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데다 자랑하지…
9월 10일 제2차 약사연수보수 교육때다.
1차 교육 때, 당번 약국지킴이를 잘한 상이라 생각하자.
동구약사회소속의 김정희
협력단장님의 섭외 노고로. “영화 *파파로티의 실제 주인공을
보다.”
*파파로티는 2013년에 개봉된 한국영화로 대략의 줄거리는, 테너가수 소질이 있는 어린 깡패녀석(본명 김호중)이 스승 (여기서는 한석규 분)을
만나, 밝은 세상으로 나와 이태리로 가서 성악공부를 정식으로 하여, 마침내
옳은 삶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실제 노래를 앞에서 하고 뒤에서는 영화자막이 상영되더라…
2017년 9월17일, 101번째 약산회 정기산행을 영광 불갑사로 가다.
전라도 영광까지 가는 길이라
평소보다 30분 일찍 길을 나서다.
8시, 거창 휴게소에서 김영근 선생님께서 찬조하오신 아침식사를 하다. Thanks
올해 여름처럼 긴 더위에는
본디 추석이 늦게 든다 하던데…
양력 10월 초, 추석을 16일 앞둔 때문인지 길 강가 묘지들은 말쑥하게 벌초를
거의 다 했다.
전라도쪽은 본디 7월 벌초고, 경상도쪽은 8월 벌초라 하다.
호남의 넓은 논 들판은
누름한 나락이 고개를 숙이기 시작한다. 제주도에는 태풍이 상륙했다 하는데.. 그 영향인지 간간히 불어주는 선선한 바람은 초가을 나들이길에는 마냥 좋으다.
버스 창가의 스쳐 지나가면서 본 하늘은 파스텔 톤의 파란색이고…강과
도랑에는 맑은 물이 흐르는 이번 산행에서는, 뜻밖의 40여년
된 그랜마 김씨의 유일친구 내외분과 함께 가는 산행길이라~ 뭐 라 표현은 안 되도 그냥 신나다.
영광은 지금 9월 상사화 축제가 한창이다. 9월15일에서 24일까지라 한다.
전국에서 모여든 관광객으로
인파가 어마어마하다. 불갑사까지 무료셔틀버스도 운행하고,
주차장 시설이 여러군데 퍼져 있어 혼잡은
한 데, 그런대로 교통정리는 잘하는 것 같다.
아직 주차장에 도달하려면
한참일진 데…
벌써 길 양 옆으로 붉은
꽃무릇이 일렬로 차도를 장식하고 있다.
일부러 옮겨 다 심지 않아도, 장마지면 계곡으로 구경들이 떠내려와 이리 퍼지는 생명력이 참 좋은 수선화과 식물이다.
원산지는 중국 양쯔강이고,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으로 전파 된 것으로 추정,
우리나라 본디 상사화(개상사화, 개난초) 와는크게
다르진 않으나,
굳이 차별화 한다면
상사화류의 1%, 개상사화는 봄에 잎이 나오고, 잎이 지는 가을에 노랑, 분홍, 흰, 붉은 꽃의
색 종류가 비교적 다양하게 피우나 , 99%에 해당하는 흔한 꽃무릇은 붉은 색 하나가 기껏이라 한다,
9월에 핀 꽃이 진 후에나 이파리가 나와 월동하고 봄에 사그러진다 하던데… 일본에서는
귀신 쫓는다~하여 키우나, 우리나라에서는 꽃잎이 생긴 게
꼭 불꽃 같다 하여 민가에서는 재배치 않는다 한다.
꽃대가 마늘 쫑다리 같아
석산화 라고도 하고, 꽃말은 이룰 수 없는 사랑,
한국 3대 꽃무릇 명소는 고창 선운사, 영광 불갑사, 용천사라 한다. 다 호남 쪽!
유독 사찰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이유가 그 쓰임새가 요긴하기 때문이다.
뿌리에 독성 알칼로이드
성분이 있어 탱화나 단청 입힐 때, 또 불경책 만들 때, 찧어서
바르면 좀이 잘 안 슬고, 색이 바래지 않는다한다.
11시 10분, 불갑사 주차장에
도착. 군데군데 셔틀버스는 운행되나…
그 어느 곳이던 줄이 어마어마 길어… 그냥 걸어 들어가자…
한 20분을 인파에 섞여 불갑사 쪽으로 들어가다.
축제가 한창이다. 각설이 엿장수는 안 보이고…종래 봐 오던 길거리 두서 없는 음식이
아니고… 그런대로 일정 양식을 갖춘 곳에서 음식과 음료를 판매하고…
고급진 레벨과 품격을 추구한 듯!
수석 전시회와 정성과 비용을
엄청 들인 듯한 불갑사 주변 식물 도감 전시회도 한쪽에서하고
먹거리도.. 식품 허가 받은 업소 제품 판매를 지향하고…
소방관들의 심폐소생술
등의 유익한 정보를 많이 제공한다. 길거리 가수도 고상한 노래를 들려주고
얼마전까지 보아왔던 축제랑은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관람객의 수준도 많이 성숙
되어진 것도 같고,
불갑사 일주문 바로 앞
650년된 느티나무 두 그루가 보기 좋다.
차가 하도 막히니… 되돌아 올 일이 약간 염려되다 .
A조, B조 특A조….마음이 한가로울 때나 그러고 있지…. 일정에 차질이 보이는 듯 하자… 모두가 긴장하다. A B조 같이 수도암을 거쳐 도솔봉- 용봉- 구수재-동백골- 불갑사로- 주차장- 원점회귀 하라는 지시를 하달 받다. (대략 3km, 3시간 산행)
김씨는 불갑사 화장실을
정현규 선배님과 김순자 선배님과 같이 다녀오니,
그만 일행을 놓치다. 하는 수 없이 그냥 세명이서 산을 탄다.
이간사님 그 앞에서 몹씨
기다리셨다던데… 우리가 다행히 운세좋게…안 보이시다. ㅎ
규모가 큰 불갑사 앞을
지나쳐 불갑사 저수지를 옆으로 하고,
계속 그늘진 너들 돌비탈길을 치고 오르다.
김 선배님, 거봉포도를 한송이 보여주시는데… 품질이 썩 좋다.
우리 동네의 거봉이라면
*출~ 출 얼거지는 거(*
낱알로 힘없이 뚝뚝 떨어지다) 밖엔 없는데…
이건, 보통 포도처럼… 따게따게 꽉 붙었다. 어시 좋은 동네 사시나보다.
지난 봄, 영약 청산도 나들이때도 코디가 잘된 멋찐 입성으로 주위를 사로 잡어시더니만…
해발400m 정도 올랐는지... 꽃무릇은 아예 안 보이고…삼 갈래 숲속 길이 나타나다.,
이 산은 갈래길이 많다.
3.9km
떨어진 연실봉(해발515m) 오를 것인가?
2.0km
떨어진 구수재 쪽으로 방향을 틀 것인가…
마음 같아선 산봉우리 생김이 연꽃 열매 같다는 연실봉에 오르고 싶은 데...
<연이은 3시까지의 하산 독촉>에
최대장님께서 언급하지 않으신 곳으로 가려니까 …심기 불편하다. 오늘
해 內로는 집에 갈 수 있을까?
12시, 구수재 도착, 오~호! 아이스께끼 장수가
있네… 반가바라!
이름없는 제품인데도 제대로
잘 만들었다. 시중 것보다 빙질과 맛이 좋다.
딱딱해 못 드신다~는 거를 억지로 한 개씩 할당시켜 드림.
이곳에서 용봉까지 0.3km 깔딱고개다.
용봉, 산봉우리 치곤 평평 삼거리길이라, 팻말을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모르겠다.
오르막이 끝났다?…지레 짐작하고 점심을 먹다.
이게 누구셔! 이리 반가울 수가…
굳이 비교 하자면… 죽은 할배 만난 듯! 저승에서 말고…
김동진 선생님을 뵙다. 이어서 김영신 선생님, 줄줄 연이어 반가워 죽을 지경인 약산님들을 한번에 8분 다 봽다. 이 객지에서…
그럼 우리 세명~ 진정 낙오팀이 아니구나!
다만 최대장님 시키는 데로
안하고 *꺼꿀재비로 한 것일 뿐(* 꺼꿀재비: 역으로)…
그분들은 우리가 지나온
돌 비탈길을 따라 내려 서실 것이고…
우리는 가던 길 마저 가자… 오르막이 다 끝난 줄 알았는데.. 용천봉까지 0.4km나 되는 된비알이다. 용천봉에서 도솔봉 내려가는 길은 설치한지
얼마 안된 듯한 새 어부 밧줄로 정리 잘 되어있었다.
영치기영차…
도솔봉을 거처 수도암으로
내려가는 내리막길 그늘지고 선선한 바람은 신선놀음..
그래서 이름이 도솔봉인강? 밧줄를 부여잡고 계속 내리치닫는 내리막길…
좀 전에 만난 8명의 약산 회원분들께서는 이 길을 오르막으로 산행하셨구나...
(속으로…산대장님 지시를 제대로
숙지 못한 것도 득 볼 때가 있구나!…헤)
돌급경사길에서 어중간한
크기 돌이 뚜굴딱! 뚜굴딱! 내려온다.
김선배님 “한쪽으로 비켜서라! 돌이 가고 난 후, 가자!” 신다.
어째 어감이 <돌이 막... 두발로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 처럼 느껴지다.
독자 여러분 생각은?
얼마 걷지 않아 수도암이다. 잠깐 쉬다.
내려오면서 보이지 않든 꽃무릇이 따문따문 보이기 시작한다…
해발 400m이상에서는 생육이
안 된다더니…정확하다.
계속 걷기 수월한 그늘 내리막을 걸어 내려오다.
응달지고 평탄하고 옆사람과 도란 도란 이야기하며 걸어 내려올 수 있는 소릿길에는 양 옆으로 꽃무릇이 도열 되어
있어 ….즐거운 걸음걸이를 선사하다.
축제 고성방가가 들리는 방향으로 곧장 내려가다.
2시 40분, 주차장에 도착, 여선생님들 참 내!
이동 칙간이 바로 옆이라
내미가 술술…그래도 무궁화 옆이라고 사진 찍기를 고집하신다….
사진에서도
내미가 그냥 나는 것 같구만…
도로가 꽉 막혀있다. 각각의 산악회 버스들이 인근 마을 한바퀴를 돌아오면서 해당 산악회원들과 연락하여 집합시켜서 한번에 태우다. 3시20분에
약산도 그런 식으로 주차장을 재빨리 벗어나다.
4시반 법성포에 도착 한정 굴비식당에서 하산주 하다. 굴비가 피래미 큰 거 만하다.. 영광 굴비굴비 하더니…그럴 만 하다. 맛은 참 좋다.
김씨는 여태까지 보리굴비(부세)를 먹었나 보다.
(부잣집 딸내민 줄 알았는데… 어시
업시 사던 집구석이던강?)
6시반 대구행 버스에 오르다.
아침절에는 하오8시 경 대구 도착 할 것이라 예상하여서나…
불갑사의 축제로 인한
교통 체증으로 한시간이 더 걸린 9시에 귀가하다..
귀가 길 택시속에서 기사님이
김씨 차림을 보고 “어디 댕기오시느냐?” 물어본다.
“영광 불갑사를 갔는데… 사람들로
인산인해 찡기 안 죽고 돌아왔다” 하자…
“대구서 댁이 갈 정도면 전국서 사람들이 몰려들 것은 당연지사!”…글게요!
다음달은 또 어디로 산행을
가게 될까
.
첫댓글 경애님 불갑산 산행후기 재미있게 잘봅니다,..거의 하루만에 멋진후기를 약산님들께 올려주시고,..
경애님 아니면 잘 못하겠지요,..날씬한 몸매로 변신하시드만,ㅎㅎ후기 작품도 평소보다 날씬해지신듯 합니다,ㅎㅎ
언제나 약산을 위해 애쓰주시는 경애님,..산행도 후기도 노래도 성품도 몸매도,..모두다 일취월장 입니다,..즐감합니다,~~
그렇것 같씁니까 약산을 위해 이 한몸 불태우는 거.....
저로 부족하여 제 짝찌 까정 불태우기로 할려고 하고있는데...
내미가 솔솔나는 사진도 재밋네요.길을 읽고도 끝까지 산행할줄 알았습니다. 일행중에 정현규샘도 계셨고 김순자샘도 계셨고...아이스께끼도 드시고 650년된 나무도 구경하셨네요..떨어진 상사화 한송이 꺾었는데 아무도 꽃 꺽는사람도 없고.ㅋㅋㅋ
근데 샘 2차연수교육때는 영화를 보셨다고요? 이럴수가.ㅋㅋㅋ
영화전체를 본거는 아니고..유명 영화니까 미리 봐둔거에 ..실제 주인공을 봤다고...그 어깨분을.. .
그랜마김!!경애쌤
재무 짝지로 된것도 영광 시라버 죽겠는데~ (내꺼는 아니지만 돈 구경도 하고~ㅋㅋ)
또 어디다 끼울라 해요~?
꽃무릇 공부도 많이 하시고~~ 요즈음 몸매 관리도 하시고~
여러가지로 바쁜몸 이신데~~이몸은 재무 보조나 할랍니다~
몸매도 산행후기도 날로 날씬하게 매끄럽게 일취 월장 하시니~비법이 뭘까요?
김경애선배님~~♡
산행후기잘읽었어요~~^^
너무 재밌어요
그리고~
김광기선배님이 만드신
개인동영상을 자세히봤거든요~~♡
넘 예쁘시데요~
그렇지요..지가 실물보다 어시 더 이뿐 사진만을 추려서 만들어 주셨드라고요.감사쿠로
진짜 이뿐 은실님 ! 요번 산행에 왕림하시지용..대기 보기좋은 산이라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