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의 삼업
신구의 삼업이란 신업(身業)·구업(口業)·의업(意業) 세 가지를 말하는데, 인간의 행위를 몸·입·의지 세 종류로 분류한 것입니다. 업(業)은 행위·조작(造作)의 뜻인데, 선악에 걸친 행위 그 자체뿐만 아니라 그 행위의 여력(餘力)으로서의 습관력이 포함됩니다.
인간의 행위 경험은 어떠한 것이라도 그 모습 그대로 소멸하는 일 없이 반드시 그 여력(餘力)을 남기는데, 그것은 지능·성격 등의 소질(素質)로 보존·축적됩니다.
1. 삼업과 십악(十惡)·십선(十善)
삼업은 여러 경론에서 폭넓게 설해져 있는데 다소 이설(異說)이 있습니다.
신업은 동작이나 행실에 나타나는 것, 구업은 말로 표현되는 것, 의업은 마음으로 생각하는 사려분별을 말합니다. 『대승의장(大乘義章)』 7권에 「삼종(三種) 중에 신(身)은 가볍고, 구(口)는 중간, 의(意)는 가장 무겁다」라 있는 것처럼 몸의 모든 행동, 모든 언어는 마음〔意〕을 좇아 생겨나므로 의업(意業)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하고 있습니다. 어떤 일에 대해 실행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겨나기에 행동이 있고 언어로 표현되기 때문입니다.
이 삼업의 행위·조작에 선·악·무기(無記) 세 종류가 있습니다.
악(惡)의 삼업은 몸으로 하는 살생·투도(偸盜)·사음(邪淫), 입으로 하는 망어(妄語)·기어(綺語)·악구(惡口)·양설(兩舌), 마음으로 하는 탐욕·진에(瞋恚)·우치(愚癡)가 있는데 이를 십악(十惡)이라고도 합니다.
이에 반해 선(善)의 삼업은 몸으로는 불살생(不殺生), 입으로는 불망어(不妄語), 마음으로는 불탐욕(不貪欲)을 하는 것으로 이를 십선(十善)이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선(善)도 아니고 악(惡)도 아닌, 즉 선악의 결과를 초래하지 않는 것을 무기(無記)의 삼업이라 하며 이 선·악·무기의 삼업 속에 모든 업이 포함됩니다.
『여인성불초(女人成佛抄)』에 「그런데 일체중생은 법성진여(法性眞如)의 도읍을 헤매어 나와서 망상전도(妄想轉倒)의 마을에 들어간 이래 신구의(身口意) 삼업으로 행하는 바, 선근(善根)은 적고 악업은 많았도다. 그러므로 경문에는 일인(一人) 일일(一日) 중에 팔억 사천 념(念)이 있으며 염념(念念) 중의 소작(所作)은 모두 이는 삼도(三途)의 업이니라.」(신펀어서 p.344)라 있듯이 일체중생은 본래 법성진여의 청정한 생명에서 망상전도의 악념(惡念)이 생겨나 매일 시시각각 악업을 쌓아 삼계(三界) 육도(六道)의 고(苦)를 받는 것입니다.
나. 정업(定業)과 부정업(不定業)
또 업이란 신·구·의로 인한 행위가 인(因)이 되어 받는 과보를 말하는데, 이에는 정업과 부정업이 있습니다.
정업은 과거의 업인(業因)에 의해 이미 정해져 있는 업, 부정업은 자타(自他)의 공덕과 선업으로 바뀌는 업을 말합니다.
대성인은 『가연정업어서(可延定業御書)』에서 「업에 두 가지가 있으니, 일(一)에는 정업이요 이(二)에는 부정업이니라. 정업조차 깊이깊이 참회하면 반드시 소멸하거늘 어찌 하물며 부정업에 있어서랴.」(신편어서 p.760)라 말씀하셨습니다.
다시 말해 대성인의 불법을 수지 신행하고 과거 방법을 참회하면 과거의 인연 과보로 인한 정업조차도 소멸할 수 있음을 교시하고 있습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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