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음악 7월 14일(목)*
▲다시 돌아온 공연과 축제③
◼Glastonbury 2022②
◀Seven Nation Army
◾잭 화이트(Jack White)
◀Waterfalls(폭포)
◾TLC
◀Strangers(낯선 사람들)
◾시그리드(Sigrid)
◀Chaise Longue(긴 의자)
◾Wet Leg
◀Upside Down (거꾸로)
◾다이애나 로스
◀글래스톤베리 2022-간추린 3분
◉’Seven Nation Army’는
노랫말 내용과 전혀 상관없는
애매모호한 제목을 가졌습니다.
그래도 이 노래는 세계 축구장
곳곳에서 울려 퍼지는
유명한 승리의 응원가입니다.
그래서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치고 이 음악의
기타 리프(Riff)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리프를 떼창으로
따라 해본 경험도
대부분 있을 것 같습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국내 프로축구에서
골이 터질 때마다
이 음악이 나옵니다.
전북 현대모터스, 대구 FC,
수원 FC, 경남 FC, 김포 FC,
부산 아이파크의 득점 음악이
바로 이 곡입니다.
2020년 도쿄 올림픽
축구 종목 입장곡이기도 합니다.
2018년 러시아 FIFA 월드컵 때
입장곡도 FIFA Anthem이 아니라
이 음악이었습니다.
2006년 이 노래를 응원가로
내세운 이탈리아는
그해 월드컵에서 7차례 승리로
우승컵을 안았습니다.
이 노래가 이탈리아에서
특히 인기 있는 이유입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영국, 독일에서도 인기가 대단합니다.
이제는 농구 등 4대 스포츠에도
자주 등장하는 유명 곡이 됐습니다.
이 음악의 기타 리프는
2천년대 가장 대중적인
리프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간단하지만 뇌리에 박히는
베이스라인은 스포츠
응원가로는 최적격입니다.
이 리프를 만들어 낸 사람이 바로
미국의 잭 화이트(Jack White)입니다.
그 잭 화이트가 지난달
글래스톤베리 축제장에 떴습니다.
최고 인기 있는 공연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공연이 끝나도
떼창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잭 화이트는 호주 공연 때
이 리프를 만들어 007 주제가
의뢰가 오면 사용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 가능성이 없을 것 같아
자신의 노래에 사용했다고 합니다.
결과는 대박이었습니다.
잭은 옥타브 단위로 음을 변경하는
이펙터인 Whammy 페달을 이용해
낮은 베이스 음을 냈습니다.
기타 한 대와 드럼으로
록 음악을 구사하는 듀오 밴드
‘The White Stripes’가 가능했던
이유입니다.
◉학창 시절 클래식 음악을
공부했던 잭은 브루크너의 제5번
교향곡의 오프닝에 영감을 받아
이 리프를 작곡했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이 기타 리프는
록의 전설이 됐습니다.
영국의 인디펜던트지는 이 라프를
클래식과 접목한 10대 팝으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미는 2004년 베스트록 賞으로
그 성과를 높게 평가했습니다.
◉노래의 내용과 전혀 상관없는
제목 ‘7개의 군대’입니다.
잭이 어린 시절 구세군을 말하는
‘Salvation Army’를 잘못
알아들은 데서 등장한
뜬금없는 제목입니다.
가사의 내용은 다소 추상적입니다.
사람들아 시기하고 질투하는
상황에 당당히 맞서겠다는
내용입니다.
이제 잭 화이트의 공연과
관중들의 열광적인
떼창을 만나봅니다.
https://youtu.be/3ehxW9MKRH0
◉미국의 R&B 걸그룹 TLC는
1990년대 중후반 한국 1세대
걸그룹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SES, 베이비 복스, 핑클, 모두
한국판 TLC를 표방했습니다.
TLC 특유의 악동적인 컨셉은
2,3세대 2NE1과 블랙핑클에게도
영향을 줬습니다.
하지만 TLC는 중간 L에 해당하는
‘레프트 아이’가 2001년
교통사고로 숨지면서
한동안 활동을 멈췄습니다.
T에 해당하는 티보드와
C에 해당하는 칠리가
10년 전부터 다시 일어서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추억의 TLC가 추억의 노래,
‘Waterfalls’(폭포)를 들고
글래스톤베리 무대에 섰습니다.
모습도 노래도 예전의 분위기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추억의 명곡을 열심히 들려줬습니다.
‘Waterfalls’는 1990년대 R&B를
상징하는 노래입니다,
1995년에 발표돼 빌보드 핫100
7주 1위를 차지하고
그해 연말 결산에서 2위에
올랐던 노래입니다.
당시 만연했던 마약과
에이즈 문제를 직설적으로
비판한 노래입니다.
◉특히 설교하지 않고
상스러운 언어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메시지를 훌륭하게 전달하는데
성공한 노래로 평가받습니다.
‘폭포를 쫓아가지 말아요.
그대가 원래 있던 곳,
강과 호수에 머물러요.
성공하든 실패하든 마음대로
살고 싶다고 했지만
그댄 지금 너무 빨리
떠내려가고 있어요’
전성기엔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TLC를 오랜만에 만나봅니다.
https://youtu.be/sE30qztWk_g
◉노르웨이 싱어송라이터
시그리드(Sigrid)도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운 인물입니다.
2018년 BBC 사운드 우승자로
만난 이후 4년 만입니다.
메이크업도 없이
청바지에 운동화, 티셔츠 차림으로
무대를 건강하게 이끌어간다는
평이 따르는 뮤지션입니다.
2019년 그녀의 글래스톤베리 무대는
BBC가 잊을 수 없는 공연의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가창력과 퍼포먼스 모두
힙하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올해 무대에 들고나온 노래는
2018년 1집 앨범 Sucker Punch에
담겼던 ‘Strangers’(낯선 사람)입니다,
4년 전에 소개했던
기억이 나는 노래입니다.
영화처럼 완벽한 사랑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꿈이었고
낯선 사람(Stranger)으로
남았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기타와 피아노 등 여러 악기도
잘 다룹니다.
그러면서 직접 만든 노래를
부르는 그녀는 좀 더
주목받아도 될만합니다.
https://youtu.be/kI5rm4BKLOM
◉올해 BBC 사운드 2위에
선정됐던 재미있는 여성 듀오
왯 레그(Wet Leg:젖은 다리)도
글래스톤베리 무대에
처음으로 섰습니다.
영국 사람들이 휴양지로 생각하는
남쪽 바다에 와이트(Wight)라는
섬이 있습니다.
인구 14만의 꽤 큰 섬입니다.
여기서 태어나고 자란 두 친구가
우정을 넘어 음악 동지가 돼
넓은 세상으로 나왔습니다.
리안 티즈데일과
헤스터 챔버스가 그들입니다.
◉주목받았던 데뷔곡
‘Chais Longue’(긴 의자)입니다.
‘체이스 롱구’는 쉴 수 있는
긴 의자, 긴 소파 같은 것을
말합니다,
풍자가 들어있는 노래로
툭 툭 내뱉듯이
무관심한 톤으로 부르는 노래가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두 사람이 노래를 시작할 때
했던 약속도 독특합니다.
다른 밴드보다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얼마나 재미있는지 특색있는
두 여성의 공연을 만나봅니다.
https://youtu.be/iLX2WvGDbL0
◉미국 대중음악계의 전설인
다이애나 로스입니다.
그녀는 77살이던 지난해
25번째 스튜디오 앨범을 냈습니다.
앨범의 타이틀은 ’감사합니다‘
(Thank You)였습니다.
오랜 세월 사랑받으며 노래했으니
모두에게 고마워할 만합니다.
빌보드 싱글 1위 곡이 18개,
2016년에는 대통령 자유 훈장을
받았습니다.
민간인으로서는 최고의 명예입니다,
그리고 올해 글래스톤베리 무대에
섰습니다.
◉수많은 노래 가운데
1980년에 발표한 디스코 풍의 노래
’Upside Down‘(거꾸로)를
골라 나왔습니다.
원 나이트 스탠드를 이야기하는
노래 내용이 일흔여덟 살의
노인네가 부를만한 건 아니지만
젊은 시절의 분위기를
무리 없이 불러옵니다.
나이를 밝혀가는 무대를
주도해나가는 재주도
역시 노련합니다.
여기에 장단을 맞추는
관객들이 있으니
흥겨운 무대가 그냥 따라옵니다.
https://youtu.be/r9OnagkLJmk
◉넓은 농장 벌판에서 펼쳐진
올해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을
3분 간추린 영상으로 마무리합니다.
https://youtu.be/4H_IFok02p8
◉산골 마을에 계곡물 소리가
요란합니다.
어제 종일 내린 비의 양이
상당했던 모양입니다.
새벽부터 잦아들기 시작한 비는
아침에 아예 그쳤습니다.
비 덕분에 하루 잠시
무더위를 피해갔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
오늘부터 다시 30도를 넘어서는
무더위입니다.
한두 차례 예고되어있는
소나기 잠시 숨을 돌리는
시간이 될 듯합니다. (배석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