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을 기다리는 나목(裸木) - 국민화가 박수근의 작품 전시회가 열리다
서울시 중구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는 오는 3월 1일까지 ‘봄을 기다리는 나목’이라는 주제로 국민 화가로 불리고 있는 작품전을 열고 있었다. 지난 22일 오후 2시 30분, 박수근 화자의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많은 시민이 전시장을 찾았다. 주말이라 그런지 예매한 시민들이 박물관 현관으로부터 층계, 길에까지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박수근 화가는 우리에게 너무 잘 알려진 화가로 이번 전시 자료를 통해 그의 생애를 살펴보고 발자취를 따라가며 작품을 감상하면서 전에 전혀 몰랐던 일들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전시 제목인 ‘나목’은 일제 강점기에서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참혹한 시대에 곤궁한 생활을 이어간 사람들, 그리고 어려운 시간을 이겨내고 찬란한 예술로 꽃피운 박수근을 상징하는 말이기도 했다.
전시장은 4부로 나누어 작품과 자료들이 전시되었다. 1부는 ‘밀레를 사랑한 소년’으로 박수근은 12세 때 프랑수아 밀레의 그림을 보고 감동하여 화가가 되기로 했다. 그러나 부친의 사업실패로 집안이 기울면서 전문적인 미술 교육을 받을 수 없었으며 초등학교 오득영 담임 선생님의 격려를 받으며 독학으로 그림 공부를 하고 18세에 조선 미술 전람회에서 입선했다. 그는 밀레가 그랬듯이 농촌의 풍경과 일상을 소재로 그림을 그렸으며 매년 조선 미술 전람회에 작품을 출품하며 화가의 꿈을 키워나갔다.
1933년 수채화인 ‘철쭉’을 비롯하여 1952년 유화 ‘감’, ‘도마 위의 감자’, ‘겨울 풍경’, ‘굴뚝이 있는 집’ 등 많은 작품이 전시되었으며 박수근 작가가 보며 배웠던 많은 도서와 ‘밀레의 화집’, 박수근의 ‘삽화집’ ‘화구’, ‘1961년 미술계 스크랩북’ 등이 전시되었다.
2부는 ‘미군과 전람회’로 박수근은 1953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특선하면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국전, 대한미술협회전, 현대 작가 초대 미술전 등 중요 전람회에 참여하므로 중견 화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국전쟁 으로 폐허가 된 서울에서 그림을 그리며 사는 것은 힘든 일로 그는 가족 생계를 위해 미군 PX에서 초상화 화가로 일했으며 전시회 열고 개인전을 준비하다가 타계하면서 꿈을 이루지 못했다.
1953년 유화 ‘집’을 비롯하여 1964년 하드보드에 유화인 ‘실직’, ‘노상에서’, ‘한일(閑日)’, ‘길가에서(아기 업은 소녀)’, ‘박수근의 자필 이력서’, 박수근의 이야기를 담은 박완서 작품인 ‘나목’ 소설과 초상화 그리는 사진과 미국 병사들과 찍은 사진들이 전시되었다.
3부는 ‘창신동 사람들’로 박수근은 한국전쟁 때 남한으로 피란을 내려와 서울시 종로구 창신동에서 10년을 화가로서 가장 전성기를 누렸다. 판잣집이 줄지은 창신동의 골목길은 좁고 누추하고 시끄러웠지만, 그의 그림 속에는 이웃들의 의연하고 당당함을 보여주었다. 또한, 한영수 사진작가의 창신동과 명동, 충정로, 금호동 등 서울 곳곳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전시되었다.
4부는 ‘봄을 기다리는 나목’으로 박수근이 활동했던 시기는 한국에 추상미술이 유행했고 그는 미국에서 들어오는 추상화를 공부하면서 실제로는 그림을 그릴 때는 자신이 화풍을 고수했다. 그의 그림은 물감을 여러 겹 쌓아 올려서 거칠거칠한 질감을 만들고 형태는 아주 단순하게 하고 색을 아껴 가면서 그림을 그렸다. 1961년 수채화 ‘고목’을 비롯하여 1956년 유채화 ‘노변의 행상’, ‘노인들’, ‘노상의 사람들’. ‘귀로’ 등 작품이 전시되었다.
한편, 제2전시실에서 보았던 ‘나무와 두 여인’을 생각하며 첫 번 활동지에 그려진 작품의 색감, 질감, 형태를 관찰하고 두 번째 활동지에 제시된 문구를 읽으며 원하는 이미지와 문구 스티커를 골라 종이에 붙이고 그림이나 글을 더하여 나무를 창작하는 코너가 있어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이 활동하며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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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덕수궁의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박수근전이 열리고 있군요.
우리나라의 어려운 시대에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그림을 마음대로 그릴 수가 없었는데.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의 격려를 받아서 독학으로 그림 공부를 해서
18세에 조선 미술 전람회에서 입선하고, 매년 조선 미술 전람회에 작품을 출품하면서
화가의 꿈을 키워나가, 현재까지도 우리나라 국민들의 마음 속에 남아있는 유명한 화가로 자리매김했지요.
전시회의 그림 사진을 자세히 찍어서 올려 주시고, 기사도 자세히 써 주시니
전시회에 직접 가본 것 같은 느낌입니다.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