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 돼지저금통에 어느 정도의 돈이 모여졌는지는 열어 보지 않아서 알 수 없었다. 그래도 작은 동전들이 모아지면 큰돈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고, 아이들은 돼지저금통을 통해 저축의 중요함과 재미를 만끽할 수 있었다. 요즘 같은 물질만능주의 시대일수록 우리 아이들에게 동전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 주는 돼지저금통이 곁에 있어야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돼지저금통은 미국 사회에서도 인기 있는 선물 목록이다. 돈의 용도에 맞추어 여러 개의 동전 구멍을 낸 돼지저금통이 미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위크에서 선정한 2002년 최고 상품의 하나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이다. 비영리 단체 'MS 제너레이션'이 개발한 돼지저금통에는 4개의 구멍이 있는데 용도가 서로 다르다. 불룩한 배 부분을 각각 '저축' '용돈' '이웃돕기' '투자' 등 4개 부분으로 나누어 어린이들에게 은연중 돈 쓰는 법을 가르친다. 그 돼지저금통은 미 '부모선택재단'이 선정한 '올해의 교육용 장난감'으로 당당히 꼽혔다는 것이다.
저금통 안의 금액을 확인하는 방법
이창국은 아장아장 걸음마를 배우던 유년기부터 돼지저금통을 끼고 살았다. 근검절약 정신이 투철한 부모님의 영향으로 '저축 왕'을 차지한 것도 열 번이 넘는다. 그런 탓에 수많은 돼지저금통이 그의 손을 거쳐갔고, 취미 삼아 기념 삼아 수집해 놓은 것만도 100여 종이 넘는다.
하지만 이창국은 보물처럼 애지중지 아끼는 돼지저금통을 볼 때마다 아쉬움을 느꼈다. 저금통 안에 도대체 얼마의 돈이 들어 있는지 확인할 길이 없었고, 더 이상 돈이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저금통이 가득 찬 뒤에 뜯어서 헤아려 봐야 알 수 있다는 게 불만이었다.
전자공학 전문가의 아이디어
―저축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가 달성되면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현재의 저축 실적을 한눈으로 볼 수 있는 저금통을 만들 순 없을까.
이창국은 그런 돼지저금통을 발명하고 싶었다. 전자공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이 된 뒤에도 그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밤잠을 설쳤다. 금방이라도 작품을 탄생시킬 것만 같았으나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한 이래 1년 6개월의 기간을 보내야 했다.
결국 이창국은 '디지털 돼지저금통'을 개발했고 그 발명품을 기초로 아이디어 용품 개발 전문 벤처기업을 차렸다. 벤처기업 사장이 된 이창국은 그 발명품의 이름을 '목표 달성 디지털 저금통'이라고 지었다.
그 디지털 저금통은 목표로 하는 저축액을 설정한 뒤 저축을 시작하면 저금통 표면에 부착된 LCD 화면을 통해 현재의 저축액을 알 수 있으며, 목표액이 달성되어야만 저금통을 열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저축 실적을 한눈에 보는 돼지저금통
이창국은 그 저금통을 첫 발명품으로 삼아 '목표 설정 저금통 기본 개념', '크기로 동전의 액수를 인식하는 코인 카운터', '저금통의 잠금 및 개폐 장치' 등을 포함한 여섯 가지의 특허를 특허청에 출원했으며 해외 출원도 완료했다.
다양한 모델을 제작한 뒤 인터넷 사이트를
첫댓글 사진이 안보여요......한번 봤으면 좋겠는데ㅣㅣㅣㅣ
헛, 저거 우리 외삼촌네에 있던 건데... 돈을 얼마나 넣었는지 나오는 거 보고 깜짝 놀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