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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옥에서 단조된 책: 스피노자의 스캔들성 논문과 세속 시대의 탄생작성자 내들러, 스티븐 M., 1958-
출판일 2011 주제 스피노자, 베네딕투스 작품, 1632-1677. 『신학-정치논』, 스피노자, 베네딕토 1632-1677 『정치신학논집』, 스피노자, 바루크. 『신학-정치학 논문』, 『신학정치론 논문』(스피노자, 베네딕투스 드), 철학과 종교, 종교와 정치, 지적 삶, 필로소피와 종교 -- 역사 -- 1600탈, 종교와 정치 -- 역사 -- 네덜란드 -- 지적 생활 -- 17세기, 네덜란드 출판사 프린스턴, 뉴저지: 프린스턴 대학교 출판부 소장품 claremont_school_of_theology; 인터넷아카이브북; 인쇄 금지 기여자 인터넷 아카이브 언어 영어 품목 크기 804.2M
xviii, 279쪽; 25 cm
" 1670년에 출간되었을 때, 바루크 스피노자의 『신학-정치론』은 출판된 책 중 가장 위험한 책으로 비난받았다—'신이 없고, '혐오스러운 것들로 가득하며' '지옥에서 단조된 책'으로 비난받았다... 악마 자신에 의해.' 종교 및 세속 당국은 이를 신앙, 사회·정치적 조화, 일상 도덕에 대한 위협으로 보았으며, 저자는 거의 보편적으로 종교적 전복주의자이자 정치적 급진주의자로 여겨져 유럽 전역에 무신론을 확산하려 했다. 그럼에도 스피노자의 책은 독립선언서나 토머스 페인의 『상식』만큼이나 현대의 자유주의, 세속적, 민주주의적 사고에 기여했다. 『지옥에서 단조된 책』에서 스티븐 내들러는 이 놀라운 책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합니다: 그 급진적 주장들과 네덜란드 황금기의 철학적, 종교적, 정치적 긴장과 그 배경, 그리고 이러한 사상들이 불러일으킨 격렬한 반응입니다. 스피노자의 논문이 왜 그렇게 중요하거나 논란이 되었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일으킨 소란이 유럽 지성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인지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표지
참고문헌 및 색인
서문 -- 감사의 글 -- 서문 -- 신학-정치적 문제 -- 라스푸이스 -- 신과 예언자 -- 기적 -- 성경 -- 유대교, 기독교, 참된 종교 -- 신앙, 이성, 국가 -- 철학의 자유 -- 맹공 -- 텍스트 및 번역에 관한 주석 -- 약어 -- 주석 -- 참고문헌 -- 색인
- 서평
저주받고 금지되고 잊혀진 책, 스피노자 『신학정치론』에 대한 대중적 입문서 『스피노자와 근대의 탄생』(스티븐 내들러 지음, 김호경 옮김, 글항아리, 2014) │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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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Baruch Spinoza)는 우리에게 『윤리학』으로 알려져 있지 만, 17세기에 스피노자의 이름을 전 유럽에 퍼뜨린 것은 『신학-정치 논고』(Tractatus theologico-politicus, 이하 『신학정치론』)다. 스피노자를 데 까르뜨(René Descartes) 및 로크(John Locke)의 타협적 계몽주의와 구별되는 “급진적 계몽주의”로 규정한 『급진적 계몽주의』의 저자 조 너선 이스라엘(Jonathan Israel)에 따르면, 『신학정치론』 출판(1670) 이 후 1세기 반 이상 동안(1820년까지), 유럽에서 이 논고만큼 널리 토론 되고, 반박되고, 고발되고, 상세하게 검토된 책은 없다. 악명 높은 마끼 아벨리(Niccolò Machiavelli)의 『군주론』이나 홉스(Thomas Hobbes) 의 『리바이어던』은 물론, 삐에르 벨(Pierre Bayle)의 『백과사전』, 로크 의 『인간 지성론』, 나아가 깔뱅(John Calvin)의 『기독교 강요』나 심지 어 뉴턴(Isaac Newton)의 『프린키피아』조차 『신학정치론』만큼 열심 히 읽히지는 않았다. 과연 무엇 때문에 당대인들은 이 책과 그토록 강 金銀珠 단국대 철학과. 238 서평 박적으로 씨름했던 것일까? 스피노자 자신이 부제로 내세운 이 논고의 궁극적 목적은 단지 “철 학하는 자유”의 옹호다. 곧 “철학하는 자유는 신앙심과 공화국의 평화 를 해치지 않고서도 인정될 수 있을 뿐 아니라, 공화국의 평화와 신앙 심을 제거하지 않고서는 제거될 수 없다는 것”이다. 구조상으로도 『신 학정치론』의 전반부(1~15장)는 철학의 자유는 신앙에 해롭지 않고 오 히려 필수적임을, 후반부(16~20장)는 철학의 자유가 국가의 평화와 안 전에 해롭지 않음을 피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신학정치론』은 스피노 자의 의도와 달리 역풍만을 불러일으킨 것일까? 만일 그렇다면 스피 노자는 왜 그런 결과를 예상치 못했을까? 내들러(Steven Nadler)의 『스피노자와 근대의 탄생: 지옥에서 꾸며 진 책 ‘신학정치론’』(원제: A Book Forged in Hell: Spinoza’s Scandalous Treatise and the Birth of Secular Age)에서 이런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 볼 수 있다. 역시 내들러가 쓴 스피노자 전기(『스피노자: 철학을 도발한 철 학자』, 텍스트, 2011)의 번역자이자, 스피노자의 『신학정치론』(책세상, 2002; 부분 번역)과 『정치론』(갈무리, 2009)을 번역한 바 있는 김호경 교수의 번 역으로 작년(2014) 글항아리에서 출판되었다. 방금 말한 스피노자 전 기와 『윤리학』 입문서(『에티카를 읽는다』, 이혁주 옮김, 그린비, 2013)에 이어 내들러의 스피노자 연구서가 무려 세권이 번역·소개된 셈이다. 이런 인기는 무엇보다도 과도한 해석을 삼가는 내들러의 균형성과 안정성 에 기인하는 것 같다. 다른 두 책도 그렇지만, 이 책 역시 특별히 독창 적인 해석을 담고 있기보다는 표준적인 독해를 평이한 문체로 일목요 연하게 제시하고 있어, 특히 『신학정치론』을 접해보지 못한 독자들에 게 좋은 입문서로 추천할 만하다. 저주받고 금지되고 잊혀진 책, 스피노자 『신학정치론』에 대한 대중적 입문서 239 2 스피노자 전기의 저자답게 내들러는 스피노자의 삶이나 집필의 배 경인 당시 유럽과 네덜란드의 상황을 충실히 보여주고, 이를 『신학정 치론』의 장별 순으로 제시된 논고 내용과 맞물리도록 극적으로 배치 하고 있다. 1장의 프롤로그 이후, 2장에서는 스피노자가 유대공동체 로부터 파문당한 사건이나 이제 막 스페인의 가톨릭 통치에서 벗어 나 통치형태와 더불어 종교의 위상을 결정해야 했던 당시 네덜란드 정세를 소개한다. 3장에서는 성경에 대한 합리주의적·무신론적 해석 을 담은 책을 출판한 후 수감되어(1668년) 이내 감옥에서 죽음을 맞이 한(1669년) 스피노자의 친구 아드리안 쿠르바흐(Adrian Koerbagh)의 사례를 통해 『신학정치론』을 둘러싼 정세를 좀더 구체적으로 알려준 다. 4장에서 7장은 예언(4장), 기적(5장), 성경해석방법론(6장), 참된 종 교(7장)를 주제로 스피노자의 성서해석을 본격적으로 다룬다. 여기서 는 『윤리학』에서 데까르뜨가 그렇듯, 스피노자의 중요한 선행자인 홉 스 및 마이모니데스(Maimonides)의 성서해석과 스피노자의 그것을 대조함으로써, 스피노자 입장의 독창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정치 권력의 문제를 다루는 8장(국가권력)과 9장(철학하는 자유)에서는 각 각 홉스와 로크가 대조점 역할을 한다. 마지막 10장에서는 『신학정치 론』이 검열을 피해 출판되는 경위와 그것이 촉발시킨 거센 반발을 다룬다. 이를 통해 내들러는 스피노자의 급진성, 특히 성경해석에서 보이는 급진성을 부각시킨다. 예언에서 진리가 아닌 실천적 가치만을 인정한 다거나, 기적의 가능성을 정면으로 부인한 점, 그리고 성경을 인간이 쓴 문서로 보고 역사적 접근방법을 적용하는 점 등이 그것이다. 특히 기적은 종교적 전통과 철학적 사유의 충돌이 가장 첨예하게 이루어지 240 서평 던 지점인데, 기계론을 옹호하던 진보적 사상가들이 대개 해석의 여지 를 남겨두거나 회의주의적 입장에 머물렀던 데 반해, 스피노자는 기적 을 전면 부인하는 형이상학적 주장을 개진하여 경악에 가까운 반응을 불러일으킨다(168면). 즉, 신의 지혜와 마찬가지로 신의 의지는 영원하 고 불변하며, 기적은 오히려 신의 한계와 무능의 증거가 되리라는 것 이다. 홉스가 『신학정치론』을 읽은 후(그는 스피노자보다 앞선 세대 이지만, 스피노자보다 오래 살았다) 스피노자의 “무모함 때문에 역풍 을 맞았다[스피노자의 대담함에 당황했다: 인용자 정정]”(69면)고 말했 다는 사실은 이 태도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잘 보여준다. 사실 홉 스 역시 스피노자와 마찬가지로 무신론자로 비난받았고, 『리바이어 던』 역시 『신학정치론』과 더불어 금서 판결을 받았으며, 그 역시 종교 의 발생을 원인에 대한 무지와 연관시켰고, 예언에서 인식론적 가치 를 제거했으며, 기적에 대해서도 강한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그는 기적에 대한 형이상학적 주장은 피했으며, 다만 그것이 사람들을 기만하는 수단이 될 수 있기에 정치적 통제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정치적 테제를 개진하는 데 만족했다. 이 급진성과 더불어, 내들러가 가장 흥미로운 방식으로 부각시키는 것은 이 책에 대한 당대 지식인집단의 반응이다. 『신학정치론』 서문에 서 스피노자는 “우중, 그리고 우중과 동일한 정념을 겪는 자들”을 독 자에서 제외했다. 그 역시 이 책이 그런 자들에게 역효과만 불러일으 키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가 독자로 염두에 두었 던 지적 집단의 반응 역시 우중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바로 이 점이야말로 스피노자가 미처 예상치 못했던 것 같다. 사실 오늘날 자 유지상주의자들의 원조로서 관용을 적극 옹호한(「관용에 관한 편지」 “A Letter Concerning Toleration”) 로크조차 무신론자만은 관용의 대상 에서 제외한 바 있다. 대중의 행위에 도덕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 저주받고 금지되고 잊혀진 책, 스피노자 『신학정치론』에 대한 대중적 입문서 241 친다는 이유로 말이다. 내들러에 따르면, 스피노자가 지지했던 공화 주의자 얀 더 빗(Jan De Witt) 역시 『신학정치론』이 대중의 도덕에 끼 칠 영향을 우려했다(398면). 로버트 보일(Robert Boyle)의 측근으로 새 로운 학문의 옹호자였던 올덴부르크(Heinrich Oldenburg)가 스피노 자의 『신학정치론』 집필 전후에 보이는 태도 변화 역시 같은 맥락에 서 읽을 수 있다. 가장 주목할 것은 데까르뜨주의자들의 반발이다. 내 들러에 따르면, 새로운 학문을 대표하던 데까르뜨주의자들은 당시 스 피노자가 뛰어난 데까르뜨주의자로 통했기 때문에 더욱 맹렬하게 공 격을 퍼부었다. 데까르뜨주의의 귀결이 스피노자주의인 것처럼 보이 지 않게 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래서 스피노자는 “철학하는 더 커다란 자유로 가는 문을 열기보다 (…) 주로 네덜란드의 자유주의자를 포함 해, 그에 반대하도록 전 세계를 결집시키는 데 성공했던 것”처럼 보일 수 있다(405면). 결국 데까르뜨가 신학적·정치적 문제를 피해감으로써 전통종교 진영과 암묵적 타협을 수립했다면, 스피노자는 바로 이 평형 을 깨뜨렸고, 유럽을 휩쓴 반발은 그 귀결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 모든 결과에서 추측되는 것과 달리, 스피노자의 입장은 흔히 생각하는 것만큼, 또는 흔히 생각하는 의미에서 급진적이진 않 다. 기적 문제에서 스피노자는 독단적인 합리주의적 태도를 보이지만, 전반적으로 그는 성경을 이성적인 교의를 통해 읽는 중세(마이모니데 스)는 물론 근대(가령, 메이어르1))의 독단적 방법에 반대한다. 그는 이 성적인 철학적 교의에 끼워맞추기 위해 성경의 의미를 왜곡하는 과도 한 합리주의를 비판하고, 진리와 의미를 구별하는 “성경 자체로”(sola 1) 로데비크 메이어르(Lodewijk Meyer)는 스피노자의 친구로, 데까르뜨 철학에 대한 스 피노자의 해설서인 『데까르뜨의 ‘철학원리’』의 서문을 썼다. 『철학, 성경의 해석자』 (Philosophia S. Scripturae Interpres)라는 책을 익명으로 출판하여 철학, 즉 이성이 성경해석 의 기준이라는 급진적 주장을 펼쳤다. 242 서평 Scriptura)의 방법을 내세운다. 일단의 교의로서의 이성과 발견의 수 단으로서의 이성을 구별하면서, 후자를 “자연의 빛”이라 부르고 이를 통해 성경 텍스트 내적인 의미를 밝혀내는 것이다(236면). 다른 한편, 이렇게 해서 성경해석은 특권적 신학자나 철학자만이 아니라 모든 사 람에게 개방되지만, 이것이 주관주의로 귀착되진 않는다. 내재적 접근 을 통해 도출되는 객관적 의미가 존재하는 것이다. 스피노자가 성경 에 남을 수밖에 없는 모호함(가령 고대 히브리어의 특징에 기인하는) 을 인정하면서도 회의주의로 기울지 않고 그러면서도 비타협적인 합 리적 입장을 고수할 수 있었다면, 바로 이런 객관적 의미의 존재 덕분 이다. 물론 이런 성경해석방법과 기적을 부정하는 입장 사이에 모순이 있는지 여부는 논란거리이나, 내들러는 이 문제를 딱히 다루지는 않 는다. 한편, 내들러의 독자적 입장을 찾아볼 수 있는 곳도 없지는 않다. 내 들러는 스피노자가 시종일관 유대교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견지했음 을 강조하고, 스피노자를 최초의 “세속적 유대인”으로 보거나 유대교 의 세속화에 기여했다고 보는 입장에 반대한다(286면). 다른 한편, 그 는 스피노자가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또다른 신화 역시 물리친다. 그는 스피노자가 유대교보다 기독교에 덜 비판적인 듯 보이지만 교파로서 는 유대교보다 더 관대하게 대우하지 않았음을, 예수 역시 자연주의적 으로 해석(곧 예수의 우월성은 도덕적 통찰력 및 교육적 기술의 깊이 에 있을 뿐이라는 것)했음을 강조한다. 3 입문서로서 이처럼 표준적인 해석을 제시한 점이 이 책의 미덕이 저주받고 금지되고 잊혀진 책, 스피노자 『신학정치론』에 대한 대중적 입문서 243 라면, 아쉬운 점은 해석상의 논쟁점들이 잘 소개되지 않는다는 사실 이다. 앞서 말한 기적에 대한 입장과 성경해석방법 사이의 긴장은 물 론이고, 『윤리학』의 여러 철학적 테제와 『신학정치론』의 관계 문제 등 주요 논쟁사항들도 거의 언급되지 않거나 밋밋하게 제시된다. 이는 내 들러의 『윤리학』 입문서도 마찬가지인데, 이 점은 가령 동일한 영미권 입문서이면서도 『윤리학』에서 쟁점이 되는 부분을 첨예하게 드러냄 과 동시에 균형잡힌 해석을 제시하는 앨리슨(Henry E. Allison)의 입 문서2)와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다음으로, 성경해석에 비해, 정치철학적 측면이 잘 드러나지 않는 다. 물론 스피노자는 신학적 부분과 정치적 부분을 나누고 전자에 더 많은 내용을 할애한다. 하지만 양자는 서로 밀접히 맞물려 있으며, 더 욱이 『신학정치론』의 정치철학적 독창성은 바로 두 부분을 교차시킬 때 드러난다. 가령, 스피노자는 종교로서의 유대교에 대해 분명 비판 적인 태도를 취했지만, 예언가들·정치지도자 모세·선민의식·제의· 서사의 역할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그의 유대교 분석은 정치철학 적으로 특별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알렉상드르 마트롱(Alexandre Matheron)·에띠엔 발리바르(Étienne Balibar)·삐에르프랑수아 모로 (Pierre-François Moreau) 등이 잘 보여주었듯이, 특히 『신학정치론』 16장 이하 정치적 부분에 나타나는 자유주의나 흔히 스피노자에게서 기대하는 합리주의와는 상이한 정치철학적 입지를 읽어낼 수 있는 곳 도 바로 이런 부분이다. 이런 점이 입문에서 누락되어 있다는 것은 아 쉬운 점이 아닐 수 없다. 마지막으로, 번역의 문제다. 이 책의 번역은 가독성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관용어구에 대한 소소한 오역들은 차치하고라도, 원전이 인용 2) Benedict de Spinoza: An Introduction (New Haven: Yale UP, 1987). 244 서평 되는 거의 모든 부분에서 중요한 오역이 발견된다. 『리바이어던』 같 은 다른 철학자들의 글은 물론, 스피노자의 『지성교정론』 『윤리학』, 심지어 『신학정치론』도 예외는 아니다. 대표적으로, 『윤리학』의 res singularis(개별적인/독특한 것들)를 “훌륭한 실재들”(183면)로 옮긴다 든가, 최고권력이 반대자들을 적으로 다룰 권리는 있으나 중요한 것 은 권리가 아니라 “이익”(interest)이라는 대목에서 ‘이익’을 ‘관심’으 로 옮긴다든가(354면), 심지어 『신학정치론』의 부제를 “공화국의 평화 와 신앙심 자체가 수반되지 않으면, 그러한[철학적으로 사고하는] 자 유가 유지되는 것은 불가능하다”(53면)라고 거의 정반대의 뜻으로 옮 긴 것이 그것이다. 그럼에도 적어도 20세기 이래 철학사에서 홀대받아 왔던 『신학정치론』에 대한 이런 양질의 대중적 입문서가 번역·소개된 것은 무척 환영할 만한 일이며, 최근 일고 있는 한국 독자들의 관심에 도 상당 정도 답하리라 생각된다. 저주받고 금지되고 잊혀진 책, 스피노자 『신학정치론』에 대한 대중적 입문서 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