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겅퀴
이유진
공터에 뿌리 박고
까칠한 손과 삐죽한 혀를 내밀어 본다
황량한 공터에서 태어났지만 싸구려는 아니야
거름 좋은 땅에서 근사하게 물 올라야 사는 거겠니
다정한 손이 이마를 짚어줄 때처럼 휘청거리며
말없이 마음을 앓을 때
나는 차라리 깨진 연탄재 곁으로 가 주섬주섬 꽃을 피운다
버림받은 것들은 서로에게 얼마나 큰 거름이 되는지
모진 땡볕이 깨진 유리처럼 빛날 때
이것 봐, 내 삐죽한 혀를
모질어도 죽지 않는 이 붉은 꽃을
이유진 시인의 시, 「엉겅퀴」를 읽습니다. ‘엉겅퀴’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 만큼 사람들의 관심(사랑)을 끌지 못하지요. 시인은 ‘엉겅퀴’를 시적화자로 내세웠습니다. 그런 엉겅퀴가 스스로를 “공터에 뿌리 박고/까칠한 손과 삐죽한 혀를 내밀어 본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공터에서 태어났지만 싸구려는 아니”라고 항변하고 있습니다. 이 땅에 태어난 모든 것들은 나름의 존재 의미가 있지요. 비록 “거름 좋은 땅”에 태어나 “근사하게 물” 오르지는 못했지만, 그래서 관심(사랑)을 받지 못하지만 다 같은 존재입니다. 사랑받지 못하는 자신을 잘 아는 ‘엉겅퀴’는 “나는 차라리 깨진 연탄재 곁으로 가 주섬주섬 꽃을 피운다”고 했습니다. ‘엉겅퀴’도 ‘연탄재’도 버림받은 존재입니다. 그리고 “버림받은 것들은 서로에게 얼마나 큰 거름이 되는지”라고 했습니다. 쓰레기(버려진 것들)가 거름이 된다는 것을 발견한 시인의 시선이 돋보입니다. 시인은 “모진 땡볕이 깨진 유리처럼 빛날 때”에서 ‘모진 땡볕’은 인간 사회에 선택받은 존재들을 암시하고 있네요. 그들을 ‘깨진 유리’에 비유하여 그들로부터 폭력과 억압을 당하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네요. 그러나 ‘엉겅퀴’는 결코 굴복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엉겅퀴’는 당당히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 봐, 내 삐죽한 혀를/모질어도 죽지 않는 이 붉은 꽃”의 아름다움을 이라고요.
첫댓글 버림받은 것들이 서로에게 거름이 되는 <엉겅퀴>잘 감상했습니다~
엉겅퀴는
약재로 쓰인다지요.
꽃도 자세히 보면 엄청 예쁘고
보랏빛 꽃은 멀리서도
잘 보이더군요.
근처에서 엉겅퀴를
가끔 만난답니다.
연탄재는 실제로 논에
거름으로 쓰이기도 하고
눈이 내렸을 때 미끄럼 방지용으로 쓰이기도 하지요.
그러고 보면 세상에 있는 모든 게
다 쓰임새가 있는 것 같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이름은 험상궃지만 아름다운 꽃으로 알고있습니다
아름다운 시 잘 읽었습니다
올해도 엉겅퀴 꽃을
따서 술을 담그고
차를 만들었습니다
혈관을 깨끗이 해준다
하네요
잘 읽고갑니다
버려진 것들은
버려진 것들끼리
동족을 알지요
이른 봄에 엉겅퀴 나물 채취해서
튀김옷 깔끔하게 입혀
기름에 맑게 튀겨내면
정말 맛있는 간식이었지요.
시인은 모질어도 죽지 않고 빛나게 피어나는 꽃을,
저는 그저 먹거리의 추억을... ^^
이것봐 여기에서 나는 또 기운을 받는다 엉겅퀴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