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못 받아” 거짓말 신고했더니…생수 240㎏ 배달시킨 고객

[누구도]

택배 못 받아” 거짓말 신고했더니…생수 240㎏ 배달시킨 고객

이가영 기자
입력 2023.04.01. 12:49
업데이트 2023.04.01. 13:22

2월 8일 서울 강남구 한 빌라 4층에 생수 4팩을 배송 중인 택배기사의 CCTV 화면. /엠빅뉴스

생수 배달을 받지 못했다는 거짓말로 환불받은 고객이 CCTV 증거를 찾아낸 택배기사를 상대로 240㎏의 생수를 주문한 후 바로 반품하는 일이 발생했다.

1일 물류배송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8일 새벽 4시 50분쯤 택배기사 조모씨는 서울 강남구의 한 빌라에 생수 4박스를 배송했다. 조씨는 40㎏ 정도 무게의 생수를 손에 들고 엘리베이터 없는 4층 빌라 계단을 올라 배송을 완료했다.

그런데, 며칠 후 업체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고객이 물건을 받지 못했다며 생숫값 3만6400원을 환불받았다는 것이다. 업체는 “상품이라도 찾아야 페널티를 면할 수 있다”며 조씨에게 소명을 요구했다.

조씨는 바로 고객에게 연락했다. 고객은 “2월 7일에 주문해서 다음 날 물건이 도착했다는 문자는 받았던 것 같은데, 그다음 날인가 다음다음 날에 귀가해보니 상품이 없었다”고 했다. 결국 배달사고로 처리돼 해당 환불액은 조씨가 물어내야 했다.

조씨는 뭔가 미심쩍었다고 한다. 보통 물건이 없어지면 택배기사에게 연락해 우선 물건을 찾으려고 하는데, 이 고객은 연락도 없이 바로 환불처리를 받았던 것이다. 또, 잃어버린 물건이 생수라는 점도 이상했다. 보통 무겁고 부피가 큰 생수는 누군가 가져가는 일이 별로 없기 때문이었다.

택배기사의 배달 몇시간 뒤 한 여성이 자신의 집 앞에 놓인 생수를 집으로 가져가는 CCTV 장면. /MBC
택배기사의 배달 몇시간 뒤 한 여성이 자신의 집 앞에 놓인 생수를 집으로 가져가는 CCTV 장면. /MBC
조씨는 고객의 빌라에 찾아가 CCTV를 확인했다. CCTV에는 조씨가 생수를 배달한 지 2시간 반 뒤, 한 여성이 나와 생수 4박스를 집으로 가져가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고객은 계속 “생수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이분은 다른 택배기사에게도 그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경찰에 신고했다. 그제야 고객은 “착각한 것 같다”고 인정했다. 환불받았던 돈은 생수를 가져간 지 한 달이 지나서야 조씨에게 돌려줬다. 조씨는 “제가 CCTV를 봤다고 얘기해도 아니라고 우기다가, 경찰이 오니까 환불하는 경우는 처음이었다”고 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해당 고객은 이후 생수 20박스를 주문했다. 한 박스에 12㎏, 총 240㎏의 생수를 주문한 것이다. 평소 3~4박스 주문하던 것보다 5배는 많은 양이었다. 조씨는 생수 4박스를 들고 4층 계단을 5번이나 오르내리며 배송을 마쳤다.


황당한 일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조씨가 배송 완료 문자를 보내자 바로 ‘8박스는 반품 처리했으니 도로 가져가야 한다’는 연락이 왔다. 조씨는 “고객이 저를 일부러 고생시키려고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정신적 피해와 시간 낭비로 인한 위자료 100만원을 요구하는 민사 소송을 걸겠다고 알렸다고 한다. 3만5000원짜리 물건을 받지 못했다고 거짓말한 고객 때문에 열흘간 증거를 찾으며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한 택배기사에게 위자료 100만원을 물어줘야 한다는 과거 판결을 토대로 한 것이었다.

그러자 고객은 갑자기 “제가 지금 일을 못 하고 있다. (기초생활)수급자”라며 형편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일단 어느 정도 생각하는 게 있다면, 제가 그 돈을 구하는데도 시간이 소요될 것 같다”고 했다.

고객이 택배기사에게 협박받고 있다며 업체에 민원을 넣은 내용. /엠빅뉴스
고객이 택배기사에게 협박받고 있다며 업체에 민원을 넣은 내용. /엠빅뉴스
조씨는 이후 업체로부터 또다시 연락을 받았다. 그가 고객을 협박했다는 내용이었다. 고객은 업체 상담사에게 “다른 생수 주문과 혼동해 분실 접수 후 환불 처리를 받았다. 이후 택배기사에게 경찰 신고되어 합의금 100만원 협박을 받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민사소송 진행 협박 문자도 받고 있다”는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고객은 M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소송할 건데, 소송당하기 싫으면 돈 달라는 게 저는 당연히 그렇게(협박으로) 느낀다”며 “저는 그것 때문에 잠도 못 자고, 무서워서 한동안 밖에 출입도 잘 못 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해당 고객을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할 예정이다. 그는 “이런 한 분 때문에 저희가 고객을 불신하게 되는 게 심적으로 제일 힘들었다”며 “끝까지 법적인 처벌을 받게끔 하고 싶다”고 했다.

앱설치

많이 본 뉴스
“택배 못 받아” 거짓말 신고했더니…생수 240㎏ 배달시킨 고객
“택배 못 받아” 거짓말 신고했더니…생수 240㎏ 배달시킨 고객
강남서 납치·살해된 40대 여성, 코인 피의자 3명과 무슨 관계
강남서 납치·살해된 40대 여성, 코인 피의자 3명과 무슨 관계
[단독] “난 지하실서 받았어” “형은 車?” 뒷돈 의혹 택시노조 녹취록
[단독] “난 지하실서 받았어” “형은 車?” 뒷돈 의혹 택시노조 녹취록


100자평44
도움말삭제기준
100자평을 입력해주세요.
찬성순반대순관심순최신순
언덕위의 하얀집
2023.04.01 13:01:50
계회적으로 택배기사를 완전 골탕먹일려고 작정을 했구만 이런 인간은 법의 무거움을 몸소 체험하게 해줘야 개선이될려나 모르겠다 인성이 개판이다

답글
1
220
0
답글을 입력해주세요.
국민화합
2023.04.01 13:32:44
사기꾼은 강력하게 처벌을 해야 한다 우리 법이 약하니까 사기를 치는 겁니다 액수가 많은 사기꾼은 사형을 해야 하고요 돈이 없는 사람이 강남에 사냐 싼 동네도 많은데 부디 민사소송 걸어서 더 많은 액수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trans
2023.04.01 13:03:49
아주 질이 나쁜 여자 같으니까 절대로 용서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남을 골탕 먹이면 그대로 돌아 온다는 것을 깨우쳐 줘야 한다

답글작성
210
0
華鷄
2023.04.01 13:02:02
그 고객 멍멍이네

답글작성
134
0
적화구현사기단 ㅋㅋ
2023.04.01 13:08:27
이 경우는 명백히 고객 잘못이다... 택배를 받고도 안받았다고 사기를 쳤으니까... 수급자라고 주장하는데 그게 사실인지도 불투명하다... 워낙 사기를 잘치니까는... 죄명스러운 일이네. ㅋㅋㅋ...

답글
1
53
0
답글을 입력해주세요.
사자의심장
2023.04.01 14:18:32
설령 이 분이 기초생활수급자라 하더라도 사기를 치면 안되죠. 그럼 모든 수급자가 사기치고 다니나? 택배기사님을 응원합니다.
딸각발이
2023.04.01 13:10:07
진상, 진상, 저런 진상이 없다. 혹시 개딸?

답글작성
44
1
청산에
2023.04.01 13:11:25
이런 쓰레기 같은 女 가 있나

답글작성
42
0
와자봉
2023.04.01 13:19:21
민사소송 해서 끝장을 보아야 합니다. 이런 진상 고객은 혼 좀 나야 다시는 이런 짓 안 합니다. 기사님 홧팅 !!!

답글작성
40
0
박대마
2023.04.01 13:10:02
요즈음 세상은 온갖 거짓말 사기 협잡 도적질 강도 강탈 살인 등이 난무해도 모르쇠로 큰소리 내는 범죄자들 세상일세~~ 어느 한늠 저질패거리덜 때문에 우리 사회가 아주 저질 범죄화되었네 ???

답글작성
38
0
매운바람
2023.04.01 13:20:29
세상에.. 미친 사람들 많다고는 하지만.. 저렇게 머리쓰는 여자가 있다니..ㅉㅉ 그런 머리로 좋은일을 해봐라..그럼 기초생활자 신세도 어쩌면 탈출할지도..

답글작성
30
0
Jasonpark0****
2023.04.01 13:17:02
반드시 바르게 더불어 사는 법을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편법과 불법으로 이익을 취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뼈저리게 느껴야 합니다.

답글작성
29
0
멱자구
2023.04.01 13:21:28
사람들이 점점 악에 받처 미쳐가는구나. 저런 인간은 임자 한번 만나 뜨거운 맛을 봐야 정신을 차린다.

답글작성
27
0
햇살맞이
2023.04.01 13:20:22
갑질하는 OOO 많네

답글작성
19
0
조2
2023.04.01 13:36:07
어휴 못난 인간. 괴롭힐 사람이 없어 택배기사나 경비원들에게 갑질하는 인간들 제일 찌질한 인간들이다. 주문한 고객 너는 그만 사는게 좋겠다

답글작성
18
0
선량한시민
2023.04.01 13:36:57
생수거지, 택배 기사님 끝까지 배상을 받으세요.응원합니다.

답글작성
12
0
장동거니
2023.04.01 13:48:22
차원이 다른 이런 쓰레기들은 신상 공개를 통해 내재된 범죄 욕구를 눌러줘야한다.

답글
1
11
0
답글을 입력해주세요.
채찬수
2023.04.01 14:17:39
다른이 글에 깐죽대는 저차원 악플러 주제에 남들을 비꼬다니... 내가 보기엔 그밥에 그나물이고 ... 50보 100보 거늘... 장氏.. 정신차려서 사람부터 되시길 ... ㅉㅉ...
돈담
2023.04.01 13:45:11
정의의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

답글작성
11
0
도톨이
2023.04.01 13:42:31
택배기사 화이팅! 꼭 고발하세요. 그런녀석들은 꼭 혼나야합니다

답글작성
11
0
초류향
2023.04.01 13:46:03
백퍼 대깨 or 개딸. .

답글작성
10
0
zjem
2023.04.01 13:31:03
꼬라지보니 폐인이군. 택배기사 보호법도 만들어야 한다. 요즘 전화 응대 서비스도 보호법이 있다는데......저런 폐인은 최소 1년 이상의 징역형에!

답글작성
10
0
420 life
2023.04.01 13:24:14
마음이 나쁜 사람은 어떤 방법으로든 고생을 해야한다. 잠을 못자든 외출을 못하든 무조건 고통스러워야 한다.

답글작성
10
0
후니안
2023.04.01 13:53:44
파렴치범 신상 공개법 만들자.

답글작성
9
0
마이티
2023.04.01 13:46:15
분리수거 해야할 쓰레기

답글작성
9
0
？미
2023.04.01 13:19:49
ㅎㅎ 장하다 미캐한민쿡 ㅋㅋㅋ

답글작성
9
0
덕원
2023.04.01 14:07:35
내가 판사라면 이런 인간에게는 법정 최고형을 선고하여 법 무서운줄을 알게 하겠다.

답글작성
5
0
호랭이야
2023.04.01 14:01:52
안간의 탈을 쓰고 택배기사 등처먹으니 그 밥이 목으로 넘어가더냐 이 사기꾼놈아. 이러녀석은 손해배상이 아니라 감방에 쳐넣어야 한다

답글작성
5
0
날아라짱가
2023.04.01 13:54:32
저런집은 택배 배달거부해서 지들이 사서들고 다녀봐야 택배기사들 고마운걸안다. 돈몇푼 사기쳐서 부자되시라.

답글작성
5
0
nsjj
2023.04.01 13:18:23
인구가 너무많다

답글작성
5
0
로타블루
2023.04.01 13:54:25
ㅆㅡㄹㅔㄱㅣ들 진짜 많다

답글작성
4
0
peonyy
2023.04.01 13:52:23
서비스업은 고객 우선이라지만 저 여자는 범죄자다. 그 고객이 택배기사에게 보상하고 법대로 매우 엄한 처벌받길 바랍니다.

답글작성
4
0
111222
2023.04.01 13:47:43
사진 속의 골격이나, 강남구 빌라에서 산다는 거 보면 젊은 애 인데, 보복하려는 심리 나 마음 씀씀이가 요새 애들 무섭구나.

답글작성
4
0
Tori
2023.04.01 13:45:32
저사람 욕할일도 없는거다 가진자가 더하지 기초생활수급자?? 그게 거짓말한거하고 무슨 상관이냐??그리고 기초생활수급자 비하하는건 아니지만 택배로 물도 시켜먹고 참 잘사네?? 아무리 소비자가 왕이더라도 이건 아니지 택배기사도 사람이다 위협은 택배기사가 한게 아니라 댁이 했고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

답글작성
4
0
gofori
2023.04.01 14:17:13
택배 기사분을 응원합니다. 저런 악질적인 고객은 반드시 법적 처벌을 받고 손해 배상을 해야 합니다.

답글작성
3
0
치형
2023.04.01 13:55:34
형사,민사로 정당한 보상을 받기 바란다. 쬐명이 인성을 본받았나 보다.

답글작성
3
0
돈조반니
2023.04.01 13:55:18
세상에는 사이코 정말 많다 ~ 개딸도 싸이코 문빠 OO 노빠 들 보면 사이코 가 아닐수 없다

답글작성
3
0
도고산
2023.04.01 13:54:42
맞습니다. 저렇게 지능적으로 노는 놈들은 뻔떼를 보여 줘야합니다.

답글작성
3
0
신바람888
2023.04.01 13:53:59
기초생활수급자인 이유를 알것 같습니다...세상에 갑집할데가 없어서 택배기사한테 갑질을 합니까?

답글작성
3
0
beaboss
2023.04.01 14:27:39
MBC는 얼마나 분탕질로 편집을 했을까???

답글작성
2
0
터미72
2023.04.01 13:59:59
이재명 닮은꼴의 흉물들이 도처에서 출몰하는구나.

답글작성
2
0
ziliz
2023.04.01 14:28:17
완전 개 job x일세

답글작성
1
0
Chulhah
2023.04.01 14:25:39
택배 기사님! 인성 나쁜 고객X에게 걸려서 마음 고생이 심하겠군요. 응원합니다!

답글작성
1
0
pk58
2023.04.01 14:24:47
그 고객 무조건 처벌이 답이다 합의는 절대 안된다 썩은 된장고객

답글작성
1
0
rejoin2018
2023.04.01 14:18:04
기초수급자? 돈 없으면 나쁜 짓이라도 하지 말지. 깜방 가서 친환경 정부 급식 받으세요.

답글작성
1
0
광민이
2023.04.01 14:07:53
이런 행위자를 요새 생수배달 빌런이라 하는군요 택배기사의 인내심에 한도가...... 승강기도없는 계단을 생각만해도 열불납니다

답글작성
1
0
Hillybilly
2023.04.01 14:28:19
그 집은 택배기사들이 배달거부해라.4가지없는 O이네

답글작성
0
0


많이 본 뉴스
1
KBS 아침 생방송 중 턱까지 코피 주르륵… 진행자 “정신 차리겠다”
2
이도현‧임지연 열애 인정…팬들은 이미 알았다?
3
강남서 납치·살해된 40대 여성, 코인 피의자 3명과 무슨 관계
4
“택배 못 받아” 거짓말 신고했더니…생수 240㎏ 배달시킨 고객
5
故 박원순 묘 이장, 묘소 직원 출근 전 새벽에 끝내
6
[단독] “난 지하실서 받았어” “형은 車?” 뒷돈 의혹 택시노조 녹취록
7
이마트24 “편의점 우주점 근무자 뽑아요, 시급 100만원”
8
“아빤 널 믿어” 시험 떨어진 아들 울린 하늘나라 父의 문자
9
집 짓기 꺼리는 건설사들… 3년 뒤 집값이 위험하다
10
“아이 잘못, 수리비 400만원 달라는데…” 하소연했다가 생긴 ‘반전’



오피니언
정치
국제
사회
경제
스포츠
연예
문화·
라이프
조선
멤버스
DB조선
조선일보 공식 SNS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인스타그램
개인정보처리방침
앱설치(aos)
사이트맵
Copyright 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