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여성 버스 운전사를 두 양아치들이 산길에서 희롱하고 강간하기 까지, 한 사람만 맞아가며 대항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모른척 외면을 했단다. 방조자들...
여성 운전사는 그 한 사람만 강제로 내리게 하고 차를 몰아 절벽 아래로 떨어져 모두 지옥으로 끌고 갔다는 영화다.
살아야 할 가치가 있는 사람만 살아야 한다는, 인권이 없는 공산주의 국가에는 좀 안 어울리지 싶은 좋은 영화이다.
대학에 들어 가기 전 공기업에서 일할 때 한 경찰청 고위간부가 누군가의 청탁을 받고, 알량한 권력으로 부당하게 누구를 도와 주라며 협박과 돈까지 요구했다.
우여곡절 끝에 높은 기관에 알렸더니 혼줄이 나고 도망을 갔다. 한 달을 그의 사무실로 찾아 가서 출근을 저지했다.
바빠서 잊고 일년쯤 지나, 신설되는 지방 검찰청과 법원 신축 준공검사를 나갔다. 검사장, 법원장님과 청사를 둘러 보다가 인사차 찾아 온 그 경찰간부를 코 앞에서 맞닥트렸다.
사정없이 여기가 어디라고 당신같은 사기꾼이 오냐고 고함을 치니 줄 행랑을 쳤다. 두 어른이 놀라서 젊은 사람이 무슨 일로 저 무서운 양반을 도망치게 하냐고 웃으셨다.
죄가 없으면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나 당당할 수 있음을 실감했다. 거대 권력앞에 감당할 자신이 없어 수면제를 먹기 까지 억울하고 분해만 할 일이 아니란 것을 ......
그래서 늘 부정을 하거나 갑질 하는 비굴한 사람들을 외면하지 못하고 부딪히기 다반사여서 힘든 삶의 연속이었다.
한때 100억원 이상의 비리에 연루된 간부가 이미 상대회사의 탄원으로 감찰부에서 조사를 완료한 줄도 모르고 숨기려고 애를 썼다.
첫 직장에서 입사 3년만에 직위해제 시킨 세 고위 간부 중 한 사람의 제보를 받고는 느닷없이 해외 출장에 다른 곳까지 연장해 데리고 가서 한 방에서 자게하며 안절부절 못했다.
상대 기업 말단 직원이 죄를 뒤집어 쓰고 자살을 해 관련자들은 처벌을 받고 퇴사 당하고, 억울하게 연루된 한 간부의 부인은 집까지 잃은 분노가 치밀어 시신경이 상해서 순간적으로 장님이 되기 까지 했다. 그 상대 기업은 사업자체를 접었다.
비리 간부들의 범죄를 내가 한 것으로 조작한 성명서까지 내걸고 해고하라고, 얼빠진 일부 노조원들이 농성까지 했다. 뒤에 숨어 사주한 진짜 비리 간부들 생각하면, 44 번 버스의 범인과 비굴했던 방조자들이 연상된다.
억울하고 분해도 생사여탈권은 하늘의 몫이라, 그 여성 운전사처럼 극단적인 선택은 안했다. 법에 맡기고 가슴에 묻은 뒤 여러 강산을 떠 돌았다.
그들이 살만한 가치가 있게 반성이라도 하고 살기를 바라며......
요즘 우리 정치판을 보면 정말 "44번 버스"만이나 할까? 어쩌다 나라 꼴이 이렇게 윗물부터 썩었는지 울화가 치밀어 차분히 글을 쓸 엄두가 않나 방황한 지 오래다.
새해의 희망으로 벽에 걸어라도 두어야 할려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