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1일(일) 오후부터 왼쪽 아래턱에 치통이 있었다. 해당 부위를 거울에 비쳐보니 어금니 뒤에서 붉은 잇몸을 뚫고 존재감을 드러내는 하얀 이가 보였다. 수년 전에 치과에서 촬영을 했을 때 잇몸 속에 파묻혀 보이던 수평으로 누워있던 사랑니였다. 발치를 원할 경우 대학병원으로 가라고 안내 받았다. 매복사랑니 수술은 위험하고 힘은 많이 들고 돈은 얼마 안 되기 때문에 동네치과에서는 잘 안 해 준다고들 한다.
매복사랑니임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바로 사랑니 전문 치과로 향했다. 사진 촬영을 했다. 나는 왼쪽이 아프다는데 선생님은 자꾸 오른쪽에 동그라미를 치며 설명을 한다? 사진상으로는 좌우 반전 상태였다. 가만 보니 내가 아프다고 하는 쪽의 사랑니가 곧게 나 있다. 수평으로 누워있던 사랑니가 섰다. ‘이런 경우도 있냐?’고 물었더니 자라는 방향에 대한 추측성 답변을 하는 것으로 보아 직접 목격한 경우는 없는 모양이었다. 사랑니 때문인지 옆치아의 뿌리 때문인지 통증의 원인은 열어봐야 안다며 사랑니 발치를 할지 말지 결정하라고 했다. 조금 고민하다가 그대로 돌아나왔다. 누워 있는 놈이면 제거를 하려 했지만 별 문제 없이 자라는 놈이라 굳이.
첫댓글 역시 좌선의 힘이 대단해 보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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