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주의가 시작해 불평등한 무역 구조가 완성시킨 슬픈 열대
신토불이(身土不二)라는 말이 있다. 몸과 땅은 둘이 아니고 하나라는 이 말은, 인간은 자신이 사는 곳의 자연이 키운 산물을 먹으며 살 수밖에 없음을 표현한 것이다. 실제로 유럽인은 밀을 주곡으로 삼고, 아시아인은 쌀을 주곡으로 삼아 생존해왔다. 물론 인간은 식물이 원래 자신의 땅이 아닌 곳에서도 적응해 자랄 수 있도록 농업 기술을 발전시킴으로써 기근을 면하기도 하고, 식탁을 풍성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적응이 어려운 식물이라면 어떨까? 게다가 그 식물로 만든 음식을 도저히 끊지 못할 만큼 탐닉하게 되었다면 어떨까? 도서출판 따비의 신간 《기호와 탐닉의 음식으로 본 지리-축복받은 자연은 어떻게 저주의 역사가 되었는가》는 전 세계 소비자가 탐닉하게 된 열대 및 아열대 작물들의 지리와 역사를 기호식품, 상품작물, 제국주의, 플랜테이션, 자유무역, 상품사슬 같은 키워드를 통해 살펴보고, 소비자와 생산자의 관계,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이해하고자 한다.
저자소개
조철기
목차
들어가며 7
1장 차나무와 홍차
홍차의 기원 19
전쟁을 부른 차 무역 28
누가 홍차를 지배하는가 36
차의 영원한 라이벌, 커피: 커피 세계화의 빛과 그림자 58
2장 사탕수수와 설탕
설탕, 참을 수 없는 달콤함의 유혹 73
사탕수수의 기원, 그리고 설탕 생산과 소비의 지리 76
신대륙에서의 사탕수수 플랜테이션과 노예무역 102
사탕수수 최대 생산국 브라질에 알코올 차가 즐비한 이유 117
3장 카카오와 초콜릿
카카오에서 초콜릿까지 129
카카오 플랜테이션과 초콜릿 생산과 소비의 지리 138
초콜릿의 상품사슬을 통해 본 슬픈 아프리카 152
당신이 모르는 초콜릿의 진실: 카카오버터 대신 식물성 유지 172
4장 기름야자와 팜유
라면의 우지 파동과 팜유의 화려한 등장 179
가장 많이 쓰이는 식물성 기름, 팜유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182
기름야자 플랜테이션과 열대우림 파괴 201
식물성 기름 팜유, 지속가능하려면? 214
5장 바나나
바나나, 인류가 재배한 최초의 과일 225
아시아에서는 식량,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수출품 227
다국적 농기업 치키타와 돌, 그리고 바나나 공화국 240
미래에도 바나나를 먹을 수 있을까 256
6장 새우
우리가 먹는 새우는 어디서 오는 걸까 279
핑크 골드 때문에 사라지는 맹그로브 숲 292
어제 먹은 새우, 노예노동의 산물이다 305
연결된 세계: 새우를 통해 본 자연과 인간의 관계 307
7장 포도와 와인
와인, 신들의 음료에서 만인의 음료로 317
테루아, 최고의 포도원에서 최고의 와인이 탄생한다 330
와인 생산과 소비의 지리, 그리고 문화 339
참고문헌 366
도판 출처 3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