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수화물과 술이 부르는 뜻밖의 증상... 어지럼증·낙상 위험 키워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탄수화물과 술이 부르는 뜻밖의 증상... 어지럼증·낙상 위험 키워
게티이미지뱅크
노화뿐 아니라 혈중 지방 수치와 청력 상태도 몸의 ‘전정 기능’ 저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정 기능은 귀 안쪽 내이에 있는 전정기관이 담당하는 평형감각 유지 능력으로, 머리의 회전과 움직임을 감지해 몸의 균형을 잡고 시야를 안정시키는 핵심 역할을 한다. 이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어지러움과 균형 장애, 보행 곤란 등이 나타난다.
15일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에 따르면 이전미 이비인후과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1,270명을 대상으로 전정 기능 변화와 영향 요인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연령은 물론 고중성지방혈증, 고주파 청력 저하도 전정 기능 이상과 관련 있는 것으로 나왔다.
전정 기능이 떨어지면 생기는 증상인 ‘교정성 단속안구운동’은 나이가 많을수록 빈번하게 나타났다. 특히 70대의 발생률은 40대보다 약 4배나 높았다. 이는 머리 움직임을 눈이 따라가지 못해 순간적으로 벗어난 시선을 다시 맞추기 위해 눈이 재빠르게 움직이는 현상이다.
대사 요인과 청력 상태도 전정 기능 상태를 결정하는 중요 요인이었다. 우선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고중성지방혈증 환자군에서 전정 기능 이상이 더욱 흔하게 나타났다. 이는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지면 혈액 점도가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 때문에 미세혈관 혈류가 느려지면서 내이의 혈액 순환을 방해해 전정 기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고중성지방혈증은 과도한 탄수화물과 알코올 섭취, 운동 부족 등이 원인으로, 동맥경화와 심혈관 질활 발생 위험을 높인다. 또한 4,000Hz 이상의 고주파 영역에서 청력이 떨어질수록 전정 기능 이상과 연관성이 높게 나타났다.
이전미 교수는 “전정 기능 저하는 단순한 어지럼증에 그치지 않고 고령층의 낙상 위험과 직결되는 중대한 문제”라며 “연령 증가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평소 지질 대사 이상과 청력 저하를 함께 관리하는 통합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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