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의 봉우리
자운봉(紫雲峰) : 서울특별시 도봉구, 경기도 의정부시와 양주시에 걸쳐 있는 도봉산의 최고봉.
도봉산의 최고봉(740m)이다. 이곳에 오르면 만장봉, 오봉능선, 칼바위, 포대봉, 우이암 등이 한눈에 보이고 멀리 북한산도 조망할 수 있다. 자운봉은 등반하기에 위험하여 산행금지구역으로 지정되었으며 바로 옆에 있는 신선대까지만 등반이 가능하다. 자운봉으로 오르는 등산코스로는 만장사-도봉서원-도봉산장-천축사-약수터-마당바위–자운봉 코스와 도봉산 매표소-도봉서원-도봉대피소-만월암-다락능선-포대능선(Y계곡)-자운봉(신선대) 코스 등이 있다.
만장봉(萬丈峰)은 '높디높은 산봉우리'라는 뜻으로 높이는 해발 718m이다. 해발 약 350m부터 화강암 바위 하나로 이루어져 있으며, 닭벼슬처럼 날카로운 형상이다. 도봉산의 최고봉인 자운봉(740m), 선인봉(708m)과 더불어 삼봉이라 불리며, 동쪽 기슭에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축사가 있다. 다락능선이나 포대능선을 거쳐가는 신선대코스에 있다.
선인봉(仙人峰)
해발 708m의 암봉(巖峰)으로서 도봉산의 최고봉인 자운봉(739.5m), 만장봉(718m)과 더불어 '삼형제 봉우리'라 칭하기도 한다. 명칭은 신선이 도를 닦는 바위라 하여 붙여진 것이다.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암벽의 높이는 약 200m, 너비는 약 500m이다. 암벽등반의 명소로서 표범길·재원길 등의 이름이 붙은 40여개의 루트가 있다.
신선대 코스- 화강암으로 구성된 도봉산 바위의 매력과 수락산 등 전망이 강점. 서울 도봉동 도봉탐방지원센터를 출발해 도봉서원, 도봉대피소, 석굴암, 케이블카하단을 거쳐 신선대(726m) 정상까지 3.3km, 1시간 40분소요.
경사는 대체로 무난하지만 산악구조대 이후 마지막 600m 구간이 계단이 많은 급경사여서 체력안배를 요한다. 신선대 정상에서는 도봉산 정상인 자운봉(739.5m)을 비롯해 선인봉(708m), 만장봉(718m) 등이 시원스럽게 내려다보인다.
주봉(柱峰)은 도봉 주능선상에 있는 봉우리로 높이는 해발 675m이다. 주봉은 모양새가 기둥(柱)처럼 독립된 봉우리로 우뚝 서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약 60m 높이의 수직 암봉(巖峰)으로 이루어져 암벽등반에도 이용된다. 우이남공원지킴터에서 우이암~도봉주능선~주봉~신선대~포대능선~망월사~덕제샘~원도봉탐방지원센터에 이르는 우이~원도봉탐방지원센터 코스는 7.1㎞ 거리에 약 3시간 30분이 소요된다.
포대능선의 최고봉인 포대봉(해발 716m, 포대 정상으로도 부름)
포대봉에서 사패산쪽으로 예전에 북한의 서울 침범에 대비한 대공포대가 있어서 포대능선이라고 부른다.
시루봉 : 북한산국립공원의 도봉산에 있는 봉우리로 높이는 121.3m.
서울시 도봉구 방학동의 옛 자연마을인 도당말 뒤편에 있는 봉우리이다. 명칭은 봉우리 모양이 시루처럼 생긴 데서 유래했다. 이 봉우리는 비법정 탐방로로 지정되어 탐방이 금지된 구간이다. 봉우리 기슭에 조선 세종의 딸인 정의공주묘, 연산군묘, 충정공 목서흠 묘역 등의 문화재가 있다.
오봉(五峰) : 북한산국립공원의 도봉산에 있는 다섯 개의 암봉으로 높이는 해발 660m이다.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울대리의 북한산국립공원 오봉매표소를 기점으로 3.5㎞ 거리에 있다. 다섯 개의 암봉(巖峰)으로 이루어져 오봉이란 이름이 붙었으며, 오형제 봉우리 또는 다섯손가락 봉우리라고도 한다. 다섯 개의 봉우리 가운데 네 번째 봉우리는 다른 봉우리에 가려 4봉으로 보이기도 한다. 다섯 개의 봉우리가 머리 위에 커다란 돌덩이를 얹고 있는 모양으로, 암벽등반의 명소이기도 하다.
여성봉(女性峰) : 서울특별시 도봉구와 경기도 양주시·의정부시 경계의 도봉산에 있는 봉우리.
경기도 양주시 송추 방면의 도봉산 끝자락에 있는 봉우리로 높이는 해발 504m이다. 산봉우리가 여성이 다리를 벌리고 누워 있는 모습과 흡사해 여성봉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북한산 송추유원지에서 송추계곡~송추폭포~오봉능선~오봉~여성봉~오봉탐방지원센터로 거쳐 가는 약 6.5㎞ 거리의 오봉코스에 있다.
[북한산·도봉산 암릉] 도봉산 지역 - 칼바위(695m)
월간산 기사 입력일 : 2009.10.22.
글 신준범 기자
사진 허재성 기자
간단하고 쉬워서 오히려 사고 많으니 조심
등산으로 갈 수 있는 도봉산의 정점은 신선대다. 높이나 위치, 조망을 고려해도 도봉의 중심은 신선대다. 칼바위 리지는 신선대에서 시작해 도봉주능선으로 이어지는 웅장한 조망을 선사하는 맛있는 바위 줄기다. 북으로 송추계곡과 포대능선, 남으로 보문능선과 서울시가지를 발아래에 두는 장쾌한 조망이 리지 곳곳에 널려 있어 도봉의 선경을 짧은 시간 내에 두루 맛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칼바위능선은 도봉산에서 사고가 가장 빈번한 곳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휴일이면 확보장비를 전혀 착용하지 않은 도보 산행객들이 목숨을 걸고 바위를 타기도 한다. 일명 리지도사들이 맨몸으로 바위를 오르내리다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고 이들의 대책 없이 “쉽다”는 말만 믿고 초보등산객들이 따라갔다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유의한다.
초보자용 코스지만 확보 없이 가는 건 금물
칼바위능선은 크게 세 덩어리로 나눈다. 뜀바위라 불리는 1봉과 2봉, 3봉이다. 시작은 신선대 정상이다. 정상에서 남서쪽의 울퉁불퉁한 바위지대를 20~30m 정도 내려서면 1봉 출발지점인 안부다. 시작지점은 약 5m에 70도 정도의 벽으로 발 디딜 곳이 마땅찮아서 초보자에게는 칼바위능선에서 가장 까다로운 오르막 구간이다. 이곳은 재수바위라고도 한다. 재수바위를 오른 후 무난한 슬랩을 5m 정도 지나면 뜀바위 정상이다. 왼쪽 산길로 돌아서 가면 ‘샛길 폐쇄’ 줄이 있다.
뜀바위를 내려가는 길은 경사진 바위면을 더듬어 내려가는 코스다. 푸석바위이고 사람들이 많이 다녀 바위면이 미끄러우므로 초보자의 경우 경험자가 로프 확보를 해주는 것이 좋다. 30~40m를 클라이밍 다운으로 내려가면 등산로를 만나는데 이때 가장 까다로운 곳이 2m 정도의 턱을 내려서는 지점이다. 이곳을 사람들이 많이 뛰어내린다 하여 1봉의 이름이 ‘뜀바위’라 불린다. 그러나 그대로 뛰어내렸다간 발목을 다치기 쉬운 곳이므로 바위쪽으로 몸을 돌려 턱을 붙잡고 지면과 최대한 가깝게 내려서서 가볍게 뛰어내려야 한다.
등산로를 30m 정도 가면 2봉이 시작된다. 2봉은 10여m의 어렵지 않은 슬랩으로 시작된다. 이곳을 지나 정상에 올라선 뒤, 왼쪽으로 경사진 바위 아래를 내려선다. 속칭 기름바위라 불릴 정도로 미끄러워 까다로운 편이다. 몸을 돌려서 왼쪽의 크랙을 잡고 조금씩 내려가다가 살짝 내려서는 게 요령이다. 왼쪽으로 뛰어내리면 발목 부상을 입기 쉽다. 이곳을 지나면 이후 넓은 크랙을 따라 천천히 내려가서 덮개바위의 모서리를 잡고 몸을 돌려 내려서는 곳이 있다. 2봉에서 가장 까다롭고 부상을 입기 쉬운 곳이므로 확보하여 바로 하강하는 것이 안전하다. 지난 9월 초 하강 지점에 서울등산학교 서성식 교감이 노란색 슬링을 걸어두었다.
제2봉 하강 후 등산로와 만난 뒤 바로 3봉이 시작된다. 처음에 나오는 바위는 약간 까다로운 편인데, 왼쪽 벽에 왼발을 대고 앞의 바위모서리를 잡아당기며 오른발을 이동시켜 오른다. 이 바위만 통과하면 곧바로 정상이다. 이후 좁은 침니를 내려선 다음 가로지르기 구간을 통과한다. 홀드는 확실하지만 왼발을 최대한 바깥으로 내딛지 않으면 지나기 어려운 곳이다.
이곳 직후 칼바위에서 가장 짜릿하고도 위험한 곳을 만난다. 경사면을 살금살금 내려가서 왼쪽으로 이동해 모서리의 턱진 곳을 잡고 길이 약 10m의 경사면을 내려가야 한다. 고도감이 대단한 데다 추락하면 위험한 칼바위 리지의 최난구간이다.
슬랩을 잘 통과했으면 마지막 관문인 천정바위가 기다리고 있다. 위쪽의 바위를 잡고 통과하는 자세 때문에 일명 만세바위라고도 불리는 곳이다. 위로 팔을 뻗어 한껏 밀며 넓은 보폭으로 두어 걸음 내려선다. 여기서 너무 바위면에 바짝 붙으면 균형이 무너질 수 있으니 주의한다. 마지막의 이 구간은 도봉산에서 사고가 가장 많은 곳이므로 클라이밍다운보다는 하강하는 것이 좋다. 경사면이 시작되는 지점의 슬랩에 하켄이 두 개 박혀 있고, 튀어 나온 바위에 로프를 묶어 확보할 수도 있다.
칼바위 리지는 초급자용 코스이며 전반적으로 암릉을 내려서는 구간이 대부분이다. 이때 클라이밍다운 혹은 하강 둘 중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소요시간이나 난이도는 차이가 난다. 그러나 칼바위 리지가 아무리 초보자 코스라 해도 확보 없이 암릉을 내려가는 것은 위험하다. 자일은 30m면 된다.
>>교통 국철이나 지하철 7호선을 타고 도봉산 입구까지 간 다음 도보로 접근한다. 시작지점인 신선대는 도봉산 정상인 자운봉 뒤의 봉우리이며 포대능선이 끝나는 지점이다. 신선대는 도봉동에서 천축사와 마당바위를 거쳐 오르는 게 가장 빠른 코스다.
도봉산 지도
[연산군묘&시루봉] 위치도