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로 들여다 본 사찰 ⑭ 팔상도(八相圖
석가모니 일생 담은 불화
사찰에서 심우도 만큼 자주 볼 수 있는 그림이 팔상도(八相圖)다. 석가모니 부처님 일생을 8단계로 나눠 그린 팔상도는 사찰의 팔상전이나 영산전에 봉안되지만, 석가모니 부처님을 주불로 모신 전각의 내부나 외부 벽화로도 사용된다.
탄생을 위해 흰코끼리를 타고 도솔천을 나오는 모습을 그린 첫 번째 그림은 도솔래의상(兜率來儀相)이라 부른다. 두 번째 그림은 비람강생상(毘藍降生相)으로, 마야(摩耶)부인이 산달을 맞아 친정으로 가던 도중 룸비니 동산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을 낳는 모습이다.
세 번째 그림은 부처님이 출가를 결심하는 과정을 그린 것으로, 태자 시절 도성 성문을 나가 노인과 병자, 죽어 실려 나가는 시체를 보고 북문에서 출가하는 사문을 만나는 그림이다. 사문유관상(四門遊觀相)이라고 한다. 네 번째 그림은 29세 되던 해 사랑하는 처자와 태자 신분을 버리고 성을 떠나는 장면으로, 유성출가상(踰城出家相)이다.
다섯 번째 그림은 설산수도상(雪山修道相)으로, 6년 고행 뒤 부다가야의 보리수 아래에서 선정에 들어간 모습이다. 여섯 번째 그림은 선정에 들어 온갖 번뇌를 물리치고 마왕의 항복을 받고 깨달음을 얻는 장면이다. 수하항마상(樹下降魔相)이라 하는데 석가모니 부처님의 대표적인 수인인 ‘항마촉지인’이 나오게 된 배경이다.
일곱 번째는 녹야전법상(鹿野轉法相)으로, 부처님이 녹야원에서 5명의 수행자에게 설법하는 장면이고, 마지막 쌍림열반상(雙林涅槃相)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법을 전한 후 제행무상(諸行無常)과 ‘자등명 법등명(自燈明 法燈明)’의 가르침을 남기고 두 그루 보리수 아래서 열반에 드는 모습이다.
경기도 용문사와 경북 예천의 용문사, 승주 송광사, 하동 쌍계사 등에 18세기 초의 팔상도가 전해지고 있다.
출처 : 금강신문(https://www.ggbn.co.kr)
[출처] 돋보기로 들여다 본 사찰 ⑭ 팔상도(八相圖)|작성자 안동처사 택전 윤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