하기 나름이구나 싶다.
광명동굴
17번 버스를 타고 이케아, 롯데아울렛,포스트코를 지나 17번 버스종점에 도착했다. 여기가 광명동굴이다. 산을 쳐다보니 높이 나무계단이 걸려 있다. 모두 기가 차는 모양이다. 저기를 어떻게 오르나 ! 그런데 알고보니 그곳은 전망대로 거기까지는 오를 필요가 없다. 나무계단을 좀 오르니 동굽입구와 매표소가 있다. 경로 할인요금은 인당 천원이다. 15명 표를 끊고 입구에서 단체사진을 남겼다. 마침 해설사가 2시부터 해설을 시작했다.
광명동굴은 1912년 4월부터 1972년 7월까지 금속(금,은,동,아연)을 캤던 채석광이다. 길이가 7.8km(지하 275m,총 8레벨로 구성)이고 동공은 50여개로 추정되는 황금광산 광명동굴이다. 총 면적은 342,797평방미터이다. 1912년부터 1972년까지는 일제강점기를 거쳐 한국전쟁시는 피난처로서 그리고 1961-2년에는 광명지역 노동운동 발상지 역할을 했다. 1972년에 결국 폐광되고 1978년부터 2010년까지는 소래 포구의 새우젓 저장소로 역할을 했다. 2011년 광명시가 매입해 일반 시민에게 개방하여 이미 100만명의 입장객을 돌파하였고 2012년에는 100주년 기념행사를 하였다. 작년에는 와인동굴을 오픈하여 국내산 와인을 전시 판매하고 있고 시음코너도 있다.
입구에 들어가면서 바람길,웜홀광장(worm hole square),빛의 광장,그리고 바다 물고기들이 유리관안에서 노니는 동굴아쿠아월드도 시선을 끈다. 황금의 방에는 금동전이 가득하다. 그리고 금도금한 금잔,구슬들이 어지러이 깔려 있고- 황금망치를 들고 돌맹이를 두드리면 황금으로 변하는 "아이샤의 주문" 코너에는 행운과 부를 얻기 위한 관광객들이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귀신의 집도 만들어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수직 갱도는 지하1레벨에서 지하7레벨까지 모두 8레벨로 층을 이루고 지하로 32도,42도 각도의 사경을 따라 무려 275m깊이로 광석 채굴을 하였다고- 지하1레벨에서 내려다 보이는 동굴지하호수는 바로 지하 2레벨에 위친한다. 지하 2-7레벨까지는 광정에서 나오는 지하암반수로 가득 차 있다. 요란한 물소리가 나서 보니 황금폭포 물소리다. 광물의 샘물도 있어 시음을 하게 한다. 관광객을 위해 재미를 더해주는 곳이 있다. 판타지 웨타 갤러리- 국내 최대의 길이로 신비의 용(龍)이 매달려 있다. 무서운 용이 살아 움지이는 듯 하다. 또 불로문과 불로계단은 장수를 바라는 노인들에게 인기 스페이스이다.
역사의 흔적은 자료로 통계가 있기 마련- 1955년부터 1972년 채굴 통계로ㅡ 금 52kg, 은 6,70kg, 동 1,247ton, 아연 3,637ton-1912년 이전 일제 강점기의 통계는 남기지 않아 모르지만 아마도 수백kg의 금을 채굴했으리라 추정된다. 광산 채굴시 채석된 돌을 내리는 조구통도 후레시를 비추어 가며 볼 수 있었다.
역시 최대의 관심장소는 2011년에 만들었다는 350석의 동굴 예술의 전당이다. 음악회,뮤지컬,패션쇼 등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한다니 정말 대단한 생각이 든다. 또 한 곳은 작년에 오픈한 와인동굴이다. 국내 여러 지방에서 생산되는 와인을 전시 판매하는데 시음대는 누구나 와인 맛을 보게 하였다. 입장료를 보니 와인시음값으로 1,500원을 매겨놓았다. 머지않아 쇠고기 돼지고기를 굽는 식당을 개관할 예정이라니 와인도 덩달아 잘 팔릴 것이다. 가학산 광명동굴은 여름철에 특히 피서지로 인기를 모은다고 한다. 동굴내 온도가 12도를 유지하니 얼마나 시원한 피서처인가- 겨울철 바깥은 영하라도 동굴안은 선선하니 사계절 모두 관광이 가능하다. 접근할 수 있는 대중교통이 편리해 이 또한 큰 장점이다. 주변에 가학산 근린공원이 조성되고 쉼터가 마련되어 점차 인기있는 관광지로 거듭 날 것으로 보인다. 한시간 가량의 해설사 설명을 들으며 관광을 마치고 나와 다음 행선지로 가기 위해 17번 버스를 탔다. 장소를 놓칠세라 기사한테 특별부탁을 하여 오리 이원익 기념관 앞에서 하차하였다.
오리 이원익 기념관과 묘소 오리 이원익 선생은 조선 중기의 명신이자 챙백리,명종대에 벼슬에 오른 후 선조,광해군,인조 3대에 걸쳐 영의정을 역임하여고 임진왜란 시 평양성 탈환,삼도도체찰사로 전황을 안정시키는데 공을 세웠다. 광해군대에 전후 민생안정을 위한 개혁법안인 대동법을 주창 경기도에 시행하였다. 워낙 검소하고 청렴하여 청백리의 표상으로 현재공직자 청렴교육 프로그램에 그를 표본으로 교육하고 있다.
이원익의 충현박물관은 4월부터 문을 열어 볼 수가 없었고 오리서원에서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신도비를 거쳐 오리 선생의 묘소를 참배하였다. 미리 간 5명을 제한 10명이 묘소에 올라 경건한 마음으로 고개숙여 참배를 하였다. 묘소에는 왼쪽에 오리선생 우측에 부인 영일 정씨의 쌍분으로 나란히 모셔져 있었다. 주위에는 장명등,망주석,문인석 등 석물이 놓였는데 오리대감의 유언에 따라 명당을 찾지않고 향리에 묻혔는데 그 자리가 명당인것 같다. 아래쪽에 신도비가 비각엔에 모셔져 있었다. 40여년간 정승을 지내는 동안 초갓집생활로 일관했는데 이에 감동한 인조가 친히 경기 감사에 명하여 관괌당을 지어 집과 토지를 하사하였다. 향년88세로 장수하였는데 세분의 임금아래 재상을 여섯차례나 할만큼 신임과 능력이 탁월하였다. 이순ㅁ신장군과는 사돈간이고 우리가 잘 아는 미수 허목은 그의 애제자이자 손녀사위이다.
어느듯 시간이 많이 흘러 귀가가 바쁘게 되었다. 역시 철산역에서 각자 귀가 지하철을 선택, 헤어지면서 오늘 하루 3월 보견회 행사를 모두 마쳤다. 날씨가 풀려 봄날처럼 훈훈하여 야외행사에 큰 도움을 주었다. 오늘 점심 스폰서를 한 류호길회원께 고마움을 전하고 사진을 보내주신 김문헌,장세원 두 회원께 고마움을 전하며 중복되는 사진을 정리하여 게시한다. 개인사정으로 참가치 못한 회원들을 위해 내용을 비교적 자세히 그리고 사진도 차례대로 게시하였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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