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는 30℃를 웃도는 무더위가 짜증스럽기도 합니다. 장마철에 접어든 오늘도 곳에 따라서 폭우가 쏟아진다는 일기예보입니다. 강변역 테크노마트 건너편 버스정류장에서 패노우 조단서 위짜추 씨모우 까토나 다섯이 만났습니다. 1113번에 승차하여 중부 고속도로 경안 IC 번천초교 앞에서 하차합니다. 팔당호반 앞에 있는 경기도 광주시 남종면 분원리에 있는 붕어찜 마을로 출발합니다. 무덥고 비라도 내리는 날에는 막연한 그리움으로 괜시리 붕어찜이 생각나곤 합니다. 거리상으로는 9.2 Km이며 걸음 수는 9.2 × 1,300 보 = 11,960 보(步) 정도입니다. 차도 옆에는 제대로 된 보행로가 없습니다. 오른쪽 숲으로 들어가면 좋으련만 한 녀석이 볼멘 소리를 씹어댑니다. 그냥 찻길 옆을 따라서 걸을 수 밖에 없습니다. 도마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천진암로를 접어듭니다. 도마치 마을 입구에서 어름물과 참외 한 쪽으로 잠시 숨을 고릅니다. 땀이 온 몸을 적시며 하늘에는 낮은 비구름이 깔려 있습니다. 비는 아니 내리고 찌푸둥한 날씨에 발걸음은 무뎌지고 있습니다. 경안천을 가르는 광동교로 올라섭니다. 며칠 내린 장마비로 경안천의 수면이 넓어지고 물은 흙빛을 띄고 있습니다. 물로 가득 채워진 팔당호반이 좌측에 시원스레 전개됩니다. 다리를 건너서 퇴촌사거리 못 미쳐에 정자(亭子)가 지친 노객(老客)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원한 막걸리와 골뱅이 통조림등을 곁들이니 권주가는 스스럼 없이 터져 나옵니다. 준비해 가져온 간식을 추가하며 이어지는 시국(時局)에 대한 난상토론(爛商討論)은 오늘도 단골 메뉴로 등장합니다. 역시나 오늘도 결론은 없으며 상대방 열변에 승복하는 바보는 더욱 없습니다. 알콜농도가 상승하니 마음도 체온도 UP GRADE 되고 있습니다. 오후 세시를 넘기어 그리던 붕어찜 마을에 도착합니다. 20여년 전 부터 가끔 찾았던 정감(情感)이 남아 있는 추억(追憶)의 붕어찜 맛집입니다. 갑자기 비가 엄청나게 퍼 붓고 있습니다. 한참 동안을 휘몰아치는 낙수(落水)에 열기를 식힙니다. 알이 꽉 들어찬 붕어찜으로 프레쉬 한잔을 완샷하니 추억은 빗물이 되어 팔당호반으로 흘러갑니다. 세월은 흘러 흘러 이십여년이 지났건만 못 다 한 세레나데는 가슴을 흔들어 놓고 있습니다. 일렁이는 저 호수 물결 처럼 사랑의 욕망(欲望)만은 변함이 없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