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2021년 건강‧피트니스앱 24.8억건 다운로드…“건강‧웰빙, 최고 떠오르는 관심사”
한국, 2021년 5600만건 다운로드…팬데믹 이전 대비 40% 성장세 기록
[중앙뉴스= 이광재 기자] 모바일 시장에서 건강 및 피트니스 앱이 코로나 시대의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앱애니(App Annie)는 ‘2022년 모바일 현황 보고서’를 통해 2021년 한 해 동안 건강 및 피트니스 앱의 전세계 다운로드 숫자는 24.8억건을 기록하며 팬데믹 이전인 2019년(19.7억건) 대비 2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전체 앱 다운로드 숫자(2300억건)이 2019년(2040억건) 대비 13%의 성장률을 기록한 점과 비교했을 때 두배에 달하는 성장률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 및 웰빙이 최고의 관심사로 떠오른데다 각종 헬스케어 기능들이 모바일 앱을 통해 활발하게 구현되면서 사용자들의 관심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보인다고 앱애니는 분석했다.
여기에 방역 등의 필요로 인해 관련 모바일 앱의 수요가 증가한 것 역시 성장에 큰 몫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건강 및 피트니스 앱 다운로드 수는 집에서 머무는 시간과 상관 관계가 높았다. 전세계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장 강력하게 시행됐던 2020년 2분기에 8.1억건의 가장 많은 다운로드 숫자를 기록했으며 그 이후 꾸준한 강세를 이어가며 해마다 동기 대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건강 및 피트니스 앱에 대한 관심은 한국 모바일 유저들에게 더욱 두드러졌다. 전세계적으로 2020년 2분기의 폭발적인 성장 이후 하락세를 보였지만 한국은 2021년 2분기 1417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전년 동분기(1284만 건) 대비 10% 가량 성장하는 이례적인 추세를 보였다.
특히 2021년 전체 건강 및 피트니스 앱 다운로드 숫자는 5600만건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4000만건) 대비 40%의 성장세를 보였다. 앱애니는 이에 대해 건강과 웰빙에 대한 높은 의식이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한국 소비자들의 일상에 자리잡았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한국 내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건강 및 피트니스 앱 차트는 순서대로 ‘The건강보험,’ ‘제주안심코드,’ ‘캐시워크,’ ‘건강상태 자가진단,’ ‘Step Counter,’ ‘전자출입명부(KI-Pass),’ ‘InBody,’ ‘나이키 런 클럽,’ ‘캐시슬라이드 스텝업,’ ‘Mi Fit’ 이었다.
각종 방역 관련 앱들이 다운로드 증가에 기여한 바도 크지만, 스마트폰 및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연동돼 건강 및 운동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앱들이 대거 상위 차트에 올랐다.
한편 앱애니의 분석에 따르면 건강 및 웰빙, 그리고 관련 앱의 역할에 대한 인식은 세대마다 다르게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적으로 Z세대는 명상 앱을 즐겨 사용한 반면 X세대 및 베이비붐 세대는 만보기 앱을 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앱애니의 인구통계적 그룹에 대한 편향 분석에 따르면 특히 한국이 가장 큰 세대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한국, 영국, 독일, 미국, 캐나다, 프랑스, 호주, 일본 중).
한국 내 Z 세대가 가장 즐겨 사용하는 건강 앱은 순서대로 ‘Flo - 생리주기어플,’ ‘건강상태 자가진단(교육부),’ ‘Fitdays,’ ‘나이키 런 클럽,’ ‘생리배란피임달력’으로, 여성건강 관련 앱과 같이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기록하고 건강 관련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앱을 더 편안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Fitdays’와 ‘나이키 런 클럽’이 연달아 3, 4위를 차지하며 Z세대는 건강 앱을 더는 보조 수단이 아닌 역동적인 활동을 코칭하는 퍼스널 트레이너로 대하는 경향도 볼 수 있다.
반대로 베이비붐 세대와 X세대는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가장 즐겨 사용하는 건강 앱은 순서대로 ‘Pedometer a,’ ‘Step Counter,’ ‘LG 헬스,’ ‘워크온,’ ‘Pacer 만보기’가 차지하며 상위 5개의 앱 중 무려 4개가 만보기 앱으로 강세를 보였다. 등산, 걷기를 즐기는 해당 세대는 건강 및 피트니스 앱을 지식을 쌓는 수단 보다는 활동량 추적 도구로 정의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Z세대와 X세대 사이의 연령대로 정의된 밀레니얼 세대는 Z세대와 더 많은 접점을 보였다. 가장 즐겨 사용하는 건강 앱은 ‘똑닥’으로 스마트폰의 간단한 조작으로 병원을 예약하고 약국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여성 건강 앱인 ‘생리배란피임달력’과 ‘여성생리달력,’ 스마트 기기와 연동해 사용하는 러닝 앱 ‘나이키 런 클럽’도 눈에 띈다.
데이비드 김 앱애니 글로벌 세일즈 부사장은 “팬데믹을 맞이해 모바일은 역동적인 활동을 돕고 사용자의 웰빙을 지원하는 필수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며 “한국은 특히 하루 평균 모바일 앱 사용 시간 5시간을 돌파하며 다양한 하루 일과에 모바일을 이미 접목시킨 와중, 각 세대가 앱의 역할을 다르게 정의하고 활용한 점이 괄목할 만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